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관통한다고 하여 긴장 했으나 웬지 내 촉은 동쪽으로 동쪽으로 밀려나서
바다로 빠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상하게 걱정은 별로 안되었다.
이 촉, 뭐지? 기상예보를 실시간 관찰하면서 나는 맘속으로
태풍을 바다로 밀어 내었다.
비도 없는 바람이 태풍이 지나가고 있는 중임을 알려주지만
크게 피해는 주지않을 세기인 것 같다.
좋다!!! 태풍 하나 아웃!!! 올 여름도 태풍 무시히 지나 가기를...
태풍 오기 전 하늘이 흐린 날 이틀동안 가열차게 풀을 뽑았다.(비옷을 입고서도)
지난 5월에 꿈밭 꽃길 겹물망초 모종 옮겨 심은 곳이
다시 풀이 점령할 기세라...이 장마철에 한시바삐 뽑지 않으면
지레 포기할 상황이 온다.
장마찰에 풀을 이기는 것은 무모한 전쟁이긴 하나
아직 어릴 때 두번만 제압해 놓으면 풀을 이겨 낼 수가 있다.
아침 7시에 집 나서서 저녁 6시에 집 돌아오니
꼬박 앉아서 풀을 뽑았는데..."징하다, 풀"이 아니라
"징하다~ 김영란!" 싶었다.
장하다~가 아니고?...ㅎㅎ...장하다 못해 징하다...스스로 또 자화자찬.^^
내 무거운 엉덩이가 끈기에 한 몫한다.
올해 내년만 풀 관리 해주면 겹물망초 가득해지면 풀을 이겨낼거다.
그래도 사이사이 풀을 뽑아야겠지만 풀이 먼저 자리잡지는 못할테니
공들인 겹물망초꽃길 3년 후... 꽃길 사뿐히 걸을거야.
일주일 후면 완전 풀밭 될 곳.
한달이 걸려서 겹물망초꽃길 만들었는데 그냥 둘 수는 없어.
풀이 겹물망초를 완전히 덮어 버리면
광합성작용을 못하여 저절로 녹아 없어지기에
풀을 뽑아 주어야 겹물망초를 구해 낼 수가 있다.
머리카락 뽑는 것처럼 무수히 올라오는 풀씨들을 하나씩 뽑아내기란...
이런 일에 전의를 불 태우고 있는 나...
꽃밭이 그냥 되는게 아니란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장마철에도 꿋꿋한 아이들이 옆에서 응원하고 있다.
꽃댕강...이 아이는 은근히 어여쁜 아이.
오래 피고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자세히 보면 앙증맞고 이쁜 아이.
사람도 이런 사람이 좋아.
이 아이도 삽목해서 심었는데 한아름 되었다.
원추리꽃도 목을 길게 빼고 인사를 한다.
여름꽃은 이상하게도 불타는 태양을 닮았는지
진주홍이 많다.
원추리꽃, 산나리꽃,능소화,범부채등 모두 진주홍이네~
산나리도 자존감 높은 아이.
나는 태양을 이긴다~ 하는 자세.
수국 지고 범부채가 인사한다.
지난해 흰부용 공들여서 삽목해서 살려서
올해 몸집 키우고 있는데 남편이 예초기로 다 날려 버렸다.
남편은 이뻐할라는 마음 생기는 순간에 마음 얼어붙게하는 이상한 종족이다.
뭐라고하면 도로 화낸다.
나는 심고 키우고, 그는 잘라낸다.
동치미프로에 나가서 세상 아줌마들과 함께 남편 흉 실컷 보고 싶다.^^
흰부용 삽목해서 살려내서
튼실히 크라고 옮겨 심고 매일 들여다보던 아이.
예초기로 날릴까봐 주변 풀 낫으로 다 베었는데
굳이 이렇게 잘라놓은 심뽀는 뭐지?
자르다가보니 아차~ 싶었나 하나는 남아 있네...
이런 소소한 일이 비일비재하니
남편과의 동거는 매일 도 닦는 삶이라 생각한다.
뿌리는 남았으니 살아났으면 기도해 본다.
(예초 잘 했다고 칭찬해야 하나 내가 소중히 여기는 묘목을 날린 남편을 눈 흘리게 되니
나와 남편은 늘 애증관계를 벗어나지 못한다.)
내가 좋아하는 가죽나물.
지난해는 삽목에 실패했는데 다시 몇가지 심은 중
두가지에서 새싹이 나고 있다.
가죽나무 많이 번식해서 가죽나물 많이 먹고 싶다.
이렇게 새싹을 내미는 아이들이 너무 기특해서 매일 들여다보게 된다.
이러느라고 나는 매일 매일 할 일이 많고 바쁘다.
세월이 날아가고 있다.
벌써 2018년이 절반이 가버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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