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화요일 손목터널 증후군 진단 받고 수술 했어요.
5-6년전부터 왼손가락 세개(엄지, 검지, 중지)가
손끝이 저리고 감각이 둔해지고 마비증상이 오는지라
한의원에서 침도 맞고 동네 정형외과에서 주사도 맞고 했는데
금방은 좀 괜찮아지나 해도 점점 더 증상이 심해져서
왼쪽 엄지아래 근육이 소실 되면서
종내는 손가락을 못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싶어서 수술을 결심 했어요.
그동안은 바빠서 차일피일 수술을 미룬게 병을 키운 것도 되네요.
수술도 문제지만 수술 후 한동안 일을 못한다는게 가장 큰 이유이기도 했지요.TT
막내까지 대학을 가고
남편에게 멘티도 생겨서 제가 일에서 좀 빠져나올 상황이 되자
저의 몸 고장 수리에 들어 가기로 했어요.
앞으로도 30년은 넘게 써야 할 몸,
다시 리모델링 해서 씽씽하게 걸어가야지요.
수술전에는 만감이 교차 했으나
이미 수술 끝내고 일주일 후...
수술은 간단 했고(20-30분) 왼손이라서 오른손으로 밥 먹는 일도 지장이 없어서
잘 먹고 잘 자고 잘 회복 중입니다.
수술전에는 몸 여기저기 고장나고 탈이 나는게
서글픈 생각도 밀려 왔으나 오히려 가볍게 수술하고 나니
그동안 미련하게 병원을 기피한 것을 자책 했어요.
혹시나 저처럼 손목터널증후군 온 분들은 너무 겁내지 말고(^^) 조기 치료 받으세요.
저는 수술 일주일 후인 지금 약덕분인지 수술통증은 경미하고
심하게 저리던 손가락들이 세마디 중 한마디 정도가 저림을 느끼고
차차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두마디는 저림은 완화됐으나 감각은 아직 살아나지 않고 있어요)
전에는 자다가 손이 터질듯이 저려서 깨기도 했는데
지금은 잘 때 통증은 확실히 약해졌어요.
소실된 근육이 살아나면서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처럼 오래 되지 않고 초기의 환자는 수술 후 금방 효과를 느낀다 하네요.
다만 병을 초래한 원인인 손과 손목을 과하게 쓰는 일은 주의해야겠지요.
저의 손도 엄청나게 일을 했네요.
일이든 뭐든 필 꽂히면 무식하게 덤비는 성격때문에
제 몸이 늘 주인에게 아우성이었지요.
지금은 일 하는게 즐겁고 재미있는 경지까지 와 있어서(^^)
사실은 수술 후 3일만에 내려와서 "오른손이 있다"며
또 솔랑솔랑 일을 하고 있어요.ㅎㅎ...
도무지 우아하게, 여왕코스프레를 할 수가 없네요.TT
손 핑계로 한동안 뒷짐 지고 손은 세수할 때와 밥 먹을 때만 쓰는
여왕처럼 지내보리라~던 열망을 묵살하고
장마철에 일주일에 한길씩 자라는 풀밭을 그냥 바라보기가 안 되네요.
오른손으로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왼손인게 다행이네요.
먹는데 지장 없으니 왕성한 식욕은 빠른 회복을 추진하고 있으니
수술했다고 해서 도무지 환자라는 생각이 안 들어요.ㅎㅎ..
(에구..이럴때라도 환자인 척 좀 하지,미련 곰탱이~)
이 없으면 잇몸으로, 왼손 못 쓰면 오른손과 팔꿈치로 살아내는 법을 터득 중이구요.
조금 불편할 따름일 뿐.
암튼 일주일 후(수술 후 2주 후) 실밥까지 뽑으면
저는 또 불사조처럼 삶의 에너지를 쏟아 낼거 같아요.^^
아래 사진은 수술 당일날 퇴원해서(수술하고 그날 퇴원)
무힌리필 간장게장집에 진을 치고 잘 먹고 있는
"언제 환자였었니?" 하는 모습입니다요.^^
(나도 입맛 좀 없어 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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