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귤밭

4차귤 1월 첫주에 발송합니다.

by 농부김영란 2017. 1. 1.



귤나무 회원님 4차귤은 멘티님 최성국 선생님네 귤입니다.(전편에 소개함)

해가 바뀌었지만 저는 모든 상황이 구정설날이 되어야 새해가 바뀌는 걸 느낍니다.

귤밭일이 계속 이어져서 모든 것이 귤밭시계로 돌아 가서지요.


어제와 그저께(30일과 31일)는 멘티님네 귤밭에서 귤을 땄습니다.

서귀포시 하원동에 있는 하늘이 가까운 곳입니다.

귤밭이름도 하원하늘농장이네요.


열흘전에 멘티님네 귤이 여유가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달려가서 귤을 주시라고 떼(^^)를 써서 4차귤을 확보했는데

막상 따 보니까 생각보다 귤이 많지가 않았습니다.

나무에 달린 것을 볼때는 많아 보이는데 비상품과를 빼고나면

딸게 많지 않아서인지 막상 귤을 따보니까 많지 않아서

저도 최성국 선생님도 마음이 뻐근해졌습니다.

선생님네 택배 보낼 귤도 모자랄 지경이 되어서

저도 약속한 물량을 다 받지 못할 상황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저만 혼비백산 하는게 아니네요.

최성국 선생님도 귤이 모자라서 비상이 걸린 듯 싶습니다.

믿음밭에 조금 달린 귤을 5차귤로 보내 드리려고 했는데(이것도 모자라지만)

모자라는 귤은 믿음밭귤로 채워서 보내 드려야 하게 되었습니다.

최성국 선생님네 상황을 보고서 더이상 떼를 부릴 상황이 아닌 것 같아서요.


회원님 4차귤은 최성국 선생님네 유기재배3년차인데 전에도 유기재배 하던 밭입니다.

제가 선생님네 귤을 처음 보았을 때 이후에 그사이

우박이 한번 내리고 기온이 내려가서 살얼음이 어는 상황이 있었어서

껍질이 많이 두꺼워졌습니다.

저희귤보다 껍질이 조금 두껍고 겉모양이 미운것이 많지만

맛은 좋으니 그 어떤 타박(^^)도 말아 주시고

귀한 먹거리로 여겨 주시기 바랍니다.

"내가 이 귀한 귤을 먹을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하다"

모든 게 그런 상황에서 결실하게 된 귤이랍니다.

선생님은 암투병을 이겨 내시며 농사 지은 것이고

귤나무도 태풍을 이겨내고 결실 한 열매입니다.


2016년 마지막날 저는 하원하늘농장에서 귤을 따면서

한 해를 잘 보내고 새해를 맞는 경건한 마음이 드는게 아니라

반디농장 폐업하고 훌훌 털고 여행이나 떠나는 삶을 살았으면...

그런 불경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귤이 모자라서 다른 집 귤을 수소문해서 간신히 구했는데

막상 따보니까 딸 귤이 많지 않다~~~~

열개를 결실 하던게 4개를 결실 한 해 입니다.

그러니 이 모든 상황을 회원님들께서 헤아려 주시고

부족함이 있어도 품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농부 마음은 그냥...뻐근 하기만 합니다.


삶중에 순탄하기만한 삶이 있겠습니까만

농부...그 중에 유기농 농부...도 참...고난의 길인 것 같아요.

수입만 바라보고 하면  지속하기 어려운 직업.


2017년도에는 좀 덜 힘드는 해였으면 좋겠습니다.

모든 힘든 상황에 있는 분들과 함께

2017년도에는 첫째 건강 잘 추스리고...

그리고 다시 신발끈을 잘 동여매고 달려보는 한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 서로 힘 냅시다.



귤나무 회원님 4차귤:인증번호 제35-3-332 최성국님(하원하늘농장)








세자매네 반디농장 세자매 중 막내 예인이가 방학이 되어 돌아와서

일손을 돕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농부 도우미 10년차가 넘는 베테랑이라

리어카 끄는 정도는 기본입니다.^^

멘티님네 밭은 경사지고 돌밭이라 귤은 맛이 있지만

일하기에는 힘이 든 밭이었습니다.






*4차 귤편지

반디농장 회원님,어느덧 4차 귤편지를 씁니다.

이번 4차귤은 3차 귤편지에서도 알렸듯이

2016년산 귤이 너무나 모자라서 멘티 최성국 선생님네 귤을 보내 드립니다.

저희 귤은 10년 동안 가장 수확이 적은 해로서

지난해의 40%정도밖에 수확을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방에 수소문하여 저희가 멘토로서 지도한 최성국 선생님네 귤을

간신히 확보하여 4차귤로 보내 드리게 되었습니다.

(인증번호 제35-3-332 유기재배3년차 유기전환기귤입니다)

 

유기재배이어야 하고 맛이 있어야 한다는 조건을 찾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저희만 귤이 부족한게 아니고 지난해는 대부분이 수확이 줄었다고 하여

유기재배 귤을 구하기가 더욱 어려웠습니다.

최성국 선생님과는 멘토의 인연으로 귤을 달라고 떼를 썼습니다.^^

약속과 책임을 다하기위해 깊이 고민하고 내린 결단이니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혹여 부족한 면이 있더라도 혜량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늘 에너지를 자가제조 하는 저이지만

기운이 가라앉는 것은 사실입니다.

cheer up 하려고 애를 쓰지만 묵직하게 가라앉곤 합니다.

하지만 산전 수전 공중전(^^)까지 겪은 백전노장까지는 아니지만

반백년 넘게 살아 온 저력이 있으므로...

이 또한 잘 이겨내고 나아가 보아야지요.

마중물을 부어서 기운을 끌어 올리도록 해 봐야지요.

 

우리 모두 어려울 때일수록

건강을 더 잘 보살피고,

건강함으로 그 모든 시련을 잘 이겨냅시다.

 

2017년도에는 반디회원님 모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동적인 한 해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고 복 많이 지으시길 바랍니다.





'귤밭' 카테고리의 다른 글

5차귤 편지  (0) 2017.01.17
5차귤을 준비하며...(다음주 발송합니다)  (0) 2017.01.13
일과 수입  (0) 2016.12.25
3차 귤을 보내며...  (0) 2016.12.22
1차귤과 2차귤사이에 쓰는 편지  (0) 2016.1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