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나무 회원님 2차귤을 보내고나니
남은 귤은 사랑밭 귤인데 그 사이 할일이 없었습니다.
해마다 귤따러 오신 큰아주버님과 올해 상주에서 오신 신입사원(^^)을
일찍 돌아가시게 조치 했습니다.
이렇게까지 귤이 모자랄 줄 예상치 못했었습니다.
지난주에 3차귤은 남편과 저와 큰언니가 땄습니다.
그사이 도자기를 하는 젊은이 광호씨가 제주 한달살기 하러 왔다고
농장에서 일해보고 싶다고 하여 이틀 도우미로 했습니다.
사랑밭 귤이 3차와 4차까지 될 줄 알았더니 따보니까
3차까지 보내고 조금밖에 남지 않아서
부랴부랴 수소문해서 멘티님네 귤을 4차귤로 확보했습니다.
그사이 귤이 많이 모자라서 마음고생이 좀 있었고...
그래도...여태 시련을 부딯히며 헤쳐나온지라
문제해결을 위해서 고심하고 최선의 방법을 찾게 됩니다.
올해귤이 5차정도만 모자라면 이월 하겠는데
4차까지 모자라면 내년에도 타격이 옵니다.
내년에는 큰 시련만 없다면 많이 달릴 해인지라
많이 달려도 판매에 어려움이 오거든요.
그리고 미래는 늘 예측 할 수 없는지라 그때그때 상황에서
문제해결을 하고 넘어가야 그다음 시련이 와도 헤쳐 나가기가 쉽거든요.
그 모든 결정 하나하나 할 때마다 깊은 고심을 하고
최선의 벙법인지 고민하여 판단을 내릴 때는 용기가 필요 합니다.
이런 작은 농장 하나 운영 하는데도 이렇게 어려움이 따르는데
큰 회사나 나라를 운영하는 일이 얼마나 어렵겠습니까?
3차귤을 따서 이번주 택배를 하려고 하는데
날씨 예보가 월요일 비, 화요일 잠깐 개임, 수요일 목요일 비....
참으로 기가 막히는 날씨입니다.
더구나 택배를 싸는 인원은 남편과 저, 큰언니 셋뿐입니다.
이럴때...제게는 능력이상의 삼손의 힘이 분출 됩니다.ㅎㅎ...
"우리는 정예부대야~할 수 있어~"
비오는 날 택배포장도 힘들고, 우체국까지 날라다 주어야 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월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데...
저는 이제 이런 일은 하도 많이 겪어서
비사이로 막가~ 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잠깐 비가 개이면 그때 초고속으로 나르자~~~
오후 세시쯤 되자 비가 잠깐 소강 상태가 되어
10분 후에 비가 올지, 30분 후에 비가 올지 모르므로
미친듯이 창고에서 트럭까지 실어 날랐습니다.
(창고까지 차가 들어 오지 않아서 길까지 싣고가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
나는 요즘 무릎관절이 안 좋아서 무거운 것을 들어 나르면 걷기가 힘든데도
그때는 다 잊고 오직 날라야 한다는 생각 뿐.
딱 20여분의 시간 후 다 싣고나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차에 한 차 싣고나자 그때야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앞이 가물가물하여서
상자를 늘어놓고 누웠습니다.
우리 셋은 일당백하는 맘으로 4톤의 귤을 하루 반나절만에 포장하고 실어 날랐습니다.
화요일은 다행이 비가 개었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또...3차귤을 다 내보낼 수가 있었어요.
우리 셋은 3차귤을 다 보내고나서
모두...기진맥진 했지만 해냈다는 기쁨도 몰려 왔습니다.
다음 4차귤은 우리 멘티님네 귤로 보내 드릴게요.
이 기회에 다른 집 유기농귤도 드셔 보셔요.
(저의 판단을 믿어 주세요^^)
그리고 5차귤은 믿음밭에 있는 귤인데 1월 10일 이후 수확합니다.
올해 믿음밭 귤이 많이 달리지 않아서 100박스정도 될 것 같은데
5차귤로 보내 드릴겁니다.
믿음밭 귤은 좀 늦게 익기도 하고 얼지 않는 지역이라서
늦게 따서 보내 드립니다.
시련을 이겨나가는 반디농장과 함께 해 주시는 반디 회원님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올수록 건강을 잘 지켜내서
그 힘으로 어떤 어려움도 잘 이겨 나가시기 바랍니다.
건강하면...언제나...다음을 기약 할 수가 있지요.
그리고...우린...저력있는...대한민국 국민이므로
그 어떤 어려움도...슬기롭게 잘 헤쳐 나갑시다~~~^^
그리고 일반귤로 올해 한 박스도 못 드신 일반귤 회원님
귤이 조금 여유가 되니 한박스라도 보내 드릴테니 신청 하셔요.
반디귤을 맛은 보셔야지요.(진피차도 만드셔야 하니)
* 3차귤 편지
반디농장 귤나무 회원님, 3차귤을 따보니 귤이 태풍이후 크지를 않아서
수확량이 예상보다 반도 안되었습니다.
지난 10월에 서귀포를 강타한 태풍 차바의 피해를 이제사 여실히 느꼈습니다.
제가 10년동안 농사 지은 후 가장 수확이 적은 해가 되었습니다.
3차까지 보내고 이월이나 환불을 해야 할 상황이 되어서 마음이 몹시 무거웠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유기농 귤을 수소문 해 보았지만
유기농 귤은 흔하지도 않고, 맛까지 좋은 유기농 귤 구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올해는 저희뿐이 아니고 대부분이 예상외로 귤이 적다는 소식들이어서
유기농귤을 구하지 못하면 부득이 환불이나 이월등을 하려고 결심하고
블로그에 그 소식을 올렸습니다.
반디농장을 아끼고 사랑해주시는 회원님들께서는
너무 걱정 말라고 이월해주시겠다는 답글들이 올라 왔습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가벼워지지가 않았는데
수소문 중에 저희가 지도한 멘티님 중에서
올해귤이 넉넉하다는 소식을 듣게 되어서 달려가서 맛을 보니
맛도 저희귤 못지 않아서 무조건 주시라고 떼를 써서(^^)
회원님 4차귤을 확보 하였습니다.
저희가 서귀포시청 귀농귀촌 유기농귤 멘토로서
3년전에 교육 받으신 최성국 선생님네 유기재배 귤은
저희와 같은 농법과 철학으로 재배 하였고, 맛도 좋아서 바로 결정 했습니다.
저는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할까봐 노심초사 하였는데
저희 멘티님네 귤을 보내 드릴 수 있어서 다시 한번 인연의 소중함을 느꼈습니다.
3차귤까지는 반디귤이고 4차귤은 멘티님네 귤을 보내 드릴테니 맛보아 주세요.
청출어람으로 저희보다 농사를 잘 지으신 듯 합니다.^^
반디회원님.
이제는 이상 기후로 하여 농사 짓기가 너무나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농부로 살아내기가 아득해질 때가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도 불가항력적인 천재지변을 만나면
소신을 굳게 세우기가 어렵지만,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면서 포기하지 않고 걸어 갈 수 있는 힘은
회원님들이 주신 응원 덕분이었습니다.
부족함 있어도 늘 너그럽게 포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2017년 회원 신청은 블로그나 문자로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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