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농장 회원님께(공지글)

반디농장 귤나무 회원님~

다음주면 귤나무 회원님 3차귤이 나가게 되어서

사랑밭에서 귤을 따고 있습니다.

시국이 하도 어지러워서 혼란이 오기도 했지만

저는 또 다른 말문 막히는 사연 앞에서  머리가 혼미하고

가슴이 먹먹한 상황에 직면 했습니다.

보내 드릴 귤이 없습니다.

겨우 3차귤 정도 보내 드릴 양이 될 것 같아요.

태풍 맞았을 때 주저앉았을 때처럼 망연자실 합니다.

지난 시월에 직격탄을 맞은 태풍 차바를 다시 한번 실감하고 있습니다.

태풍때 2-3톤의 귤이 떨어졌지만

달려있는 귤이 그나마 회원님께 보내 드릴 양은 되지 않을까하고

나무에 달려있는 것을 가늠했지만

막상 따보니까 귤이 너무 없습니다.

아니, 달린 갯수는 있는데 태풍 이후 귤나무가 몸 추스리느라고

귤을 더이상 키우지를 못했습니다.

탁구공보다 작은 귤이거나, 안달린 나무에서 몇개 달린 대과거나,구슬만하거나

그나마 이것도 감지덕지해야 할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귤나무가 이것마저도 살려내느라고

눈물겨운 투혼을 했을 것이니까요.

제가 귤농사 짓고나서 가장 수확이 작은 해가 되었습니다.

10년동안 가장 수확량이 작은 해가 되었습니다.

혼비백산해서 다른집 유기농 귤 수소문 해보지만

유기농귤은 구하기도 어려운지라....

구할 수 있는데까지 구해보고

정 못 구하면 귤나무 회원님 귤은 이월하거나 환불 하거나 해야 할 상황입니다.

위기에 직면 했을 때....

장고를 하게 됩니다.

이 시련의 의미가 무엇인지....

10월5일 다 키워논 귤을

태풍 차바가 이렇게 떨어 뜨리고

나무를 흔들어 대서 나무가 간신히 몸 추스리느라고

귤을 더이상 키우지를 못했습니다.

반디귤나무 회원님, 농부의 안타까운 마음을 헤아려서

마음 함께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주는 3차귤이 나가지만

4차귤은 제가 이웃 귤을 수소문해서 구할 수 있으면 보내 드리고

구하기 어려우면 이월이나 환불 조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