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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부족한 귤 구했어요.(^^)

by 농부김영란 2016. 12. 18.


귤이 모자라도 너무나 모자라는 상황이 되어

마음이 무겁고 혼란스러워 댓글도 못달고 있었습니다.

5차귤정도만 모자라도 이월이나 환불조치를 하겠는데

3차귤까지만 보내 드릴 상황이 되니까 아득해졌습니다.

수입의 문제는 부차적이고 회원님께 약속과 책임을 다하지 못할 상황이

너무나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태풍여파가 있을거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농사 잘된 해의 40%이고 평년작일때의 50%만 수확이 나왔으니

올해는 또 이런 고난 앞에서 자신을 담금질 하는 해가 되었습니다.


고난의 연속을 늘 헤쳐 나왔으니 또 방법을 강구 하느라 고심했습니다.

먼저 저의 유기농귤 사부님인 em센터 이영민 선생님께 혹시 귤이 여유가 되시냐고 여쭈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평년작의 60%밖에 안된다고 하셨습니다.

믿음가는 지인께도 연락 해봤습니다.

올해는 귤이 예상보다도 적게 나왔다고 줄게 없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예상보다 귤이 적다는 소식들이었습니다.

저희 상황이 이러니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상황일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도저히 안되면 어쩔 수 없이 환불이나 이월을 하려고

전편에 귤이 모자라서 3차까지밖에 못 보내 드릴 수도 있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반디농장을 늘 제 일처럼 걱정해주시고 응원해주시는 회원님들께서

이월하시겠다는 댓글을 달아 주셔도 마음 무거워서 답글도 못 달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홍서원 스님은 보시금까지 보내 주시기까지 하여서 너무나 감사하고도 당황 했습니다.^^

태풍은 10월에 겪고 피해는 지금 느끼지만, 천재지변으로 하여 겪는 어려움을

우리 회원님들은 늘 함께 해 주셔서 그 힘으로 쓰러질뻔 하다가도 추스리고 일어나게 됩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데 넋 놓고 주저앉아 있을 김영란이 아니므로(^^)

백방에 수소문을 하다가보니...구세주가 나타났습니다.

구세주입니다.^^ 참 인연이 소중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어요.


제가 서귀포시청에서 하는 귀농귀촌 프로그램에서 유기농귤 멘토역활을 해 왔는데

제가 하는 농법으로 유기농귤재배를 하고 있는 멘티님들이

이제  병아리농부에서 청년(^^) 농부로 성장 했거든요.

2013년에 저에게 교육을 받고서 3학년이 된 멘티님들입니다.(4학년도 있고)

그 멘티님 중에 최성국선생님이 계십니다.아내 윤명희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시고...

2013년 제가 멘티님들과 종파티에서 소개한 글이 있습니다.

그때만해도 최성국 선생님께서 건강이 안 좋으셔서 오래전에 사 둔 밭을

임대로 주고 직접 관리하지 않으시다가 이듬해부터 직접 농사를 짓기 시작 하셨습니다.

전부터도 유기재배로 관리하던 밭이었지만 임대를 주어서 귤나무가 엉망이던 것을

직접 관리하면서 귤밭이 환골탈퇴 하였습니다.

최성국 선생님 건강이 안 좋으셔서 어떻게 힘든 농사일을 하실까 싶었는데

이제는 혀를 내두르게 되었습니다. 농사를 잘 지어 놓으셨어요.

선생님께서는 4000평 밭을 혼자서 거뜬히 농사 지으시고 건강도 아주 좋아지셨습니다.

선생님네 귤이 올해 잘 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어제 저는 선생님네 귤밭으로 초고속으로 날아 갔습니다.

지척에 살아도 서로 농사에 매진하다보니 오랫만에 뵙는데 건강이 아주 좋아 지셨어요.

그곳에....귤이 주렁주렁 달려서 마치 저를 기다리기라도 했다는 듯, 반겨 주었습니다.

오~~~,은총!!!

저는 최선생님네 귤이 구세주로 보였습니다.

저의 조건은 유기재배 귤이어야 하고...맛도 있어야 한다였는데

그 두가지 조건이 다 맞는 귤이었습니다.

더구나...제가 가르켜 준 방식으로 우리처럼 농사지은 멘티님네 귤이므로 그 자리에서 바로 결정 했습니다.

"이 귤은 내것입니다~ "하고.^^

다음주 3차귤 보내고나서 최성국 선생님네 귤 따러 출동 합니다.


반디농장 회원님....이렇게 또 시련을 극복하면서 나아갑니다.

하늘은 시련을 주고, 시련을 이겨내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고,

시련을 통해서 은총의 힘을 알게 합니다.

시련 중에 가장 큰 시련은 건강을 잃는 시련입니다.

무조건 건강을 최우선으로 관리 하시고

건강한 힘으로 그 어떤 시련도 잘 이겨 나갑시다.

귤이 부족하여서 혼비백산 하여서 귤을 찾다가보니

멘티님네와 함께 교육했던 즐거운 시간을 돌아보게 되어서

제가 잘 살고 있구나~ 하는 즐거운 마음이 몰려 왔습니다.

인연은 참 소중한 것입니다.

반디 회원님...새해에는 소중한 인연의 귤로 인사 드리러 갈게요.

잘 키운 멘티...이렇게 보답 받는군요.하하하...(이제야 크게 웃습니다 ^---------------^)


http://blog.daum.net/yeainmam/13727420

(2013년 멘티님들과의 쫑파티)



2013년 유기농귤멘티들과 쫑파티 후




올해 부족한 귤을 주실 최성국 선생님네 쉼터에서 멘티들과(2013년)





구세주 최성국 선생님(^^)(2013년)

아내 윤명희 선생님 그림 갤러리는 귤밭에 콘테이너로 장만한 소박하고 운치있는 공간.





윤명희 선생님은 그림을 그리시는데

요즘은 농부 뒷바라지 하느라고 그림을 잘 못 그리신다지만

더 행복해 보이시더라고요.

(2013년에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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