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풀이 예쁘게 피어나고 있어요.
어릴때 꽃 술을 따서 꽁무니의 꿀을 빨아 먹던 꿀풀.
이름 그대로 꿀이 많다는 것이겠지요.
이 예쁜 풀꽃이 한방에서는 하고초라고 하여
전초가 다 약재로 쓰인다 해요.항암효과까지 있다 하네요.
아주 기특한 아이이지요.
전 어릴때부터 야생화농장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어요.
어쩌면 그 소원풀이를 지금 하고 있는지도 몰라요.^^
꽃을 좋아하여 온갖 꽃을 다 심어 보았지만
우리 풀꽃들이 은은하면서도, 단아하고,은근히 멋스럽고 예뻐요.
크고 화려한 꽃들은 처음에는 눈에 확 띄지만
점점 싫증이 나는 반면,있는 듯 없는 듯 피어나는
우리 들판 야생화들은 볼수록 정이 가고 예뻐요.
옹기종기 도란도란 모여서
소곤소곤 즐겁게 이야기 하고 놀고 있는 분위기.
잔잔한 행복을 전해 주어요.
저를 돌아보니 꽃은 주로 흰색이나 보라색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천천히 음미하면서 싫증나지 않는 꽃.
사람도 그런 사람을 좋아 하는 것 같아요.
지난해 옮겨 심은 꿀풀이 올해는 제대로 예쁘게 피어나고 있어서 기뻐요.
이렇게 꽃 좋아서 옮겨 심다가 귤밭이 야금야금
모두 꽃밭이 되는거 아닌지 모르겠어요.^^
남편이 돈도 안되는 일에 뭘 그리 매진하냐고 늘 핀잔을 주지만
전...그냥 맘 가는대로 가보려고 해요.
꽃에 맘껏 미쳐서 키워 보리라~ㅎㅎㅎ...그리해보고 싶었거든요.
가다가 보면 또 길이 보일 수도 있겠지요.
혼자 보는게 아까우면 함께 보는 일을 도모해 볼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은...그냥 제가 좋아서 하고 있어요.
나를 치유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잖아요.
꽃을 심고 가꾸느라고 혼자 노는 일이 심심지 않고 즐거워요.
꽃은 지친 심신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재료예요.
오늘은 잘 번식해 준 꿀풀을 보여 드릴게요.
키는 땅에서 20cm정도 나즈막히,발 아래서 반짝이는 아이들이예요.
길 바닥에 쫘악 깔린 하얀꽃은 겹 물망초구요.
지난해 옮겨서 번식한 아이들이 길을 다 채우려고 해요.
징검다리 돌을 놓고 길을 채울 생각인데
아직 거기까지는 손이 못 미쳐서 마구 번식중이예요.
겹물망초는 10cm가 안 되요.
하마같이 덩치가 우람한 아줌마가 작고 앙증맞고 귀여운
아이들을 좋아해서 늘 쪼그리고 앉아서 꽃들과 이야기 해요.
귤밭은 걱정 마세요.^^
남편과 멘티가 열심히 하고 있거든요.ㅎㅎ...
(전...감독...ㅎㅎ...지휘자...회장님...요런 날이 오다니...^^)
다음편에 희망농부 멘티님을 소개 할게요.
귤은 실한 콩만큼 자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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