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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4차귤(1월5일부터 발송)

by 농부김영란 2016. 1. 1.

 

 

 

12월 29일 30일은 사랑밭의 귤을 모두 다 따내렸습니다.

언제 한파가 몰려와서 귤이 다 얼지도 모르므로

이제는 더이상 나무에 두면 안 될 상황이어서

추운 지역 귤은 따야 합니다.

올해는 그래도 아직까지 춥지 않아서 귤이 얼 상황은 아니었는데

해마다 연말쯤 한파가 몰려와서 귤을 나무에서 얼린 적이 두어 번 있습니다.

이번 귤은 다음주에 발송할 4차귤이 됩니다.(1월5일부터 순차적으로)

 

이제는 위쪽으로 눈이나 서리를 맞은 귤들은

꼭지부분부터 마르고 껍질이 질겨졌습니다.

귤나무가  추위에 견디고 귤을 보호하기위해

몸에서 수분을 빼는 현상이 있어서

나무에서 잎이 마르고 귤도 껍질도 말랐습니다.

나무 꼭대기 귤은 가죽처럼 껍질이 말랐습니다.

햇빛과 눈, 서리에 노출된 부분이 껍질이 많이 말랐습니다.

 

 

지금까지는 나무에서 익은 귤만 골라 따느라고

따는데 시간도 많이 걸리고 깐깐하게 땄습니다만

이제는 나무에서도 거의 다 익었기 때문에 모두 다 따 내립니다.

(신효동 믿음밭 귤은 1월 중순 이후에 땁니다)

 

모두 다 따내릴 때는 귤따기의 달인, 프로들인

50년이상의 경력 이곳 할머니들이 오셔서 땄습니다.

그동안은 큰아주버님과 큰언니,그리고 멘티 김은주선생님, 지영엄마,

세자매 중 둘째와 세째, 그리고 우리가 다 익은 귤만 골라서 땄는데

한달 보름이 지나니 모두가 너무나 피곤한 상태라서

선수교체를 해야할 후반전이 되었습니다.

 

 

 

 

 

 

귤따기의 달인 할머니들.

선수입장 하는 순간부터 포스도 다르고

역시 일하는 자세가 다릅니다.

 

 

 

 

 

 

 

이곳 분들은 어찌나 부지런 한지

6시반쯤 어두울 때부터 준비해서 7시부터 귤을 따기 시작하는데

저희는 8시부터 땁니다.

귤따기 시작전에는 불을 피워서 몸을 좀 녹이고

차한잔에 간단한 간식도 드십니다.

이른 아침이라 아침을 잘 못 드셨을까봐 간단한 요기가 되는 것으로 드립니다.

빵이나 떡이나 율무차 등입니다.

 

 

 

 

 

 

 

 

 

 

 

 

 

 

 

 

 

 

 

 

 

프로 선수들의 평균 연령은 70대 후반이십니다.

귤농사로 청춘을 보낸 현지 할머니들이고

제가 가장 존경하는 유기농귤의 대부 이영민 선생님의

사모님이 모시고 오신 분들이십니다.

이영민 선생님은 제가 유기농귤농부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정신적인 멘토이십니다.

선생님께서 장군이신 줄 알았는데

사모님이 장군의 부인이 아니라

선생님께서 여장군의 남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몸과 맘이 짱짱 하신 사모님.

역시 모든 면에서 다르십니다.

 

내 일처럼 해 주십니다.

일은 말로서 하는게 아니고

몸으로서 결과로서 보여 주는 것이기에

이제는 저도 뒷모습만 봐도 일을 얼마나 잘 하는지를 알게 되었지요.

 

 

 

 

 

 

 

 

 

 

 

 

 

 

 

 

 

 

 

 

 

 

 

 

 

 

 

 

 

 

역시 프로들이야~

탱크야~

최고야~

 멋져~~~!!!

하는 생각이 절로 나옵니다.

위에서 아래까지 속속들이 깨끗이 땁니다.

시원~~~합니다.

 

저도 모르게 전쟁군가가 우렁차게 흘러 나옵니다.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탱크가 연상 됩니다.

저 분들은 전쟁터의 탱크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업환경이 그 어떻든간에 묵묵히

전진하며 귤을 다 따내려서 평정해버립니다.

 

저 분들이 누구십니까?

전쟁의 페허인 대한민국을 오늘날 강국들과 어깨 견주고

갈수 있도록 만든 역군들입니다.

제주도의 돌밭을 일구어서 옥토 귤밭으로 만든 장본인들입니다.

삶을 살아내는 자세를 말로하지 않고

몸으로 보여주신 분들입니다.

저는 이분들께서 일하는 것을 보면서

"난 아직 멀었어~"하며 반성 합니다.

 

우리들은 저분들의 자녀들이기에

대한민국은 항상 <희망>의 나라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녀들에게 말로서가 아니라

묵묵히 몸으로서 실천을 보여주어야 함을

저분들께서 가르켜 주십니다.

노장은 살아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 스럽고 귀하신 분들이라

점심은 서귀포에서 가장 맛있는 집으로 모십니다.

 

 

 

이제부터 사랑밭 귤나무는 긴 휴식에 들어 갑니다.

"1년동안 고생 많았어, 수고했어, 고마와~"하며

나무들에게 감사 인사를 합니다.

"이제는 귤을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되니 푹 쉬거라~"

귤나무가 안도의 숨을 내쉬는게 들립니다.

 

 

 

 

 

 

 

 

 

 

4차귤은 "탱크"입니다.

2016년도에는 탱크처럼 전진합시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씩씩하게 헤쳐 나갑시다.

"탱크" 귤을 드시면서 힘 내시고

건강해서 그 기운으로  잘 살아 봅시다.

경제적으로만 잘 사는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잘 살아 봅시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아 봅시다.

 

21016년도에도 건강 하시고

만사형통 하시고,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지으세요.

 

 

*4 차귤편지

4차귤은 사랑밭귤이고 위도상으로 추운 지역이어서

언제 한파가 밀려올지 몰려와서 귤을 얼릴지도 모르므로 다 따내려서 선별한 귤입니다.

(신효동 믿음밭 귤은 따뜻한 지역이라 1월 중순 이후에 땁니다.)

 

4차귤은 탱크처럼 일하시는 이곳 제주 할머니들께서 따 주셨습니다.

귤은 눈을 맞고 서리도 맞고, 한라산 눈바람도 매일 견뎌내느라

껍질도 단단해지고 마르고 , 더 튼튼한 귤이 되었습니다.

귤알맹이를 얼지않게 보호하느라고 귤나무에서 수분을 빼서

껍질을 가죽처럼 단단히 하고 두꺼워진 귤이 많습니다.

겨우내내 나무에서 따는 귤을 드시면서 회원님들께서는

귤의 변화와 귤나무의 생존전략을 느끼실 것입니다.

 

튼튼한 4차귤은 "탱크"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2016년도에는 탱크처럼 전진합시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씩씩하게 헤쳐 나갑시다.

"탱크"귤을 드시면서 힘 내시고

건강해서 그 기운으로 잘 살아 봅시다.

경제적으로만 잘 사는게 아니라 인간적으로 잘 살아 봅시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잘 살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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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어깨동무 하고 가는 길, 든든하고 고맙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

하시는 일 두루두루 순조롭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