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농장 회원님!
오랫만에 비장한 각오로(^^)
특별 담화문을 발표 하기로 하였습니다.
담화문은 대통령만 발표 하는게 아니고
저같은 농장지기도 발표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드리려고 합니다.^^
지금 제주도 감귤농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제주도정도 특별재난지구를 선포해야하나~ 하는 고민을 할 정도이고
감귤농가들에게 비상품귤을 수매하여
보상해주는 방안을 발표한 상태입니다.
(저희는 해당되지 않습니다)
올해 귤은 가을까지만 해도 너무나 좋은 상황이었습니다.
귤도 제가 경험한 이래로 가장 많이 잘 달렸고(반디농장도 많이 달렸습니다)
가을햇살이 내내 좋아서 귤맛도 최상이 될거라는 예측이었습니다.
수확기 전까지만해도 태풍피해도 없었기에 평온하고 행복한 꿈을 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확기에 들어서면서부터 지금까지 내내 비가 와서
수확을 못하고 많이 달린 귤들이 비상품이 되어서
일반 관행농가에서는 아수라장의 현장으로 바뀌었습니다.
밭떼기로 산 상인들 중에서 자살했다는 소문까지 들려옵니다.
이 난감한 현실에서 반디농장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반디농장은 회원제로 운영해서 오히려 귤이 모자라는 해가 많아서
일반판매는 귤이 남는다 싶으면 판매하고
귤이 모자라면 아예 일반 판매도 안하고, 회원도 넘치면 안되어서
홍보도 소극적으로 한 상태였습니다.
귤밭이 네군데로 5700평이었어도 유기재배를 하면서
수확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져서 관행농의 2000평 정도밖에 안 달리므로
홍보를 하지 않고 기존 회원님 위주로만 운영해 오고 있었습니다.
지난해도 귤이 모자랄까봐 단체를 받지 않고 취소 하였었습니다.
그런데 시중귤 상황이 아수라장이 되자
반디농장 귤도 일반판매가 잘 들어 오지를 않습니다.
시중귤값이 똥값(^^)이 되자 유기농귤값이 상대적으로 비싸게 느껴져서
판매가 되지 않는 것입니다.
유기농 귤은 가치와 차원이 다른 귤인데도 시중귤값이 폭락하자
유기농귤도 도매금으로 생각하여 일반판매 주문이 잘 들어 오지를 않아요.
"그럼 귤값을 내리면 되지 않느냐"고 가볍게 생각 하실지 모르지만
저희는 값이 오르든 내리든 같은 값으로 약속을 하고 가는 것이라서
귤이 흉년이 들었을때나 재해로 하여 피해보거나 인건비나 자재값등이 매년 올라가도
귤값은 같은 값을 유지 하려고 소비자와 잠정 약속을 하였습니다.
저희만해도 귤을 얼린 적도 있고, 가뭄에 수확량이 줄어서 귤이 모자랄 지경이 되었을 때도
회원님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저희가 감수하였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귤이 많이 달렸는데다가
그동안 모자라는 해가 있어서 홍보를 잘 안하여서
일반판매도 잘 되지 않아서 귤이 1000박스 정도 남을 상황이 되었습니다.
올해 반디농장 유기농귤은 맛도 몇년만에 최상인데
이 귀한 유기농 귤을 생산해 놓고 저는 깊은 고민에 빠져 있습니다.
그동안 귤이 모자랄까봐 회원제도 4상자로 만들었는데
올해는 귤이 넉넉하니 4상자 회원님은 추가 신청해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귤은 1월말까지도 나무에서 따서 싱싱한 귤을 보내 드릴 예정입니다.
올해 구정이 2월 둘째주라 1월말경에 구정 선물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구정 선물귤은 미리 예약해 주세요)
제가 이 위기(^^)를 잘 넘길 수 있도록
반디귤을 널리 홍보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다른 농사는 몰라도 유기농농부는 소비자의 신뢰가 없으면 무너집니다.
행정의 지원도 없고, 오직 소신과 소비자의 신뢰로 버티는 것이 유기농농부입니다.
저는 요즘 반디귤을 들고 어디를 가서 홍보를 할까를 궁리 중입니다.
몫이 좋은 길거리에 좌판을 펼쳐보고 싶은 생각도 있는데...ㅎㅎ..
어디가 몫이 좋을까요? 광화문? 여의도? 삼성본관? ...
어디에서 홍보를 하면 효과적일까요?
자존심과 자긍심으로 버티어 온 저희 유기농 귤을 폐기처분 하고 싶지는 않을뿐더러
덤핑으로 가격을 내려서 싸구려과일 취급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 어떤 과일보다도 귀한 유기농귤을 생산해 놓고
막막하게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지요.
또 다시 <희망>을 만들어 봐야겠는데
우리 반디회원님들께 사정을 알리고 함게 가는 길
마음도 함께 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제가 올해귤을 완판을 하는 기적을 이루고
새해에는 또 희망의 찬가를 부르며 행복하게 행진 할 수 있기를
반디회원님들께 도움 요청 합니다.
(많은 고민을 하다가 이 글을 올립니다.)
http://blog.daum.net/yeainmam/13727104 (샤베트귤)
http://blog.daum.net/yeainmam/13727381(인간 스프링쿨러가 되어)
귤따다가 간식 시간
반디농장 세자매 중 막내가 이제 대학생이 되려고 합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데
과수원집 딸들은 웬만한 일꾼 뺨치는 일꾼입니다.
요란한 굉음을 내며 사춘기를 보낸 둘째 예지.
농수산대를 드디어 졸업하게 되었습니다.
큰언니의 말을 빌면 "먹물이 인간을 변화시켰다~"고...
방학해서 돌아 온 세자매 중 둘째 예지의 한일꾼 하는 모습입니다.
<너가 대한민국의 희망이다>며 뿌듯해 하고 있어요.^^
"대한민국 청년들이여~ 우리 예지를 보라~"며...
에미가 환호하며 좋아하고 있습니다.
과수원집 딸들은 상농군이 되어야 합니다.
예지가 아빠몫의 일을 하여 요즘 이성호씨가 기분이 좋아요.
사실 나르는 일은 녹초가 되는 일이랍니다.
반디농장 희망의 씨앗이 잘 자라고 있어요.^^
매일 눈 비 내리다가 3차귤 택배 하는 날 이틀동안
해가 나서 3차귤을 잘 보내 드릴 수가 있었어요.
어려움 중에도 이렇게 헤쳐 나갈 수 있게
은총도 함께 하고 있다고 느낍니다.
반디농장 믿음밭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따뜻한 동네입니다.
한겨울에도 꽃밭이 화려합니다.
믿음밭 귤을 1월말까지 나무에서 딸 수 있는 이유입니다.
해마다 귤 따주시러 오시는 이성호씨(남편) 집안의 장자 큰아주버님이십니다.
귤따는 농부는 4학년이고
평생을 교직에서 정년 퇴직 하셨고
올해 칠순이셔서 시댁 6형제들을 여름에 태국으로 초대해주셨습니다.
이씨집안의 대표 어른이신데
반디농장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장유유서가 물구나무서기를 하여
막내인 이성호씨의 막가파적인 행동에(일때문이지만^^)
자존심 다 내려놓고 귤 따고 계십니다.
막내 제수씨(나)는 양반집 자손이라면서 버르장머리를 삶아 먹어 버리고
매일...손가락질을 하며(엇다 대고 손가락질을..ㅎㅎ...) 귤따기와 선별에
프로가 되라고 잔소리를 서슴치 않습니다.
70평생에 전쟁에서도 살아 남았지만 이런 인간들은 첨 봅니다.^^
"일하시게 해 준 것만 해도 감사하라"고 큰소리 치는 인간들입니다.
온갖 수모(^^)를 감수하며 귤따기와 귤선별에 프로가 되기위해 시달리고 있지만
그래도 전투적인 자세로 삶을 헤쳐나가는
막내네가 갸륵하여 막노동 세계에서 거듭나고 있습니다.
김영란의 큰언니는 올해7학년2반입니다.
김씨 가문을 대표하여 올해도 귤따기에 차출되어 왔지만
더럽고 치사한 순간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다 익은 귤만 따라~노란 것도 아니고 주황빛만 따라~고
주문을 해대니 노랑인지 주황인지 헷갈리는데
잘 못 딴다고 매일매일 구박을 해댑니다.
어찌나 귤 따는게 까다로운지 5년째 따는데도
여전히 매의 눈으로 못한다고 구박당합니다.
내가 먹을게 없나~ 집이 없나~ 더럽고 치사해서
인연을 끊고 팽개치고 가고 싶은 적이 많지만
해마다 귤철만 대면 다 잊고 달려 오는게
맏이의 숙명인 것 같습니다.
속에서 "니도 늙어 봐라~"하는 말이 오물거리지만
사실...이 나이에 누가 일하러 불러 주나~하며
자존심 꼬리 팍 내리기로 하고 열심히 귤을 따고 있습니다.^^
농수산대학...이 우리 예지를 변화 시켰습니다.
한창 청춘이라 아직은 맘이 떠 있지만
언젠가는 우리 예지...
농업계에 떠오르는 샛별이 될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큰 언니는 계속 "역시 먹물이 들어가야 해~"하고 기특해 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계신 아줌마 여러분~~~
이성호씨는 여전히 마음이 청춘이라
전국에 계신 아줌마들이 자기에게 환호를 해주기를 꿈꾸고 있지만....ㅎㅎ...
깨몽하시오~ 하고 저는 초를 칩니다만
이젠 이성호씨도 상농부가 되었습니다.
저와 이성호씨는 온 몸으로 한겨울이면 수천톤을 들고 내리는 일을 하였지요.
상농부 이성호씨가 올해 반디유기농귤농사 잘 지었지요?^^
반디유기농 귤, 올해는 맛도 최상입니다.
한알의 귤이 회원님께 가기까지는
농부의 온갖 수고가 곁들여 있답니다.
사랑밭 앞집 개 <마루>는 귤을 너무나 잘 먹어요.
한자리에서 몇개를 먹고도 귤밭에 떨어진 귤까지 먹습니다.
귤맛이 너무 좋아서 우리만 보면 달려와서
귤을 주라고 애교를 부린답니다.
올해 귤맛은 강아지도 행복해 하는 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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