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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언제나 그 자리에

by 농부김영란 2015. 10. 23.

 

 

올해는 그동안 쌓인 피로를 풀어내는 해로 정해서

천천히 느리게 보냈습니다.

10년동안 내리달린 피로가 누적되어서

몸과 맘이 지치기도 했고 과부하가 걸려서 오작동이 자주 일어나는지라

명약은 쉬는 것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무조건 많이 쉬려고 했지요.

그래서 많이 회복 되었습니다.

얼굴이 맑아지고 마음이  밝아졌습니다.

 

올해는 귀농멘티가 5월부터 9월까지 함께 했기에

저는 귤밭일에서 많이 놓여 날 수가 있었지요.

그동안 꿈밭을 꽃밭으로 만들면서

저는 만성 피로를 많이 떨춰 냈습니다.

꽃씨를 뿌리고, 가꾸고, 꽃을 피워 내면서

그 자체가 힐링이었습니다.

황무지가 꽃밭으로 변하는 것도 노동이었지만

제가 좋아하는 일이라 힘들어도 지치지는 않았습니다.

그 꽃들이 피어 나면서 제 몸과 맘을 달래 주었습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꽃을 심었습니다.

저도 그대에게 한떨기 꽃이 되고파서...^^

 

 

그래서 이제사 회원님 정리를 하고 있어요.

첫 회원님은 기대가 많으실텐데 소식이 늦어서 궁금 하실테지요.

그래도 지나간 이야기들을 짬짬이 읽어 보시면

반디농장의 이야기를 듣고 소통이 될 것입니다.

 

10년동안 유기농부로 살아낸 것 자체가

더이상 어떤 말이 필요 하겠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

올해는 농장 일기를 따로 올리지는 않았어요.

힘들다는 소리도 이젠 하고 싶지가 않았어요.^^

아주 아주 많이 힘들면

그때는 우리 회원님들께 도움을 청할게요.

 

나, 여기까지 잘 왔구나~

무소의 뿔처럼 ...타협하지 않고 잘 걸어 왔구나~

유기농부의 고독했던 길을 뒤돌아 보면서

그래도 우리 회원님들이 계셔서 묵묵히 올 수가 있었습니다.

자존심과 자긍심은 더 단단해진것 같아요.^^

 

그래서 따로 홍보도 하지 않습니다.

가치있는 것은 가만히 있어도 스스로 빛날 것이다~ 이런 생각이라서요.

 

 

지난 여름과 가을 꿈밭에 피어난 꽃들로

깊어가는 가을 인사 올립니다.

며칠간 막내 수시 면접으로 출타 합니다.

회원님 회비 미납하신 분은 입금해주시면

나중에 통장 보고 정리 할게요.^^

 

꽃들 이쁘지요?

회원님들도 제 마음의 꽃입니다.

이 가을 맘껏 행복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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