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 오랫만에 믿음밭에서
바베큐파티를 하였습니다.
나라에서 귀농정책의 일환으로
농사현장에서 직접 일을 배워서 농사초보들이
시행착오를 하지 않게 하기 위해
선도농가를 멘토로 지정하고 귀농을 희망하는 멘티를 지정하여
5개월간 한달에 20여일을 현장 실습하는 제도입니다.
저희도 신청하여서 멘티님이랑 5개월간 9월이 마지막 실습달입니다.
그동안 각 농가를 한달에 한번씩 방문하며 벤치마킹을 하였고
방문 농가가 한번씩 저녁식사를 내었는데
이번달이 우리 차례였습니다.
다른 분들은 식당에서 했는데
우리...반디농장 부부는 전직이 신라호텔 요리사 출신^^
이제는 농부가 되어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없지만
그동안도 간간히...녹슨 칼을 빼들고 잘난척을 일삼는 기쁨을 누린지라...
이 성호씨..또 자신의 현란한(^^) 바베큐 솜씨를 칭찬 받고 싶었나 봐요.
내 허락도 안 받고 이번에 반다농장에서 바베큐를 하겠노라~
이미 공표 하였답니다.
나는 갱년기 열차를 타고 달리는 동안에 귀차니즘이 날로 치솟아
내 먹는 것조차 귀찮다~하며 요리는 커녕
생존을 위한 먹는 것조차 귀찮고, 매끼 가족밥상 차리는 것도 버거운데
손님을 초대해? 하며 버럭 소리를 지르려고 보니...
그동안 밭일 하느라고 대외적으로 뽐낼 기회가 없는 이성호씨.
밭일이야 내가 대선배이고 보니 핀잔 받기 일쑤지만
바베큐 할때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여
맘껏 목에 힘주고 잘난척을 하고나면
한참은 스스로 대견하여 즐거운 인생이 되는 것을 익히 아는지라
나도 맘 고쳐 먹고...그대를 빛나게 조연을 해주리라~
사람살이 곳간에서 인심나고, 음식해서 나누어 먹으며
정이 나는게 최고의 덕목인데 하는 가치관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서 나를 반성 시키니
녹슨 칼을 빼들고 손님맞이 준비를 하기 시작 했어요.^^
사실 이성호씨의 바베큐 솜씨는 맛이나 비주얼에 까칠한 저도
완전 인정하는 바입니다.
(고기라고 다 같은 고기가 아니다~를 확인하는^^)
고기가 다른게 아니라 고기를 굽는 기술이 다르지요.
두꺼운 고기를 육즙이 가득 씹히게 굽는 기술은
역시 신라호텔 23년 경력이 보통 요리사였겠나 싶게 합니다.
(이런 남자를 내가 농부 만들어서 실력을 발휘할 기회는 일년에 한두번)
그리고 저는...까마득한 전설(점입가경^^)
이제는 잊혀진...혼자만 기억하는 자부심...재야요리사(스스로 칭함^^)
(용이 되려다 못된 이무기들에게서 나타나는 자기미화 향수병^^)
함께 동문수학하던 동기들은 요리명장에, 교수에
방송에 단골 출연하는 유명 요리사들이 되었는데
가장 호기롭던 김영란은...
요리계에서 종적을 감추고 뜬금없는 유기농 귤농부가 되어
종횡무진하고 있으나...
한때는 정통 코스를 밟아서 요리수업을 받고
유수호텔에서 촉망받는 요리사로 눈썹을 휘날린 적 있었건만
이제는...뒷방 늙은이처럼 TV를 바라보며 잘 나가는 요리사들의 요리를
흠 잡는(^^) 취미로 사는 퇴물(^^) 요리사가 되었으나...
가끔...내 안에서 꿈틀거리는 요리본능, 창의성을
손님 치를 때 발휘하게 되지요.
(그래도 저는 요리사보다 최상의 식재료를 생산하는 농부가 더 좋아요^^)
요즘 무림의 요리고수들이 TV에 대거 출연하여
바야흐로 요리사들의 전성시대가 되어서 저도 요리프로를 자주 봅니다.
그중에 가장 핫~한 분...백종원씨...저도 좋아합니다.
요리를 쉽고 즐겁게 하는 것을 인정하며
그분의 탁월한 CEO 능력도 높이 평가해요.
단...설탕이 많이 들어가서 신경이 쓰이는 요리라
저는 설탕대신 유기농귤청과 유기농청귤청으로 대신하고
만능소스를 설탕,진간장, 물엿대신에 천연재료로 쓰지요.
나와 내가족이 먹을 음식이라 건강이 첫째인지라...
하지만 백종원씨는 경영자라 수지타산을 맞추려면
그렇게 해야 할거라고 인정 하고요.
그리고 제가 눈여겨 보는 프로는 임지호씨가 나오는 요리프로지요.
임지호씨는 요리 천재라고 생각해요.
모든 재료가 요리로 변하는...경계없이 넘나드는 경지가
아무나 할 수 없는 경지라고 생각해요.
그럼 자칭 재야요리사 김영란의 요리는?
첫째...건강을 생각하는 식재료.
둘째...건강을 생각하는 요리법
셋째...눈으로 먹고 맛으로 먹는...
요리를 만들어서 싸구려로 보이지 않게 하는 감각
(망둥어가 뛰니 꼴뚜기도 뛴다고 할까봐
저의 이력을 잠깐 언급하게 되었으요.^^)
항상 서론이 장황하니...
본론은 간단 명료하게 마무리 하겠어요.ㅎㅎ...
사진을 보고 제 요리에 관심이 가면
댓글로 만드는 법 알려 드리지요.(1:1 과외)
고기가 살살 녹는다고들...
비법은 이성호씨만의 능력입니다.(저도 이건 잘 안되요)
도야지 목살과 앞다리살
두께가 보이나요?
고기 이외에도 늘 찬조출연하는 감자, 버섯,단호박,마늘, 양파등이
소스나 허브 곁들여 구워서 함께 합니다.
저는 상 차리기전에 상을 좀더 이쁘게 차릴려고
주변 들판의 꽃들을 보이는대로 연출해 봅니다.
야생 으아리가 한참 피어서 뽐내길래
나무 가둥에 걸어서 늘여 뜨렸어요.
그런데 알아봐주는 이가 없길래 내가 봐 달라고 언질을 해야 했어요.TT
나는 꽃만 봐도 배부른 사람인데...
사람들아~ 배만 채우지 말고 감성도 채우자구요.^^
다음날 상 치우다 보니
기발한 모기 퇴치기^^
친환경 과수원이다보니 새까만 깔따구들이 우글우글 거려서
테이블 아래 모기향을 피웠는데
이성호씨...역시 잔머리의 대가입니다.ㅎㅎ...
백다다기 오이, 청귤, 피망, 청량고추로 만든 피클
고기 먹을때나 피자나 양식 먹을때
깔끔하게 입안을 잡아주는 청귤이 들어간 오이피클.
다르다, 멋지다~는 작은 차이입니다.^^
고소한 손두부를 구워서 양념 간장으로만 먹으니' 지겨워서
두부버거 만들었어요.
청귤오이 피클 다져서 새콤달콤매콤 고소~ 아작하게...
한여름에 수박 먹고 속껍질.
청귤발효청과 고추장으로 양념.
청귤열풍이 불어서 청귤청 만들어 먹는 법만 난무하지만
반디농장은 요리사출신답게(^^)
요리에 응용하는 유기농청귤요리법을 계속해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식보...세끼 식사가 보약이다.
나와 가족이 먹는 음식이니
좋은 재료 잘 활용해서 건강하게 구구팔팔하게 삽시다~
설탕에 재워서 1년된 홍고추청.
간장 식초에 재운 매운고추 장아찌.
1:1설탕에 재워서 1년이 된 유기농청귤 청.
신의터농원 단지님네 유기농 된장.
된장 드레싱 만들어서
쇠비름(장명채) 무침 했어요.
위재료들을 함께 다져서 달콤 짭잘한 드레싱 만들었어요.
전 여기에 발사믹식초를 첨가해서 색이 더 짙어요.
이 드레싱은 색이 짙은 나물이나 맛이 깊은 재료에 쓰는게 좋아요.
상큼 깔끔한 드레싱은 청귤청에 레몬식초 약간의 소금, 올리브오일이나 참기름등.
청귤청,홍고추청,매운고추 장아찌,신의터농원 유기농 된장
으로 만든 유기농청귤 된장 드레싱이예요.
한번 만들어 두고 요리할때마다
기호대로 레몬식초, 올리브오일, 참기름, 들기름,파,깨소금 등
기호대로 가감하면 되어요.
산야에 지천으로 자라는 건강한 식재료에 저는 관심이 많아요.
저희 유기농 밭에 마구 자라는 쇠비름
(좋은 성분이 엄청 나더라고요)
쇠비름 살짝 아작하게 데치고
실파 함께 넣고 위 된장소스로 무쳐 주었어요.
쇠비름은 새콤한 맛이 있어서 위 된장 소스와 참기름으로 무쳤어요.
요리고수들은 보기만 해도 듣기만 해도
맛이 가늠이 될거예요.
청귤로 청만 만들어서 음료로만 먹는가?
설탕이 싫어서 청귤청을 기피 하시는 분.
일단 유기농 청귤 말랭이도 만드시고
저처럼 유기농청귤 장아찌도 만들어 보아요.
소금, 식초, 설탕 조금으로 달지않게 장아찌 담그었습니다.
이것은 온갖 드레싱을 만들때 넣을 것입니다.
(청귤 장아찌는 다져서 소스를 만들어서 다양한 소스를 만드는 재료가 됩니다)
단순한 새콤 달콤한 맛은 설탕과 식초로만도 낼 수 있지만
깊고 풍부하고 오묘한 깊은 맛은 여러가지 식재료가
잘 조화를 이루어야 해요.
우리 반디농장 회원님들은 저와 함께...
차원이 다른 요리 세계로 여행을 해 보자구요.
서론에서 썰을 많이 풀어서 끝에 가서는 지쳐서...ㅎㅎ...
간단 레시피만 올렸지만 관심 있는 분은 따로 물으시면
답글로 알려 드릴게요.
청귤청 이외에 청귤 식초 담기도
1:1 특강 해 드릴거예요.
앞으로도 반디농장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해드릴 겁니다.
같은 재료로 저급 요리를 만드느냐
고급 요리를 만드느냐는
감각입니다.
요리는 문화입니다.
요리는 예술이기도 하고요.
요리는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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