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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요리

청귤청차

by 농부김영란 2014. 11. 2.

 

올해 청귤 바람이 불어서 귤농부는 즐겁기도 했지만

휴식과 바꾸는 바람에 몸살도 심하게 앓았네요.

사실 청귤때문에 몸살 난 것은 아니고(원인 제공은 했지만)

아아~~~세월 이기는 장사 없구나~~를 실감한...

제 나이가 반세기를 살고도...몇 년을 더 살고보니...

에고고고...소리가 나도 모르게 나오는...

여기저기 고장나는 중고차가 되어

조금만 과로해도 몸이 신호를 보내는군요.

 

화내는 몸 달래느라고 10월 한달 혼비백산 했어요.^^

온갖 몸에 좋다는 것은 다 마구 섭취...

심지어 흑염소 힘까지 빌리기로 했어요.ㅎㅎㅎ....

그래야 올 겨울..귤축제를 치를터라...

(내 안에 흑염소 있다...불끈!!!)

 

이제는 무조건 몸의 소리에 신경 써야 한다는 교훈을 얻고...

 

사설도 길고 본론도 길게 할게요.ㅎㅎ...

 

청귤 구입 하셨던 분들, 어떻게 드세요?

너도 모르고 나도 모르고...처음 가는 길.

청귤청차 바람 불어 함께 동승 하긴 했는데

어째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 날까~~~

(그런데 벌써 다 드셔 버린 분 분명 계시지요?ㅎㅎ...)

청귤청차 담을때부터 색감과 향과 맛에 반에

야금야금 줏어 먹고 익기도 전에 다 마셔 버린 분,

분명 많으실거예요.ㅎㅎ...

그만큼 다른 발효청 재료에 비해 청귤은 그대로 먹고 싶은,

그대로 먹어도 되는 맛있는 재료였으니까요.

 

저도 청귤 주문 들어와서 팔고나서

막바지에 부지런히 청귤청차와 청귤 말랭이를 좀 저장 했어요.

이제 한 숨 돌리고...청귤청차 꺼내서 요리조리 시음해보고 있어요.

실험정신, 도전정신, 학구열,투지,막가파.....

몸살 기운  좀 떨치니 다시 실험정신이 맹위를 떨치고

청귤차의 시음에 들어 갔어요.

 

제가 느낀 것을 정리 할테니까 참고 해 보세요.

 

 

 

 

지하에 조상님 : 청귤이 뭐이냐~

 

반디농장●█▀█▄   : 위에 사진,것이옵니다.

감귤이 노랗게 익기 전...청색 감귤을

내 맘대로, 사람들 맘대로 부르기 쉽게 청귤이라 했사옵니다.

실은 청귤이라는 품종이 있으나 별로 알려지지가 않았고,

영귤이라는 품종으로 청을 담그었으나,

제가 청을 담아 본 결과...그 중 으뜸이 청귤이옵니다.

청피의 효능이 다 익은 감귤보다 더 좋은 성분이 있는데다가

색감이 쥑이는데다가, 향도 끝내주고

무엇보다도...그냥 먹어도 맛있는  싱싱한 청년 감귤이

발효청의 재료로는 따봉이었사옵니다.

 

지하의 조상님 : 아무려면 어떠냐.

청귤이니 영귤이니 그게 무슨 대수냐~

맛있고 몸에 좋고

사람들이 무엇보다도 열광하지 않느냐~~

그럼 어째 먹어야 잘 먹었다고 소문이 나느뇨?

 

반디농장●█▀█▄   : 청을 담아서 바로 먹으도 싱싱하고 예쁜 색감이

온 몸이 부르르 떨만큼 행복하게 합니다.

하오나...더 좋은 방법이 있사오니...

그것은 바로...김치처럼 발효하여 먹는 것이

몸에는 한결 더 좋다 하옵니다.

&*%?#~@+$%~~~

어쩌고 저쩌고 엄청 좋은 성분이

있는 청귤을 설탕에 1:1로 재워서 서서히 발효 시키면

유산균과 좋은 미생물이 증가하여 훨~ 좋은 성분이 된다 하옵니다.

그렇게 발효한 청귤청차를 여기 대령 하옵니다.

 

지하에 계신 조상님들: 오~ 그래~~이런 기특한 음료가 다 있다냐...

음...향이 기가 막히는구나.

앞으로는 내 제사상에는 청귤청차로 올리거라~~~

 

반디농장 ●█▀█▄  : 네~ 입~

탁월한 선택이시옵니다~~

 

 

 

 

 

 

청귤청차를 만드느라고 이렇게 예쁘게 썰때부터

예쁜 것을 보면 혼미해지는 감각이 마비증세가 왔음.

눈도 코도...세상에 이렇게 예쁠 수가...뿅~~~

 

 

 

 

설탕은 발효하면서

미생물 작용으로 살아있는 천연 과당이 된다 함.

( 묻지도 말고 따지지도 말고...좋은 성분 많다잖아요.^^)

 

손도 큰 반디농장은 12리터 청귤+ 설탕= 24kg을 세개나 담그고도

항아리 두개를 더 담음.

(그 정도로 청귤이 매력 있었읍니다)

 

 

 

 

 

 

요즘 열어보니(한달 넘게 지남)

서서히 뽀글 거리면서 발효중이었네요.

발효를 너무 많이 하면 설탕량이 부족한 것,

 

큰 그릇, 작은 그릇에 넣고 시음해보니

청귤청차는 작은 잔에 마시는게

훨씬 품위있고, 차가 부티나 보이고, 맛도 더 있게 느껴짐.

만드는데 얼마나 공이 많이 들었는데

벌컥벌컥 큰 잔에 마시면 그 가치를 잘 모르게 됨.

 

손님 오셨을 때 그 흔한 차들 말고...

있어 보이게...유기농청귤차로 뽐을 한번 내 보시옵기를...ㅎㅎ...

사람이 격이 달라 보인다구요.^^

 

 

 

 

 

 

작은 찻잔에 건지 하나 동동 띄우고...

파스텔톤 아이보리빛으로 서서히

퍼져가는 향과 색을 음미 하면서...

한 모금씩 천천히...

청귤 시럽과 따뜻한 물은 1:4정도( 기호에 따라 가감)

청귤 바로 담았을 때 그 싱그러운 색감도 환상이었지만

발효되어 익어 가면서 품위있는 올리브그린색으로 바뀌어서

그 어떤 차 보다도 맛있고, 향 좋고, 행복한 느낌 옵니다.

 

 

 

 

 

얼음 넣고 아이스티로도 마셔보니

청피의 쌉쌀함이 독특한 향을 내면서

더 맛있는 느낌이 나네요.

청귤건지는 찻잔에서 밝은 노랑색으로 다시 피어 납니다.

 

 

 

 

 

로즈마리도 더해보고

생강도 더해 보고 브랜딩 해보았는데

제 입에는 순수한 청귤청차가 제일 좋았어요.

 

하지만 감기약용도로 사용하시면 생강을 더해서

따뜻하게 해서 마시는게 더 좋을 것 같아요.

로즈마리는 머리를 맑게 해준다고 해서 더해 보았는데

맛은 순수 청귤차가 나은 것 같아요.

 

 

 

 

 

 

그 어떤 꽃차 못지 않게 청귤청차의 청귤이 예쁘답니다.

 

 

 

 

 

 

행복하다...

몸이 말하고

눈이 말하고, 코가 말합니다.

오감이 확 열리는 느낌~

 

 

 

 

미처 청귤청차 만들지 못하신 분들은

담그어 둔 청귤청차를 조금 판매할 예정이니 문의해 주세요.

청귤청차는 노란귤에서는 느낄 수 없는 청피의 쌉쌀한 맛 때문에

독특한 향과 맛이 있습니다.

 

 

 

 

 

 

청귤청 건지를 올리브오일과 갈아서 드레싱으로

끼얹은 샐러드인데 깜빡하고 청귤을 올리지는 않았네요.

아무것도 넣지 않고 청귤청과 올리브오일만 넣었는데

우와~~~대박 드레싱~~~

깔끔하고 맛 있어요.끝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