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부터 귤을 수확하여(11월 21일)
이번주 내내 회원님 1차귤을 발송을 하였습니다.
지난주 첫 수확을 할때는 날씨도 좋았고
귤맛도 비교적 좋아서 귤이 못생겼어도
순조로운 출발에 콧노래를 불렀었습니다.
햇살좋은 3일 동안 주변 지인들 다 동원하여 귤을 완숙과로 골라서 땄습니다.
월요일부터 포장하여 택배를 나누어서 시작하기로 했는데
이번주 월요일부터 내내 비소식.
다음주 금요일까지 비소식이니 수확 들어서자마자
보름간 수확을 못하는 어려움에 처하게 되었어요.
(울고 싶어라~ 날씨)
회원님 1차귤 배송부터 하늘이 심술을 부리며
태클을 걸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우체국택배도 횡포(^^)를 부립니다.
주말 배송을 안하겠다고 하니 월, 화, 수요일 밖에
택배를 부칠 수가 없습니다.
우체국 택배는 가지러 오지도 않아서 일일이 가져다 주어야 하는데
비오는 날에는 이런 고역이 없어요.
우리는 도로와 창고가 떨어져 있어서 그동안 작은 리어카에 일일이 실어 나르고
비라도 오면 총천연색버라이어티 기예를 부리며
운반해야 하는 운명을 그래도 그동안 잘 헤치고 나왔었지요.
사실 반디농장이 시설이 열악하여 뭐든 몸으로 때워야 했어서
귤농부 10년차가 되고보니...골병...이 들었다~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해걸이가 심하여 귤밭이 늘어 나면서 네곳으로 분산되니
어느 한곳에 시설을 할 수가 없어서 그동안은
몸을 방패 삼아 무식하게(^^) 일해 왔는데
이제는 나이와 몸이 총 궐기를 하는지라
제 소망이 한곳에서 시설화를 하여
좀 편리하게 일하고 싶다가 열망이 되었지요.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말라~" 대장부 이순신 장군님은 이리 말씀 하셨지만
졸장부 김영란은 내 골병을 만천하에 알려서
위로를 받고 이해를 받고, 응석을 부리고 싶어 합니다.^^
(요즘 이런 증상이 부쩍 심해지는 것을 보니 갱년기 증후군인지...^^)
갱년기 증후군의 복잡다단한 심경의 변화와 몸의 반란을 주제로
꼭 이야기를 한번 풀어야 겠습니다.
각설하고...(늘 삼천포로 빠지는 ...)
2014년도 귤수확택배도...파란만장을 예고 합니다,
그동안 내내 좋던 날씨가 수확 들어서자 마자
엄청난 심술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이번주 월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까지 수확을 못 하는 날씨,
(비 그치고나서도 2-3일은 햇볕에 말려야 하는데...)
다행이 1차귤을 따서 발송 하였는데 앞으로의 전쟁이
미리부터 머리가 지끈 거립니다.
올겨울은 눈 비가 많을거라 해서요.
기도빨 좋으신 우리 회원님들의 기도를 부탁 드려요.
부디 날씨가 좋아지기를...
시련에 마주하면 저는 이 군가가 생각나요.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앞으로 앞으로~~~"
아아~~~아무리 어려워도...이 군가를 부르던 그 분들의 심정만 하랴~~~
그렇게 지켜낸 내 나라...
우리 부모님들이 뼈 부서지게 일해서
물려준 살기좋은 내 나라...
내 고생쯤이야 고생도 아니여~~
(저는 독립투사 할아버지의 피를 물려 받아서인지
늘 요렇게 기특한 생각이 모락모락 나서 다시 의기충천~
시련이 내 앞을 가로막을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않고
살아있네~하는 기백이 솟구치곤 합니다.ㅎㅎ...)
올겨울...날씨때문에 파란만장 시련이 예고 되지만
잘 헤쳐 나가 보겠습니다.
우리 회원님들도 생산현장의 고충과 택배사정을 헤아려 주셔서
이 겨울을 잘 넘길수 있도록 마음 함께 해주세요~~~
처지(處地)를 서로 바꾸어 생각함이란 뜻으로,
상대방(相對方)의 처지(處地)에서 생각해 봄
잘 생겼다~ 잘 생겼다~
광대역 LTE만 잘 생긴게 아니지요~~^^
반디농장의 귤 수확시 가장 까다로운 주문은
완숙과만 골라 따라~~
그러느라고 남들 수확하는 기준 절반도 못 따니
인건비는 두배로 들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기에 고수하고 있어요.
하늘이 해 주는 것에,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인데
더 많은 것을 요구하시면 저는
"그대가 농사를 지어서 직접 드시라"고
반항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올해도 변함없이 친환경약제로 열심히 방제 했어도
못난이 얼굴이지만
가치와 차원이 다른 유기농 귤입니다.
태어나서 평생 유기농 귤을 만나지 못하시는 분들이
90%가 넘지요.ㅎㅎ...
유기농귤을 만난 그대들은 행운아다~고
저는 목에 힘주고 당당히 선언 합니다~~~^^
몇해전에는 귤나무에 벌집이 있으면 119가 달려와서 제거를 해주더니
이제는 바빠서 스스로 알아서 하라는 바람에
무서워서 피해 다니고(다행이 귤이 안달린 나무에 벌집을 지음)
드디어 벌들이 일가족을 번창 시키고 겨울잠 자러 갔기에
벌집을 제거 했네요.
몇해전에 제가 벌들에게 윗입술을 쏘여서
안젤리나졸리처럼 섹시하다고 칭찬(^^) 들은 때가 생각 나네요.ㅎㅎ...
올해 우리집은 재산과 부채가 또 증가 했어요.
요 반짝이는 차를 한대 샀거든요.
그동안 왕무식하게 그 많은 귤과 택배상자들을 모두 리어커로 날랐는데
올해는 만사를 제치고 이 운반기를 사버렸어요.
역쉬~ 돈이 좋아요.ㅎㅎ...
기계의 힘을 빌리지 않으면
장렬히 전사할 것 같아서 이제는 기계화의 시대로 전진합니다~
지난주 귤 따다가 하늘 쳐다보니
새털구름이 하늘 가득히 펼쳐 있네요.
하늘이 요런 그림을 그리고 나서
일주일내내 비소식을 전해 주었습니다.
이번주부터는 내내 택배를 싸고 발송을 하였습니다.
유기농인증 스티커를 붙일때는 자부심이 생깁니다.
그리고 올해는 우체국에서 전자 운송장을 쓰라고 하여
저는 독수리타로 밤에 끙끙거리며 운송장 쓰느라고
며칠동안 비몽사몽 날밤을 새우다시피 하였어요.
우리 아날로그 세대는 컴퓨터에 익숙지 못해서
(블로그에 긴 글은 잘도 쓰더라~ 하시겠지만 그거와 이거는 달라요.ㅎㅎ...)
컴으로 운송장을 쓰는 일은 제게는 그 어떤 중노동보다도 힘들더라고요.
주소도 새주소와 헌주소에다 틀린 것도 찾아가며...
하지만 이것도...끝내...정복하고 앞으로 앞으로~~~
포장한 귤상자를 창고에서 길에 있는 트럭으로 실어 날라요.
비가 와서 길도 질척 거리고
잠시 비가 소강할때 부지런히 트럭까지 운반~
그래도 앞으로 앞으로~~~
올해는 우리 예슬이가 디자인한 것으로
상자를 바꾸려고 했는데 내년부터 하기로 했어요.
앙드레김패션 반디농장 귤상자가(^^) 반짝 반짝...ㅎㅎ...
이제 그대를 만나러 갑니다.
저대신 인사 드리러 갑니다.
이렇게 트럭에 실었어요.
그리고 우체국으로 싣고 가지요.
포장하고 올리고 내리고 싣고...
귤을 따다가 나르고....
수백톤을 들어올리고 내리는 중노동이 무한 반복 됩니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듯한 하늘이라
신속민첩하게 움직여야 했어요.
우리는 이렇게 우체국까지 날라다주면 우체국에서도
몇번의 과정을 거쳐서 우리 회원님들께 도착을 하지요.
산넘고 물건너서 온갖 시련 다 거치고 그대에게 도착한
반디귤을 저 본듯이 해주시고...그 안에 스민
온갖 이야기도 함께 느껴 주세요.
택배상자를 트럭까지 나르고 있는데
그새를 못 참고 비가 쫙쫙` 쏟아지기 시작하여...
판자떼기로 위를 덮고 사람은 비를 맞으며
차로 운반도 해야 했어요.
이 장면은 우중입니다.
사람은 비를 다 맞아도 상자는 맞으면 안되는지라...
제 모닝차와 남편 트럭으로 나누어서
차 안에다 싣고 나릅니다.
(이런 것을 택배전쟁이라고 저는 부르고 싶어요.
난리 난리 이런 난리가 없다며~)
비가 쏟아져서 순식간에 길이 작은 내를 만듭니다.
비 쫄딱 맞고 귤상자를 차에 싣고서 돌아서면서보니
하우스 지붕에서 그새 폭포수처럼 빗물이 흘러 내리네요.
이렇게...
온갖 고난을 이기고
그대에게 도착할 반디귤이
많이 사랑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농사 짓는 과정의 어려움에다가
택배과정의 어려움도 만만찮기에
이번에 발송한 택배 이야기를 풀어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온갖 시련을 뚫고
우리는 앞으로 앞으로~~~
이 겨울도 아래 파라칸서스처럼 온 몸을 불태워 보겠습니다.
(1차 귤편지)
반디농장 회원님,
그동안 오래 기다리셨지요?
올해는 특별히 극적인 기상피해는 없었지만 고온다습한 기후가 지속되어
방제 효과가 부족했는지 유난히 못난이 귤들이 많습니다.
첫귤은 아직 완숙이 덜 되었어도 행복한 맛이 되었습니다.
올해는 제가 귤 농부로 10년을 채운 해인데
그동안 초보농부가 기백 하나로 유기농농사에 도전하여
마음의 태산을 몇 번이나 넘으면서 여기까지 왔습니다.
오직 유기농 귤 하나에 제 열정을 다 쏟아 부었었지요.
올곧은 자존심을 지키려고, 다른 어떤 것과의 타협도 하지 않았습니다.
10년의 산을 넘으면서, 저는 사실 탈진한 기분입니다.
그동안의 세월이 만만치 않아서였지요.
하지만 회원님들의 따뜻한 응원이 늘 저를 기운 나게 해주셨습니다.
올해도 택배대란으로 배송도중 파손사고가 많이 걱정 됩니다.
택배과정상 어려움을 널리 헤아려서 얼마간의 파손은 용서(^^)해주시고
받자마자 파손한 것부터 골라내서 껍질째 쥬스를 갈아드시기 바랍니다.
파손한 것을 그대로 두면 옆에 것까지 상하게 합니다.
수확 시는 제가 너무나 바쁜 시기라서 일일이 개별 연락드리지 못하니
블로그에 올려놓은 공지글을 참고 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신입 회원님은 지나간 글을 읽어 보시고 반디농장이 그동안
걸어 온 길을 헤아려 주시고 돈독한 유대감을 가져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의 10년은 제가 또 다른 반디농장의 모습을 만들 꿈을 꾸고 있답니다.
함께 즐겁고 든든한 동행을 하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껍질째 드시거나 껍질로 차를 만들어서 유기농 귤의 진가를 100%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블로그에 귤 요리를 다양하게 올려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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