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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꿩알은 어디로 갔을까?

by 농부김영란 2014. 7. 1.

 

 

 

 

믿음밭 예초하다가 6월 18일 꿩알 첫 발견(7알)

 

 

 

 

 

6월 19일 8알 한알 더 낳았다.

 

그후 하루 한번씩 관찰.

엄마꿩(까투리) 매일 품다.

아빠꿩 장끼는 주변에서 꺽꺽~하며

암꿩에게 신호를 보내며 멀리가지 않음.

 

 

 

 

 

 

6월 28일 꿩알 하나 없어져서 누구짓일까

궁금해하며 얼른 한장 찍은 사진 카스에 올리고보니...

사진 오른쪽 하얀점 있는 검은 물건이 뭐지?

혹시 비얌?

전에 찍은 사진에도 없고

다음날 그런 비슷한 물건이라도 있나 꿩 둥지 다시 찾아봐도 없다.

비얌 대가리!!!

꿩알 훔쳐 먹으려는...

 

 

 

 

다음날 (6월29일) 아빠꿩 소리가 오전내도록 나지않아서

꿩집에 무슨일 생겼나 싶어서 가보니 텅~ 빈둥지...

꿩알이 하나도 없다.

주변에 알껍질도 하나 없다.

어제 오후 장끼가 과과~거리며 귤밭을 배회하며

뒤따라 까투리가 알 품지 않고  장끼 따라다니길래

잠깐 산책하나 부다 싶었다.

 

그런데 이미 그때 사단이 났었나부다.

꿩알 훔쳐 보느라 꿩엄마 놀라게 하는게 미안해서

얼른 보고 사진 대충 누르고 후다다닥 돌아서는 바람에

선명치 못한 사진에 뱀머리 같은게 찍힌 것이다.

내가 다가가니  꿩엄마 날아 오르자

기다렸다는 듯이 뱀이 대가리 들이미는 장면을

나도 모르게 찍게 된 것 같다.

 

꿩 부화 일기 쓰려고  매일 관찰중이었는데

먹고 먹히는 생태계의 장면을 찍게 되었다.

 

 

 

 

텅 빈둥지 보며

꿩 부부의 비통한 마음에 나도 슬펐지만

살아있는 자연의 이야기라 기록해 둔다.

이런 장면,나도 다시 보기 어려운 장면.

 

 

 

 

제초제 친밭에서는  볼 수 없는

살아있는 자연의 이야기를 반가와해야 하겠지.

풀 하나없이 깨끗한 밭 건너다 보며

저 귤밭 주인은 참 편하게 사는구나~~~싶었다.

 

꿩알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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