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다나스, 반디농장에 피해 주지않고 지나 갔습니다.
어제 하루종일 맘 졸이며 숨도 제대로 못 쉴 지경이었어요.
태풍이 점점 더 거세진다하고
제주도 해상에서 멀지 않은 곳을 지나가는지라
만삭의 몸으로 이제 멀지않아 수확해야 할
가지 늘어진 귤나무들 생각하니 아찔 했었거든요.
지난 여름 있는 힘을 다해서 가뭄 방어하고나서
이제 겨우 회복하여 수확의 기쁨을 누릴 준비를 하려고 하는 찰라
때아닌 태풍 소식에 간 떨어질 뻔 했지요.
태풍 피토에 이어 바로 뒤쫒아 온 태풍 다나스
미리 걱정 말자해도 신경이 계속 쓰여서
어제는 자고나니 목이 뻣뻣 해져서 옆으로 돌리기가 어려웠어요.
하루종일 태풍 바람처럼 내 맘도 휘몰아 치다가
창밖으로 내다보는 바람세기가 생각보다는 덜 심각해보여서
다 무사할거야~~~하는 안도가 조금씩 생기더라고요.
바람이 오후 네시경부터는 약해지기 시작하여서
귤밭부터 돌아 보았어요.
가는 길도 이상 없고(심할때는 가로수가 뽑히고 나무가 부러지곤 했는데)
귤밭에 당도하니 큰 삼나무도 모두 멀쩡하고
귤나무도 가지 하나 안 부러지고
"엄마~~~나 잘 이겨 냈어요~~~~" 하는 듯 웃고 있더라고요.
어찌나 감사한지 눈물이 마구 흘렀어요.
이렇게 모두 모두 무사하답니다.
우리 반디농장 회원님들도 조마조마 하셨지요?
이 아이도 꽃잎 하나 안 다치고 무사히...
벌써 색이 나기 시작하는 귤들이
가지 하나 안 부러지고 무사히~~~
오~~~하느님, 감사합니다~~~
절로 감사 기도가 나오더라구요.
엉겅퀴도 방긋.
털머위도 방긋~
희망밭을 가장 먼저 둘러 보았는데
모두 무사하여 또 다른 밭을 둘러 보았어요.
조금 일찍 색이 나고 있는 귤인데
올해산 귤 아주 맛있을 것 같아요.
가뭄 덕분에(^^) 귤은 최고의 맛을 내는 해가 될 것 같아요~~~
태풍도 잘 이겨 냈으니 이제 만사형통 하기만을...
희망밭에서 기쁨 밭으로 가는 길에
먹구름 사이로 파란 하늘이 빼꼼히~~~얼굴 내미는데
그 파란 하늘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이제 태풍 물러 갔다는 신호라~~~
모두 무사하여 어깨춤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믿음밭 가는 길에는 햇볕 쨍~~~
운전하고 가는 길에 백미러에 비친 해가 그리도
찬란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런데 앞을 보니
우와~~~제가 제주도 와서 만난 최고의 무지개가
걸려 있지 뭡니까? 갓길에 차를 세우고
카메라를 눌러 대었지요.
실물 보다는 훨씬 잘 안 나왔어요.
아주 근사한 무지개였어요.
제 카메라는 가까운 것은 잘 나오는데
멀리 것은 잘 표현을 못하여 아쉽답니다.
(아무래도 DSLR 카메라로 바꿔~~몇년째 갈등 중^^)
태풍 무사히 물러나고 무지개까지 뜨고 보니
며칠동안 노심초사하여 뒷목이 뻤뻣하였었는데
그 모든 것이 너무나 감사하였습니다.
하늘에 대고 마음으로 수십번 절 하였습니다.
이 파란 하늘이 그리도 고마울 수가 없었습니다.
오후 6시경에 귤밭에서 바라다 본 하늘입니다.
그리고 노르스름 익어가는 귤 요즘 하나씩 맛보는데
지금 보내 드려도 괜찮을 맛을 벌써부터 내고 있으니
한달여후면 기대되는 귤맛입니다.
(11월 중순경 쯤 수확 가능하지 않을까 싶어요.)
올해도 눈물나는 투혼을 한 우리 굳센 금순이 귤들이
요렇게 장한 모습입니다.
이제 마지막 햇살을 머금고 맛이 잘 들어 주기만을 기도합니다.
반디농장 금순이 귤 만만세~~~
가뭄도 태풍도 다 이겨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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