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가을 텃밭은 초토화~

by 농부김영란 2013. 10. 20.

 

 

 

 

 

 

 

 

이거이 뭘까요?

 

 

 

 

요것은 뭘까요?

 

 

 

 

 

이 아이는 알아 보실 수 있나요?

 

 

 

 

 

얘는 알듯 하지요?

 

 

 

 

이거 이거~~

이걸 농사라고 자랑질 하냐?~ 구요.

자랑질이 아니라 하소연이지요.TT

이게 저의 가을 텃밭이예요.

위로부터 김장배추 좀 먹어 볼까나~하며 심은 배추

상추, 브로콜리,무우, 취나물이예요.

화학농약 안치고 농사 좀 지어 볼랬더니

이런 꼴이 되어서 ...

이럴때 쓰는 단어가 초토화인가요?

 

온갖 벌레들이 다 모여서 잔치를 벌이더라구요.

처음에는 벌레 잡아 주다가 포기~~~

 

 

 

 

 

 

 

 

 

벌레열전

 

 

 

 

 

 

 

그중에 부추가 최고예요.

베어 먹으면 또 올라 오고

약 없이도 쑥쑥 잘 자라고 깨끗해요.

 

 

 

 

 

 

 

쪽파도 아직은 벌레가 안 덤비는데

먹을게 없으면 마지막에는 덤빌지도...

 

 

 

 

 

 

흰민들레도 벌레가 안 먹어요.

당귀도 안 먹고...

향이 강한 식물은 벌레가 안 좋아하네요.

 

 

 

 

<회생 불가능한 배추밭...밭 뒤집고 파보니

 나비가 될려고 번데기가 많았다.>

 

 

도저히 이렇게 두고 볼 수가 없어서

다 뽑아내고 다시 모종 사왔어요.

늦었지만 제주도는 월동 배추도 있고

봄동도 있고 상추도 다시 사 왔어요.

먹지 못하면 내년봄에 꽃이라도 보려구요.

 

 

 

 

 

 

 

봄부터 심기는 부지런히 심는데

약 안치고 키우니까 늘 이런 꼴이 되네요.

그래서 이젠 깨달은게

나는 귤만 잘 키우자~~~

배추는 배추 전문가에게...

 

믿음 가는 농부 찾는게 내가 잘 하는 길이다고 깨달았어요.

 

 

 

 

 

 

연간 모종값만 해도

사먹는게 훨~ 낫지만

난 알면서도 여전히 빈 땅만 보면 심고 싶어져요.

 

확~~~잔디를 깔아 버릴까~~~

 

 

 

 

 

그래도 쪽파와 민들레 잎 뜯어 오면서

이 재미 어떻게 포기해~

 

 

 

 

 

 

 

 

 

 

자주 달개비가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네요~~

 

저는 한가지만 해야 하는 인간형임을 또 깨달았어요.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날 아침에...  (0) 2013.10.21
스마트폰  (0) 2013.10.21
반디농장 <힐링캠프1>  (0) 2013.10.11
태풍 무사히 지나갔어요.  (0) 2013.10.09
얼룩이의 기도  (0) 2013.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