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찌감치 정해놓은 회원의 날, 비예보에 혼비백산 했다.
비가 오면 바깥에서 손님맞이를 할 수 없어서 올해 뒷공간 나무 파고라위에
지붕을 얹긴 했지만 비가 오면 여러가지로 을씨년스럽고 불편하여
하여간에 내가 가는 길 시샘도 많다며 마음 무겁다가
지진, 해일, 태풍만 아니면 이것저것 피하고 되는게 없으니 고고씽~한다...
비오면 오는대로...그대로 나아간다~ 회원의 날!
일단은 올해 그 속을 썩이던 공사를 회원의 날 3일 앞두고 대충 마감하여
회원의 날 준비까지 겹쳐 어제까지 내쳐 하루도 못 쉬고 헉헉거리며 달려 왔다.
공사가 계약사장이 잠적하여 기다리다가 도저히 안되는 시점(6개월 경과)에
기초공사해주신 분과 의논되어 며칠이면 마감될 줄 알았는데
우리가 함께 매달리고도 열흘이나 걸리면서 시간이 다 가는 바람에
다시 회원의 날 준비로 숨도 제대로 쉴 사이가 없을 지경이었다.
공사는 소소한 마무리는 수확 끝나고 하기로 하고 대충 눈가림으로만 끝냈다.
어쨌거나 비는 피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회원의 날 주메뉴인
귤나무 바베큐는 어찌 비를 가리고 구울까를 고심했다.
언제나 궁하면 통하는 법, 임시방편으로 지붕을 씌우고 굽는 장치를 했다.
남편은 공사 마무리와 회원의 날 준비를 어찌나 열심히 하였는지
역시 전직 연회파티 20년 담당 경력이 한몫 단단히 발휘된다.
나는 꼼꼼하긴 하지만 꼼지락 거리느라고 일을 빨리, 많이 못 쳐내는데
남편은 회사 다닐때도 보면(우리는 사내 결혼한 사이) 큰 일을 성큼성큼
빨리 휙휙 쳐내어서 시원한 편인데 꼼꼼한 것은 좀 부족한 편이나
이렇게 급할때와 큰 행사는 아주 제격이다.
이 과정에서 나는 남편의 공을 크게 치하하고 싶다.
남편이 없으면 회원의 날도,귤밭일도 절대로 나 혼자 못해낼 일이라는 것을 안다.
임신 7개월같은 배둘레햄이 늘 눈에 거슬리곤 했는데
이런 때 보면 거기서 힘이 나오는지 일을 아주 척척하여 내심 감탄한다.
회원의 날 공은 모두 남편의 몫이다.
나는 별로 빛도 안나는 꼼지락 요리로 연출하느라 동동거렸어도
큰 틀은 남편이 다 해준셈이다.
이럴때마다 발휘되는 남편의 특별한 능력을 언젠가 다시 발휘하게 해주어야 할텐데...
내가 생뚱맞게도 농부로 이끌어서 전혀 모르는 분야에서 적응하느라고
그동안 남편도 힘들었을 것 같다. 그런데도 농부 4년차가 되니
이제는 농사말미도 헤아리게 되어 남편이나 나나 그동안의 분주했던 세월이
정신 하나도 없이 달려 왔지만 그 사이 하나씩 정비가 되어 가는 중이다.
올해 공사한 작업장겸 주방공사도 대충 완공되니
이제는 집도 그런대로 틀을 잡아가서 내년에는 귤밭으로 이사 들어가려고 한다.
그러면 아마도...더 많은...나만의 그림을 그릴 수가 있을 것 같다.
회원의 날 전날은 비가 줄기차게 우렁차게 내렸다.
회원의 날도 비예보가 있었지만 웬지 그날은 비가 그칠것 같은 예감이 들었는데
비중에 여러가지 준비 하느라고 동분서주하며
남편은 나더러 늘 일을 벌려서 힘들게 한다고 핀잔하는데
돌아보니 이게 하루이틀 일이 아닌 것 같다.
신혼초부터...첫 집들이에...그 좁은 옥탑단칸방에서 70명의 손님을 치르느라
혀를 내두른 기억부터가 났다.물론 한번에 온 것은 아니지만
여러번에 나누어서 왔다해도 70명의 손님을 치루기가 보통 일인가.
돌아보니 겁없고 일 저지르고, 뒷감당하느라고 헉헉댄 전력이 부지기수이다.
윗상사네는 집들이도 바깥 식당에서 밥 먹고 음료수 사들고 집에 가서
집 구경만 해주는데 나는 일년에도 두어번 이 핑계 저 핑계로
회사 사람들을 불러서 삼계탕을 수십마리 끓이고
뼈다구 해장국에,수육에...하여간에 수십명 손님 치른 일이 비일비재 하다.
늘 일을 벌이니 손님 맞을때는 일에 치여서 한번도 우아한 모습을 보인 적이 없고
일하다가 누가 오셨는지도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세월이었으니
회원의 날도 누가 등 떠밀어서 시켰냐구?
일에 치여서 헉헉거리다가 내가 왜 이러지?~ 자문을 수없이 하고는
다시는 이런 짓 하지말자 맹세 해놓고도 시간이 흐르면 또 궁리를 해댄다.
고마운 분들께 무엇을 해 드릴까?~~~
아~~~ 고칠 수 없는 불치병임에 분명하다~
내가 일을 저질러도 남편이 안 받혀주면 성사가 되겠는가?
우리 부부 이럴때 부창부수인 것 같다.
나의 수많은 기행을 함께 하느라 남편의 삶도 덩달아 역동적이 되어 버렸다.
우리는 늘 그렇게 살아왔다.
회원의 날...우리의 이런 전력이 없으면
이런 구상, 이런 행사 쉽게 치루기가 어려울 것이다.
회원의 날 전날은 아이들까지 동원 되었다. 반디농장 딸들이라면
당연히 함께 하여야 한다~며 아이들을 동원했지만
난 일을 함께 하면서 가족 결속력을 느끼게 해주고픈 저의가 더 컸다.
돈 들고, 힘들고, 시간 들고...그런데 왜 하지?
그런 물음에 선뜻 분명한 대답이 궁해지지만...
내 마음이 그렇게 시킨다. 내 손으로 한 따뜻한 밥 한번 대접해 드려야 하는데...
고마운 사람들께 내 손으로 정성껏 준비한 밥 한번 대접해야 하는데...
늘 그런 생각에 그렇게 손님들을 무시로 초대하곤 했었는데
농부가 되고나서는 일에 치이고 나도 체력이 30대와 달라서
잠도 안자고 일을 치를 수는 없어서 일년에 하루 몰아서
나와 늘 소통하는 고마운 사람들과 마음으로 정을 주고받던 회원님들께
내 마음 이런 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밥 한끼의 정...
못 먹고 사는 시절도 아닌데 나는 늘 밥 한끼에 목을 맨다.
엄마가 근사한 카페 만들었다며 아이들을 꼬셨다.
주방겸 실내 작업장으로 이번에 공사한 1층 공간.
회원의 날 전날, 아이들에게 콩나물 겨자채 할 콩나물 다듬으라고 시켰다.
그전에는 이 모든 것을 내가 잠 안자고 했지만 이제는 그러면 내가 버틸 수가 없다.
그런데 이 풍경중에 노란 머리 스모선수 등짝같은 뒷모습 주인공을 소개 안 할 수가 없다.
바로 우리 둘째딸 예지다. 억세게 운이 좋은...
대학을 왜 가는지 모르겠다며 애간장을 태우며
공부는 하고싶을때만 하던(거의 놀고 싶은 아이)...그런 아이가
그래도 수시로 대학에 붙었다. 수능 끝나고 난 다음 날...선생님이 머리는 자유라 했다고
저렇게 개콘의 맨붕스쿨 갸루상처럼 하고 나타났다.
평소에도 "사람이 아니므니다~"하던 갸루상을 보고 바로 저게 너구나~하며
맞장구 치던 화성에서 온 내 딸 예지.
그 예지가 조금씩 지구별로 귀환중이지만 그래도 이 엄마 눈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개성의 아이다.
머리 당장 풀어라~하는 엄마말에 자기가 뭘 잘못했냐고 두시간이나 설전하고
내가 백기를 들었다. 말은 천상유수에 목소리는 기차화통을 삶아 먹었나 싶다.
나도 설전에 만만치 않은데 피곤해서도 늘 지고 말았는데...
곰곰 생각해보니...그래...사실...머리색깔이 뭐가 문제지?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들었다.하여간에 우리 세대로서는 상상 못할 일을
매일 겪다보니 절대적인 정의란 무엇인가 모호해진다.
노랑머리때문에 설명이 장황해졌다.
세 아이 키우다가보니 내가 흐물흐물 해졌다.
창 넓~은 찻집에서...김성수 <해후>노랫가사를 흥얼거리며...
남편에게 또 생색 낸다. "당신 나 아니였으면 어디서 이런 분위기 누려봐~"하며...
분위기 누리려다가 고생한 이야기를 무마시키려는 속셈이다.^*^
분위기 좋아하는 마누라 만나서...데모도 하느라 늘 남편도 헉헉 숨이 찬 지난날이었다.
그래도...우리...몸 아끼지 않고 열심히 살아서
이런 분위기라도 누리게 되었으니...감사하고 감사할 따름이다.
넓은 창으로 귤나무가 가득 들어오게 만들었다.
그런데 우리가 이곳에서 호젓하게 차 마실 날이 일년에 며칠이나 되랴~
그저 그렇게 살고 싶어서 이렇게 만들었다.
가끔...쉬고 싶을때 이곳에서 차 한잔 마시면서 그대를 떠올리리라.
작업 테이블은 남편이 급하게 대충 짰는데...제법 괜찮다.
슬슬 목수 수업도 시켜야겠다.^*^
이번 회원의 날은 주메뉴는 귤나무 바베큐~
나는 찬조출연 분위기 연출 하기로~~~
회원의 날 전 날 늦게까지 준비하고 ...
수다 2부는 저녁에 와서 다시~~~^*^
다시...1박 2일 수다 이어집니당.
이제 본격적인 회원의 날 이야기~
드디어 2012년 회원의 날(11월 11일 11시)
어제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슬며시 물러났다.
그런데 바람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태풍 수준으로 몰아쳐 댄다.
비와 바람 중...누가 나은 것이지? 피장파장으로 난감한 날씨다.
그래도 바깥에서 손님 치르기에는 바람이 나은 것 같다.
오늘 예상 인원은 40여명 정도...비가 올지 몰라서 인원 많은 한팀을 조절해야 했다.
멀리서 오시려던 회원님들도 몇팀 다음 기회로 미뤄지고...
가까이서 소통하며 감사한 분들도 몇팀 모시고...
좁은 장소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초대한다고 해도 마음이 통하지 않으면 일부러 참석하시기가 쉬운 일이 아닌데...
오늘 내가 잘 살아 갈 수 있도록 늘 마음 함께 해주신 분들께 감사할 따름이다.
그 마음을 우리 부부는 음식에 담아서 표현 하는 날, 회원의 날.
특히나 멀리서 불원천리 달려 오신 섬님 가족과 나비님네 두가족은 더욱 자리를 빛내주시고
풍성한 만남의 의미를 채워 주셨다.
지난번 잠깐 소개하기도 했고 나와는 블로그 10년지기인 섬님은
내면을 알수록 더 정감이 가는 따뜻함과 샤프함과 명쾌함,의리까지 고루 갖춘 멋있는 분.
섬님은 나의 고군분투와 단순무식한(^*^) 삶을 물심양면 응원해 주고
그 사이에도 여러번 일부러 행차해서 응원을 아끼지 않았는데
이번 회원의 날도 부모님 효도관광이라는 명분을 붙여서 오셨지만
그것은 명분을 붙인거고 사실은 우리 회원의 날을 빛내 주려고 일부러 오셨다.
일요일 올라 가야 함에도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켜주시느라고 월요일로 일정을 바꾸어
말로서 다 표현 못하는 정을 행동으로 보여 주고 가셨다.
섬님의 글에 반해서 내가 팬이 되었었지만 날이 갈수록 나는 섬님의 인간성에 더 끌리게 되었다.
그녀는 행동하는 지식인이고,따뜻함과 의리와 정을 제대로 나눌줄 아는
그릇이 넓고 깊은, 멋스런 사람이다.
(찬사를 하려니 무궁무진.^*^ 예리하고 까칠한 내가 10년지기로서 느끼는 것이니
그녀의 모든 것이 특별함에 틀림없다)
그녀옆의 동반자 이변호사님은 우리 반디농장 고문 변호사님이라고 내 맘대로 정해 놓았다.^*^
오랜 판사직을 정리하시고 몇해전에 변호사님으로 독립하셨다.
우리가 가진 편견중에 법조계 사람들은 웬지 딱딱하고 건조할 것 같은데...
이변호사님과 한자리에 오래 하지 않아도 그가 얼마나 유머스러운지
단번에 벽이 무너지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는 직업때문에 경계심이 조금 있어도
금방...그가 변호사라는 것을 잊게 만든다. 옆집 아저씨였나? 이런 느낌 갖게 하는...
상위 1%의 재능을 가진 두부부가, 인간적인 향기 풍기며 살아가는 모습도 흥미롭고 아름답다.
살다보면 법해석이 필요할 날도 더러 오기도 하는데 그럴때
이왕이면 인간성까지 따뜻한 분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찾으시라고 살짝 소개도 올린다.^*^
우리 회원님들끼리의 소통을 위해 섬님 블로그를 링크해둔다.
우리 사이, 섬님이 회원의 날 다녀가고 쓴 후기
http://humantraveler.com/80173950717
섬님과 동행했던 여행작가 홍유진님의 회원의 날 후기
http://imoha0725.blog.me/110152362277
회원의 날을 기대기대하고 일부러 여행일정을 회원의 날에 맞춘 나비님네 가족을 보고
나는 감짝 놀랐다.이제 갓 결혼한, 갓난 아기 엄마인 나비님과 언니네 가족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이렇게나 젊은 새댁이 그동안 남긴 글에서는
연륜이 꽤 묻어나는 주부처럼 의연해서 새댁을 벗어난 주부인 줄 알았는데
아직도 아가씨같은 맑고 예쁜 모습의 새댁이라 그런데도 나와 잘 통하는 것이 기뻤다.
우리 회원님은 아가씨서부터 새댁, 헌댁(^*^),7학년 언니들까지 모두 하나로 잘 통하는게
나에게는 기쁨이고 자부심이고 긍지이다.그리고 온통 사랑이다.
.....일부러 오시려고 벼르시다가 사정이 생겨 못오신
솔베감팽님, 구두쇠님,여우사이님,햇살정원님, 김순영님가족.
여기서 대리만족 하시고 다음 기회에 우리 만나요.
강주영님 가족은 이번주에 귤수확하려고 일정 바꾸어 오십니다.
우리는 이렇게 마음과 믿음이 통하는 한가족입니다.
그리고 우리와 가까운 곳에서 늘 든든한 이웃이 되어 주고
회원님으로 지켜 주시고, 여러모로 도움 주시는 분들께
참석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그날 하루종일 도우미로 애써준
새내기농부 두바보농장 부부와 쟈스민언니, 언제나 든든한 아우 미란씨에게도
무지하게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세상 혼자 살 수 없고 서로가 나누며 사랑하며
소통을 통해서 더욱 돈독해지고 행복해지는 것.
저희들의 작은 나눔이 늘 큰사랑으로 넘쳤습니다.
아주 작은 보답이라도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요리 이야기)
남편이 준비하는 요리는 귤나무 바베큐...돼지 목살 구이와 곁들이로 온갖 야채구이.
감자,단호박,새송이버섯, 마늘, 가지, 발사믹소스뿌린 양파등
주로 오븐과 장작으로 구운 요리인데
요리법은 간단한 것 같아도 실제 잘 먹히는 것은 다 남편 요리이다.
1차 귤나무 장작구이해서 2차로 각 테이블위에 화덕에서 따뜻하게 다시 구워 먹는다.
따뜻한 음식이 식으면 맛이 없어져서 화덕테이블도 다섯개나 마련해 두었다.
나는 손만 많이 가고 별로 먹을게 없는 듯해도 한식은 없으면 안되는 그런 요리담당.
나는 무얼할까하다가 분위기 컨셉으로 가기로 하였다.(나 분위기 잡는거 디게 좋아한다^*^)
콩나물 겨자채...손 많이 가는 대표 요리.
대신에 원재료비는 좀 적게 들었다.^*^
콩나물 머리 꼬리 따고 아삭거리게 쪄서 식힌 다음 겨자소스로 무쳤다.
상큼 아삭한 맛을 내려고.고명은 대추채와 구기자로 하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 많아도 우리나라 사람
김치 없으면 마무리가 안되는지라.
그래서 보쌈할까 궁리하다가 겉절이로...
멸치, 건새우,양파, 대파,구절초 넣고 다린 물과 액젓으로 간 맞추고
감물장터 유기농 고추가루로 버무린 겉절이다.
텃밭에 키워놓은 상추, 부추,미나리,귤밭에 있는 민들레,별꽃,광대풀꽃등을 섞은
야생초 샐러드에 고추꽃과 세이지 꽃으로 고명했다.
소스는 귤효소3,매실효소1,간장 조금,액젓 조금,땅콩가루,식초로 믹스.매운고추 조금
(때론 된장, 때론 고추장도...내 맘대로 간 맞추는 소스이다. 귤효소 필수)
이것은 파강회인데 정말 손가는 음식이다.
그래도 도우미들이 있으니 나는 재료만 안겨 놓고.
파 색 이쁘게 잘 데치고, 오징어 데치고, 귤껍질,홍고추 함께 묶은 것이다.
음식은 일단 먼저 눈으로 먹는 다는 것을 배려한 음식이다.
초고추장 만드는데 고추장과 귤효소, 식초
만능요리소스 귤효소는 필수이다.
(귤효소 올 겨울도 꼭 만들어 두세요~)
요것은 내작품도 아니면서 생색낸다.
내가 가족회원인 감물느티나무 장터 안나표 알타리김치이다.
전재료 유기농재료에 맛이 일품.
내꺼 다 합쳐도 이거 하나 못 따르는 것을 인정.^*^
아까와서 이것만 꺼내 놓았다.(더 달라고 하는 것을 없다고 함)
*아래부터는 남편의 구이 요리
같은 재료도 어떻게 모양내고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서
품격이 달라지는 것.감자의 명품 변신
소금 살짝 뿌리고 올리브오일 살빡 뿌려 굽기만해도
훌륭해 보이는 양식 요리
도야지 요리는 꼭 마늘과 먹어줘야 흡수가 잘 된다하고
마늘은 여러가지로 좋은 성분 가득한 건강식 재료.
이것도 소금 살짝, 올리브오일 뿌려서 오븐에 색나게 굽고...
가지도 굽기만해도 요리 완성
단호박도 굽기만해도 훌륭한 요리.
그냥 구웠을 뿐인데...폼도 근사합니다요.^*^
양파는 발사믹 소스 뿌려가며 팬에서 익혔어요.
그래도 근사해보이지요.
양식은 재료만 좋으면 만사형통.
한식은 너무 조리법이 복잡하고 일손이 많이 가서 탈이예요.
새송이 버섯도 이렇게 구우니 더 먹음직~~~
마지막에 화덕에서 숯불향 살짝 쐬면 더욱 맛있어요.
나는 색다른 떡 드시게 하겠다고
경상도에서 증편인(일명 술떡) 기주떡을 택배로 공수해 왔어요.
올겨울 귤 먹고도 남거들랑 부지런히 귤효소 만드시고
이렇게 귤말랭이도 만드세요~
귤의 무한 변신...이렇게 만들어서 간식으로도
찬에 고명으로도 두루두루 식탁의 품격을 높여주지요.
이쪽은 내 코너예요.여기 사진에서 빠진 음식은
뜨겁게 바로 나오는 오징어 부추전과 돔배고기(수육)를 따로 준비했는데
뜨겁게 나오는 것을 사진 못 찍었네요.
돔베고기는 제주도 말로 돼지수육 요리인데 도마(돔베)위에서 썰어서 낸다고 하는 요리.
우리는 돔베고기에 바베큐에 들어갈 도야지 고기를 무려 37kg이나 샀어요.^*^
우리 컨셉은 배가 터지게~라서요.저의 지론은 음식은 먹고 남아야 한다는게 지론.
남은 음식 절대 버리지는 않구요.두고두고 재활용 하니까요.
제요리는 꼼지락 손이 많이 가는 요리가 대부분이예요.
사실은 회원의 날 다음날도 2부로 손님 치렀답니다.ㅎㅎ...
그동안 고마운 분들 이번 기회에 다 모시자~하면서요.
아랫쪽은 남편 코너예요.ㅎㅎ...
주로 구이이고 고기와 화덕에 올려놓고 구워먹는 것인데
익히는 시간 고려해서 일차 익혀놓은 것이지요.
그리고 눈 밝으신 분들은 눈여겨 보셨을거예요.
항아리 두껑 그릇을요.(자랑하고 싶어서^*^)
저는 제주도 와서 제주도 숨쉬는 항아리의 매력에 빠져서
하나 둘 항아리와 그 뚜껑을 구입하여 이렇게 그릇으로 사용.
볼수록 정이 가고 멋스런 항아리뚜껑이랍니다.
꽃다발은 제주시에 개원한 봄신경정신과 의원 선생님께서 가져 오셨네요.
이제보니 사진에 나오신 음식 담는 분이 봄 원장 선생님이시군요.
제가 신경정신과 치료 받은 것은 아니고(^*^) 우리는 목공예 선생님네서 만나
회원님이 되신 분들이시지요.
회원의 날 비가 온다는 소식에 이렇게 임시로 지붕을 씌우고
화덕구이를 준비했어요.다행이 비는 그쳤지만
바람이 거셌는데 이렇게라도 막아서 간신히 귤나무바베큐 할 수가 있었어요.
우리 남편 이성호 조리사는 이제는 일년에 한번 이렇게 조리사복을 입고
예전 갈고 닦은 솜씨 회원님을 위해 발휘하고 있어요.
2cm두께의 고기를 장작불 화력에 구워야 육즙이 갇히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알맞은 간이 고기맛을 배가 하는데 남편의 전직이 발휘되지요.
그리고...귤나무 향 연기가 입히면 최고의 귤나무 바베큐가 되지요.
열심히 준비했어도 항상 저는 마지막에 바빠서
100% 발휘하지 못하고 미진해서 아쉽지만
부족한 것은 모두 마음으로 이해해 주시고...
귤이 익어가는 귤밭에서 우리 인연의 소중함을 감사하고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지붕을 씌운 파고라 아래에서도
화롯불위에서는 지글지글지글...
멀리 구좌에서 성여씨는 참소라를 한박스 들고 달려왔는데
이쁜 세자맴맘 아우 성여씨 사진이 없네~
참소라만 이렇게 빛이 나고...
(늦게 오신 네팀은 사진에 없어요~TT
멀리서 오신 노약자가족(섬님 부모님과 나비님네 아기들)은 실내에 모셨지요.
섬님 아버님은 8학년 9반...이렇게 자리해주심이 어찌나 황송하고 영광스러웠는지요.
안쪽에는 나비님네 아기 둘이 함께 했고요.
세대를 초월한 모임이었지요.
이렇게 예쁘고 든든한 두 아우를 소개 안할 수가 없네요.
왼쪽은 늘 나와 어디든 함께하는 서귀포 신문사 최미란 팀장이고
제가 마음으로 가장 아끼는 믿음직하고도 이쁘기 그지없는 아우입니다.
어려움 있어도 늘 웃고, 긍정적이고 몸과 마음 아끼지않고 나누어 주는 든든한 이웃입니다.
오른쪽은 올해 제가 귀농멘토로서 만난 새내기 멘티 연옥씨인데
남편준희씨는 바람 많은 날 연기 잔뜩 마시며 눈물콧물 흘리며
남편의 바베큐 도우미로 하루종일 도와주었네요.
이 일학년 부부는 하는 말, 행동마다 어찌나 이쁜지 바라보기만해도 뿌듯한 이웃이 되었어요.
하루종일 내 일처럼 도와준 이쁜 아우들께도 깊은 감사 드리며...
사진에 없는 쟈스민 언니는 작년에도 너무 애를 써서
올해는 우아한 손님으로 오시라고 해놓고도 보자마자 언니 전 부쳐주세요~하여
기름냄새 잔뜩 맡으며 부추전 부치느라고 음식도 제대로 못 드셨다 하네요.
제 곁에 이런 분들 계셔서...제가 잘 살아 갈 수 있음에 감사 합니다.
이 요상한 빛의 음료는 무엇일까요?
일명 고주망태주...^*^
막걸리+ 쐬주+ 귤효소= 음료수 인줄 알고 야금야금 마시다가
어느새 밝그레~~~세상이 와이리 이름다운겨~하고 한곡조 빼는...ㅎㅎ...
그런데 제가 고주망태주 마시고 리사이틀 연다는 것과 회원 소개를 까먹어 버렸답니다.
나중에 보니 다들 가버리셔서 그때야 섬님이 아쉽다고 회원 소개 하자는데
다들 가버리셨지 뭡니까?
아이구...나도 모르게 고주망태가 된게 분명하네요.
다음에는 저는 마시지 말고 회원님들만 드시게 해야겠어요.
우리 이쁜 새내기 귀농부부 연옥씨네는
저와 같이 친환경 귤을 농사 짓고 농장까지 마련하여
올해 우리가 하는대로 열심히 배우고 있답니다.
그런데 이 두 부부가 지은 농장 이름(두바보 농장)이라네요.ㅎㅎ...
이들이 진짜 바보일까요?ㅎㅎ...짐작이 가시지요?
그들 사는 모습이 기대 됩니다.
두바보 부부와 왕바보 부부(우리)가 앞으로 제주도 친환경 귤농사에
매진하는 모습 종종 중계하겠습니다.
하루종일 도와주고도 이렇게 케익까지 기지고 왔는데
손님맞이 하느라고 함께 자르지 못하고 나중에
우리끼리 먹은 안타까운 케익을 사진으로만 보여 드립니다.
회원의 날 함께 해주신 분들께도 감사 드리고
못 오신 분들도 언젠가 함께 하는 날 오기를 소망합니다.
우리 이렇게 살아가는 모습에 늘 마음으로라도 함께 해주시기를...
게스트하우스 이야기는 쓰다가 지쳐서 다음에 또 쓸게요.ㅎㅎ..
오늘 비 예보에 회원의 날 이야기 마감하려고 컴 앞에 앉았는데
쓰는 내가 지칠 지경.ㅎㅎ...이런 왕수다줌마도 지칠만큼의 분량입니다.ㅎㅎ..'
대충 마감 해야겠어요.
아래 창 넓은 방 이야기요.
공사기간 6개월 보름. 한달 예정이었었는데
공사사장 중간에 잠적.(제주도에서는 이런일 많다합니다만)
사연 구구하여 더이상 언급않고 결과만 봐주세요.
공사비 20% 초과하게 만드는 작전인가 싶기도 한 멘붕(멘탈붕개)건축 사례이지요.
그래도 회원의 날 위해 다른 분께 사정하여 마감하였습니다.
우리 두 부부까지 꼬박 매달려서 열흘만에 대충 마감.
사연은 구구해도 그래도 사진은 근사하지요?^*^
일단 사진으로 보시고...내년 봄...제가 세심하게 다 완성하면
다시 보여 드릴게요.대충 큰 틀만 한것이구요.
제 그림은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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