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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당도 1브릭스를 올리기 위한 노력

by 농부김영란 2012. 9. 16.

 

 

지금  태풍 "산바"가 오키나와를 통과했다고

서귀포 재난 상황실에서 문자롤 보내 왔읍니다.

풍속 55.5m,시간당 120mm 비,파고 12m,15만가구 정전...이라는 무시무시한 예보...

후덜덜덜...

태풍 산바 소식에 저도 초긴장 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관통한다니까 모두 조심하시고 대비 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어제부터 태풍 산바 소식에 대비중입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몇가지 텃밭 나물 거두고

귤밭마다 돌면서 귤나무에게 당부했습니다.

"이번에도 잘 견뎌내자,어금니 꽉 물고...태풍은 지나간다...

고비만 잘 견뎌내자, 지난번 잘 이겨내 주었으니 이번에도 잘 해낼거야"

귤나무들을 격려하고 부탁하고 돌아 오면서 맘이 무거웠습니다.

올해 귤나무들의 시련이 너무 큽니다.

 

지금 서귀포는 고요합니다.

비가 내리고 있지만 심하지 않고 바람도 거세지 않습니다.

이런 고요와 평화는...오히려 두려운 상태입니다.

부디...

태풍이...큰피해 주지 않고 물러 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태풍은 내일 아침 서귀포 동쪽 해상을 지나간다고 합니다.

 

 

 

 

 

 

 

 

텃밭이 태풍에 망가질까봐  미리 거두어 왔습니다.

고추는 지난번 태풍때 잎사귀가 다 망가졌다가 다시 났는데

아무래도 이번 태풍 후에 다 뽑아야 할것 같습니다.

부추는 여름내내 풀속에 갇혔다가 지난번에 한번 베어주고 난 후

깨끗한 상태로 잘 올라왔기에 망가지기 전에 부추김치를 하려고 베어 왔습니다.

요즘 마트에 가서 보니까 지난 태풍 이후 야채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싸더군요.

이번 태풍후에도 여러가지로 많이 걱정이 됩니다.

 

 

 

 

 

 

요즘  너무 작거나 여러개가 달려서

힘이 달릴 것 같은 귤을 보이는대로 따주고 있습니다.

꽃 피고 100일 이상 큰 귤이고 새콤한 맛이 귤차와 효소맛을

잘 낼 수 있을 것 같아서 큰 것으로 두 컨테이너 따 왔읍니다.

일부는 껍질째하고 일부는 껍질을 벗기고 할 생각입니다.

태풍 지나가는 동안에 집안에서 할 일들입니다.

남편은 만들기만한다고 핀잔 주면서 자꾸만 만류하지만...

저의 실험은 계속 됩니다.맘에 드는 제품이 만들어질 때까지 연구합니다.

잘 만들어지면 소개 드리지요.

 

 

저는 이번주에 당도 올리기 위한 노력을 하느라 하루 10시간 이상씩 귤밭에서 보냈습니다.

어떤 날은 12시간씩 일했더니 집에 와서 지쳐서 아무것도  하기 싫고

초저녁에 골아 떨어져서 댓글도 많이 밀렸습니다.

태풍때문에 귤밭일기가 밀릴 것 같아서 먼저 귤밭 일기 올려 놓고

댓글 달겠습니다.제게 회원님과의 소통은 즐거운 소통인데

바쁠 때는 밀리더라도 널리 이해해 주시고

수확때 빼고는 늦더라도 댓글을 달려고 하니

댓글 늦더라도 여유있을 때 오셔서 마음 두고 가시기 바랍니다.

그 마음 제가 하나하나 마음속에 고이 접어 둔답니다.

 

 

과일은 기호품에 속하여 맛이 없으면 입이 거부를 하는지라

과일 농부는 맛,특히 당도를 올리려고 갖은 노력을 합니다만

기후가 만들어 주는 것이 90%이상이 됩니다.

저도 지금까지 전량을 개인택배를 하며 느낀 것이 늘 맛이었습니다.

맛에 대해서 예민한 소비자를 충족시키기위해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여러가지의 노력으로 차별화 시키려고 노력해 보았습니다.

8월초까지 방제 소독은 끝이 났지만 이후에는 저희는 당도를 올리기위한

노력을 계속 하느라고 바빴습니다.

위로는 아미노산,광합성 세균, 키토목초액,em을 배합하여 엽면시비하고

아래로는 지난해 3톤정도 만들어 둔 귤효소와 em을 풍부히 관주해 주고 있습니다.

90%는 하늘에서 해주고 나머지10%를 내 노력으로 채우려고 하는것이지요.

    

 

 

잘 우러나라고 일일이 다 잘라서 효소를 담았습니다.

 

 

 

 

일년동안 잘 익은 귤효소입니다.

 

 

 

 

 

 

밭마다 귤효소를 몇통씩 만들어 두었습니다.

재작년에 제가 귤나무에서 수확하다가 70년만의 혹한을 만나

나무에서 상품귤 800여박스를 몽땅 얼리고 내 가슴에도 눈바람이 불었었습니다.

그 귤로 몽땅 귤효소를 만들어서 저는 지난해 듬뿍 귤나무에게 뿌려주었습니다.

지난해는 일조량도 좋았지만 몇년동안의 저희회원님이

지난해 귤이 가장 맛있었다고 하였습니다.

지난해 우리 귤나무가 먹은 귤효소값이 1500만원 어치가 넘었습니다(귤값으로 계산하여)

제 스타일이...찔끔찔끔,생색내기 주는 것을 질색하여

음식도 <배 터지게>가 저의 컨셉이지요.^^

귤나무에게 귤효소도 배 터지게...그렇게 주느라고

밭마다 몇백말씩  주느라고 하루 12시간씩 일했답니다.

앞으로 열흘에서 보름정도 간격으로 수확시까지

위로 아래로 당도 1 브릭스 올리기위한 노력을 할 것입니다.

이것도 부족하다 여겨서 나무에서 다 익은 완숙과만 골라 따느라고

귤 따는 인건비가 2배 이상 드는 것을 감수하는 것도

귤로서 제가 낼수 있는 최고의 맛을 내려고 해서입니다.

 

나머지는 하늘이 도와 주시길 기원하고 기도 합니다.

 

 

 

 

 

 

 

신효 <믿음밭>에서 땅으로 관주하고 있는 제 모습입니다.

저는 일을 할때는 일 욕심 내느라고 힘든 줄 모르다가

집에 오면 갑자기 꾀꼬닥 하고 쓰러질 때가 많아요.이상한 인간이지요?^^

 

 

남편은 배가 나와서 앉아서 쪼그리고 하는게 힘들다고 하여서

제가 아래로 관주하는 것은 하고 남편은  위로 죽은 가지 삭정이등을 정리하라고 했습니다.

남들이 들으면 제가 잘난척하고 남편을 비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 눈에는 여전히 아직도 남편이 저를 따라 오려면 멀었습니다.헤헤...(자화자찬)

관찰이라든가 원리를 터득한다든가 하는 것은

태생적으로 식물을 좋아하고 관찰하는  저를 따라올 수가 없지요.

게다가...아직도 저를 의존하는 경향이 많아서 일하다가 기계가 고장나면

나를 쳐다보고 고쳐 달라고 하니까 제가 혀를 찰때가 아직도 있지요.

하지만 힘이 좋은 남편이 힘쓰는 일을 맡아서 하니까 제가 덜 힘들어서

올해는 그동안 기진했던 몸을 많이 회복 했답니다.

두 사람이 자기 몫을 꾀부리지 않고 일을 하면

환상의 궁합이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답니다.

농사는 부부가 일심동체해야 일이 힘들지 않고

능률적으로 할 수가 있음을 시시때때 느끼지요.

귀농하려면 무조건 부부가 일심해야만 한다는 것을 절실히 느낍니다. 

 

 

 

 

 

신효밭에서 일하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원래 올해 신효밭은 나무 수세로 보아서 많이 달려야 정상인데

어찌된 일인지 나무 수세가 너무 좋아서 봄에 전정도 많이 하고

귤나무도 수십그루 솎아 냈는데도 다시 정글이 되었고

봄순 여름순이 가득히 나서  올해도 또 쉬는구나 하고 살짝 아쉬워 했는데

내가 쪼그리고 앉아서 땅으로 관주를 하다가 보니 

귤들이 아래로 달려 있는 것을 발견했어요.

위의 상태로 보면 순만 가득한데 아래로 들여다보니

귤들이 잘 안보이는 아래로 많이 매달려 있네요.

저는 이 현상을 보고 귤들이 위로 자꾸 가지를 치니까

새끼를 보호하기 위한 전략으로 아래로 귤을 달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이것을 보고 저는 전정과 퇴비를 다시 곰곰 생각하게 되었어요.

전정과 귤의 상관 관계를 어렴풋이 알듯도 했어요.

앞으로 계속 관찰하면서 저만의 전정 방법을 찾아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것은 요즘 정책적으로 권장하고 있는 당도를 올리기위한

타이백을 깐 관행농법의 농장입니다.

(관행농은 화학비료,화학농약을 주며 키운다는 뜻)

빗물은 전혀 통과하지않고 공기는 통과한다는 신소재인데

요즘 이렇게 하라고 적극 권장하는 이유는 당도를 높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재배하여 고품질이라고 하여 일반 귤의 3배 이상을 받아서 권장하는 농법인데

친환경 농부인 저는 그런 인위직인 농사는 지양하고
환경을 거스르지 않으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고래등같은 기와집이 연상 되는군요.

 

 

아래는 귤밭에서 본 풍경입니다.

모두들 옹기종기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시에서는 이런 풍경도 귀한 풍경이라서 올립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태풍이 기세좋게 달려 오다가 기진맥진하여

세력이 약해지기만을 기도합니다.

온 국민의 기도가  하늘에 닿기를...

 

태풍 대비 잘 하시고 큰 피해 없으시길 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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