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님, 드디어 믿음밭(신효동밭) 귤나무에 밀감꽃 봉오리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이때부터 저는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4월말에서 5월초에 귤꽃 피기 시작할 것입니다.
다른 밭들은 기온차가 있어서 일주일 정도 시차가 있을것 같아요.
올해 설레이는 맘으로 첫 회원님이 되시는 분들도 계시고
수년동안 변함없이 언제나 그 자리에서 묵묵히 믿음을 주시고 계시는 분들도 계시지요.
오랫동안의 회원님은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살아가는지,어떤 마음으로 농사짓는지
유기농 농부의 애환과 유기농사의 고충도 어느정도 헤아려 주신다고 생각하여
세세히 설명하지 않고 큰 선만 알려 드리고 있읍니다.
저희 가족 회원님이시라면 짬을 내어서 블로그에 오셔서
제가 농사짓는 과정도 함께 느껴주시라고
사계절 농사짓는 과정도 일상사 이야기처럼 올려 드리고 있읍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어떤 마음가짐으로 농사 지었는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지도 고심해보지 않고 먹거리를 선택하는 것은
큰 병이 걸린 후에야 각성하게 되는데 그때는 이미 늦은 때이지요.
우리가 무엇때문에 그리도 열심히 살고 있는지
한번쯤 곰곰 생각해보고, 우리들의 삶을 짚어볼 시점입니다.
오랜 회원님들은 이제 더이상 제 이야기를 하지 않아도 느끼실 것이지만
새로운 회원님들은 잘 모르실 것이나 몇년전부터의 기록이
저의 삶 이야기와 함께 이곳에 수다로 다 적어 놨으니
종종 오셔서 마음을 함께 해주시면 더욱 돈독한 유대감이 생길 것입니다.
제가 유기농 농사를 시작할때만 하여도(7년전) 유기농농부도 찾아보기 힘들고
유기농 소비자도 극소수에 불과 하였는데 이제 대세의 흐름은 친환경 농사이고
소비자도 건강을 최우선하여 선택하게 되었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사현장에서는 유기농으로 농사짓기가 힘들어서
친환경이라는 이름을 남발하는 사례가 많습니다만
진정한 친환경 농사는 유기농과 자연농으로 농사 짓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친환경 농사는 일체의 화학농약과 화학비료를 쓰지않고
농사 짓는 것이라고 생각하지요.
그래서 친환경 농사의 최고단계인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더욱더 강조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렵지만 유기농 농부가 점점더 많아져서 소비자도 생산자도
건강하고 행복한 공생의 길을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저는 유기농농부가 된 것을 매우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며
그래서 저의 땀의 결실인 유기농 귤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려고 노력합니다.
간혹 유기농농산물의 가치를 잘 모르고 시중에 나오는 대량생산된
관행의 농산물과 비교하여 불만을 하는 경우도 종종 겪는데
이런 부분도 유기농을 드시고자하는 소비자로서의 양식을 갖추었으면 할때가 있읍니다.
텃밭에서 몇포기 야채라도 유기농으로 길러 보신 분들이라면
유기농산물의 가치를 짐작할 것입니다.
더구나 과수농사는 잘못하면 나무를 고사시키는 위험을 감수하며 도전하는 길이라서
큰 뜻과 올곧은 마음을 지속적으로 유지하여야 합니다.
그 길에 소비자가 함께 해주어야 포기않고 잘 갈수가 있읍니다.
FTA쓰나미 발효로 농업계는 큰 위기에 봉착해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반디농장은 걱정하지 않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저를 담금질하며 여기까지 차근차근,걸어 왔기에
앞으로도 그 어떤 파도도 넘어갈 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수입 농산물이 쓰나미처럼 몰려 오겠지만 이제 소비자들은 싸다고만 무턱대고
먹거리를 구입하는 시대는 지났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싸고 맛있다고해도 수입 농산물은 세균방제를 위해
어마어마한 약을 살포해서 들어 올것이고
장거리 수송을 위해 고독성 저장약을 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수지타산을 맞추려고 식당등은 그런 농산물을 쓸지 몰라도
일반 소비자는 무턱대고 그런 농산물을 싸다고 구입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렇게 수입되는 농산물이 어떤 과정으로 재배되었는지 알수가 없읍니다.
소비자들이 우리 농산물을 이용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당당하게 제 이름을 걸고,저의 온 삶을 다 바쳐서 짓는 농사를 어찌
그런 수입 농산물에 비교할 수가 있으랴~하는게 저의 자부심입니다.^^
포장을 화려하게 하지 않아도 보석같은 사람을 알아보는 눈이 우리에게 있듯이
반디회원님들도 저와 저희 귤의 진가를 다 알아 주시기에 저는 걱정없이
유기농 귤농사에 매진 할 것입니다.
며칠전 만난 "세상에 이런 일이..."에 나올법한 나무 이야기로
회원님들께 희망을 드리려고 합니다.위의 나무를 찬찬히 보아 주세요.
길 걷다가 우연히 이 나무를 보고 깜짝 놀랐읍니다.
벽돌 기둥의 높이는 1m 80cm정도 되었고 온 사방이 시멘트 벽돌입니다.
그런데 이 나무가 자라고 있었읍니다.
이 나무는 30cm정도 키가 되었는데 저는 이 나무를 보고 생명의 경외심에 놀랐읍니다.
어떻게 이 아이가 여기서 자라낼 수가 있을까하고 보니...
밑둥 바로위에 상처처럼 보이는 곳이 있는데
혹시 그곳으로 수분 공급을 받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뿌리를 아래로 뻗어서 수분을 공급 받기에는 거의 불가능해 보이는데
살기위해 이런 특별한 생존전략이 생긴게 아닌가하였읍니다만
전문가의 자문을 구해 보고 싶기도 했어요.
아래처럼 시멘트바닥에 난 민들레 등을 봐도 감동이었는데
이 나무는 도대체가 경이로움 그 자체였읍니다.
그 나무는 몸으로 말하고 있었읍니다.
"내 앞에서 삶이 힘들다고 투정하지 말라"고
살고자하면 살아진다고.
꿈과 희망은 만드는 것이라고.
반디농장 회원님 중에도 어려움 중에 계신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이 나무를 보고 힘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나무의 숙연함과 애처러움을 보고나니 가슴이 먹먹 해졌읍니다.
그래서 마음 환기를 위해서 아래 아기꽃사과나무의 꽃도 함께 동봉 합니다.
5년전 시에서 식목일 나눠주는 행사에서 데려온 나무입니다.
1m도 안되는 한줄기 나무 토막이 5년이 지나서
이렇게 화사하게 꽃을 피우는 청년 나무가 되었네요,
이 나무를 보고나니...웬지...올해는 만사형통 할 것만 같았읍니다.
이 아기꽃사과 나무가 반디농장을 환히 밝혀주는 것 같았거든요.
반디농장 회원님도 이렇게 만개한 봄향기를 듬뿍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매일이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늘푸른 세자매네 반디농장과 함께 동행하는 반디가족회원님들께
특별한 은총이 함께 하시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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