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지글

반디농장 회원님께

by 농부김영란 2012. 2. 5.

 

 

 

 

아직 마무리가 덜 끝났지만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라

긴장이 풀려서인지 맥을 못 추고...맘 가는대로 몸 가는대로

제 몸을 달래주고 있답니다.

오래 달리기를 한 후...숨 고르기를 하는 중이지요.

귤에다가 이렇게 표정을 넣을 정도로 회복되고 있는 중입니다.방긋^^

 

피로가 쌓인 시간만큼 서서히 피로를 풀어내어 주어야

원기가 회복 된다는 것을 알고 있지요.

멀지않아 충전이 되면 다시 수다쟁이 아줌마로 돌아올 것입니다.

 

지난 겨울 귤 축제는 저의 농사 8년동안 가장 성대하고

가장 치열한 축제가 되었읍니다.

농사 4년차에 들어서는 남편이 혼자서 생산 전체를 관리할 정도로 우뚝 선데다가

(물론 제가 참여하지만 이제는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 정도가 되었읍니다)

5700평 농사도 농사지만 판매에 있어서도 전량 택배로 내보냈읍니다.

2010년도 얼어서 못 보낸 마지막 귤까지 다 내보낼 수가 있어서

수지타산을 떠나서 저의 유기농 농사에 큰 획을 그었다고 자평합니다.

농사 8년차인 저도 이제는 유기농사의 본질에 더 가까이 다가섰고

나의 시선 전체를 내 안을 밝히는데 더욱 주력 할 수 있게 되었읍니다.

 

이 모든 것이 회원님의 따뜻하고 절대적인 믿음이 있어서였다고 생각합니다.

 

2012년은 내실을 다지는 해로 정하였읍니다.

농사 전 과정을 내 몸을 움직여서 얻어낸 결실들이라

더욱 소중하고 애틋하여 스스로 의미를 더 두게 되고

행여나 내 농산물을 하찮게 여기는 표현이라도 들을라치면

더 상처를 많이 받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최상품만 선별하여 내보낼 수는 없기에 비상품 20-25%정도 골라내고

내보내야만 그나마 유기농농부를 유지할 수가 있겠기에

모양이, 맛이,크기가 다양한 것을 함께 내보낼 수 밖에 없었지요.

생물을 내보내는 과정중에 당연히 문제가 발생할 수가 있기에

그 어떤 불만사항이라도 달게 받아 들여서 더 좋은 약으로 여겨야겠지만

상대를 향한 배려가 없는 자기중심적인  태도를 만나면 내 마음도 닫히고 말았읍니다.

그런 상처들을 최소화하기위해 저만의 방법을 정했읍니다.

마음에 안들면 반품하기...

서로 상처주지 말고 쿨하게 상대를 선택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지요.

서로의 가치기준과 기호가 다른것까지 뭐라할 수는 없기에

서로를 배려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여겼읍니다.

배송에 문제가 있거나,물건이 상하거나,보내는 측에서 받아들여야할 문제는

당연히 개선해야하지만, 전체적으로 맘에 들지 않으면 선택을 안하면 되는 것이지요.

 

불만 사항 접수중에서 내내 맘에 남는것이 있었읍니다.

1월에 나간 귤중에서 나무에서 마르는 현상때문에 처음에 간 귤과 다르다고

1시간이나 설전(^^)을 벌인 일이 있읍니다.

시중에 있는 귤들과 비교하셨읍니다.그 과정을 설명해도 이해하시려 하지 않으셨읍니다.

세박스만 받아도 좋은 것만 받고 싶다고 하셨읍니다.

저와 그 분의 기준이 달라서지요.

 

저는 유기농 귤 그 자체가 시중 그 어느귤보다도 더 귀한 가치가 있다는 주장이고

그 분은 유기농이 좋은 것은 알지만 그동안 인식된 좋은귤이란

껍질이 얇고, 크기가 작고, 겉모양이 양호하고,...

그런 고정관념이 쉽게 바꾸어지지 않으신 모양입니다.

그래서 저도 재작년에는 1만원정도 차등을 두어서 선물용 귤을 만든적이 있는데

그 구분 자체가 제 맘에 들지않아 작년에는 아예 구분없이 내보냈읍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내보냈읍니다.

똑같은 가격을 주고 똑같은 상품을 먹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하여서입니다.

유기농 농사를 지어서 돈이 되고 수입이 나아진다면 아마도

가짜 사이비유기농산물이 넘칠 것이고, 유기농 농부도 일단은 많아질 것입니다.

그런데 왜 유기농 농부가 늘지를 않고 제주도의 경우 오히려 줄어든 현상이 무엇일까요?

생산도 힘든데 판로도 힘들고 간간히 소비자로부터 상처도 많이 받고

그야말로 가시밭길을 걸어가야하니까 도전했다가도 관행농으로 회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올해 유기농 귤의 새 지평선을 만들려고 합니다.

며칠전 방문한 손님중에 여행사 사장님이 계셨는데

아시는 분중에서 암이 걸린 분이 계셔서 화학농약 안치고, 화학비료 안친 유기농 귤을

간신히 찾아서 한상자 6만원씩 주고 두박스 사서 선물했다고 하십니다.

저는 얼결에 우리는 3만원인데(회원가는 더 착하지요^^) 싶어서

무얼 그리 비싸냐고 반문하고보니...사실 그 정도되면 유기농 농부가 증가할 것 같았읍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한라봉의 경우 5kg도 6만원정도 하지요.

그리고 사과도 그렇고 배도 그렇고 다른 대부분의 과일이 그 정도는 됩니다.

그것도 유기농 과일은 없고 저농약정도도 친환경 과일이라고 우대 받지요.

그런데도 유기농 귤의 가치는...가격을 착하게 정하니까 그 가치를 몰라 주는 것 같기도 합니다.

포장을 근사하게 하여서 명품상표 붙이면 명품이 되는 것입니까?

 

귤중에도 당도가 12브릭스 이상과 산도 1 이하인 귤을 모아서

명품 브랜드인 <황제>나 <블로초>등의 브랜드는 백화점에서

6-7만원씩 하고 있고 제가 아는 농장에도 상품사이즈만 모아서 5-6만원하는

선물귤이 있는데 더 잘 팔린다고하니 사람들의 심리가 비싸야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읍니다.실제로 내용면에서 유기농 귤 그 이상이 어디 있겠읍니까?

제가 내보낸 완숙과의 경우 대부분이 12브릭스가 넘을뿐만 아니라

15브릭스까지 나가기도 하며 당도만 있지않고 싱싱한 자연의 맛까지 느낄수가 있읍니다.

 

하여...유기농 농부의 자존심을 걸고(^^)

올해 가을에 저도 6만원하는 유기농 명품 브랜드를 선보일 것입니다.

진정한 유기농 농부가 증가하게 하는데도 일조 할 것이고

겉모양으로만 명품을 만드는 세상에 진정한 가치를 가지고 도전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 <프리미엄 유기농 귤>은 제가 상징적인 의미로 출시 할 것입니다.

시중에 명품 귤 칭호를 받는 귤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않는 유기농귤의 가치를 알리고자 함입니다.

그리고 제가 일반 회원가로 드리는 귤에 상품귤만 달라고 하시는 분들께도

선택의 여지를 드리고자 함이구요.

(하지만 애시당초 저의 취지는 아닙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부담없이 맘껏 먹이고픈 소망으로 출발하였읍니다)

 

좋은 귤만 달라고 하시는 분들께도 <유기농 프리미엄>을 선택하실 기회를 드리고

 내용과 가치면에서 일반관행귤과 비교하는 고정관념을 씻어 주셨으면 합니다.

 

2012년도 회원은 제가 일단은 마감한 상태입니다.

기존 회원님을 우선하여서 새 회원님을 마감한 상태지만

기존 회원님도 5월초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면 제가 공지를 할 것입니다.

5월에 회비 입금해 주시고 의사표현을 않으시면 대기중인 예비회원님으로 채울 것입니다.

2012년도 회비는 13만원입니다.

(유기농 프리미엄회원은 25만원입니다)

5월초에 들리셔서 공지 확인 하시고 확실한 의사표현 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에는 거의 마무리가 될 것입니다.

그러면 올해 새농사 준비에 들어가며...

세자매네 반디농장 늘푸른 이야기는 새로운 꽃을 피울 것입니다.

다음주부터는 한분 한분...소통 하겠읍니다.

늘 마음을 함께 해주신 회원님...언제나 사랑합니다.


ps:저는 더이상 규모를 늘릴 생각이 없기때문에 

기존 회원님께서는 의사표현을 5월까지 꼭 해주셔야 합니다.

새회원님은 빈자리가 나야만  더 받을것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연말까지 신청하신 분들은 유효하고 예비신청하신 분들은

빈자리가 나면 개별 연락 드리겠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