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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와글 와글 봄농사

by 농부김영란 2012. 3. 31.

 

 

반디농장 봄 농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되었읍니다.

정확하게 하면 2월부터 퇴비용 귤효소 만들기부터라고 할 수 있지만

사부님께서 올해는 봄 퇴비를 하지말고 꽃 필때 시비하라고 해서

퇴비 만들기의 대대적인 작업은 아직 하지않았읍니다.

해마다 봄에 가장 큰일은 퇴비 만들기 작업이었는데

올해는 4월 중순경에 만들어서 꽃이필 때 주려고 합니다.

그 사이 영양제로 생선액비와 목초액을 엽면시비하였더니

귤나무가 조금 기운을 차린 듯 하지만 전체적으로 나무가

수세가 많이 약해졌읍니다.이럴때 관행농에서는

응급처방으로 요소비료나 즉효성 비료를 처방하지만

친환경농사에서는 나무의 기초체력을 높여 주어서 스스로

회복하게 만드는 방법외에는 없어서 애가 탈때가 많습니다.

끝내는 회복하지 못하고 죽어가는 나무도 더러 있는데 애간장이 녹습니다.

이래서 과수농사에서 유기농농사는 더욱 힘이 듭니다만

내가 농사를 짓는 이유는 우리 몸에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한다는

일념에 수없이 마음을 동여매게 됩니다.

 

 

 신효밭을 제외하고 다른밭들이 냉해 피해를 입어서

전체적으로 수세가 많이 떨어진 듯 하여

올해는 수시로 영양제를 관주하려고 합니다.

중학생 농부가 되니 평균적인 데이터에서 내 밭에 맞는

재배과정으로 응용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작년에 초보농부(남편)가 우기는 것을 말리지 못하여

전정을 일찍 시작하여 냉해피해를 입어

수세 약한 나무들이 큰 타격을 입었읍니다.

올해 나무 50여그루를 옮겨 심은것도 그렇게 죽은 나무를 메꾸는 일이었어요.

 

 

 

 

 

 

 

신효밭에서 바라다 본 한라산입니다.

산허리에 구름띠를 둘러서 하얀 구름과 파란 하늘이 모처럼 청명한 봄날이었어요.

신효밭은 수세가 너무 좋아서 밀식이 되어 1/4간벌 신청 했다가

50여그루 베어내거나 이식하고 일부는 가지로 1/2 간벌 하였읍니다.

 

 

 

 

 

신효밭 게스트 하우스 마당을 대폭 정리하고 있읍니다.

그 동안은 귤나무는 최대한 살리는 선이었는데

올해부터는 제가 머릿속에 그리는 그림을 하나씩 추가하려고 합니다.

텃밭과 꽃밭을 만들려고 합니다.

틀만 만들어 두고 이제부터 비오는 날마다 가서

꽃밭과 텃밭을 채우려고 합니다.

언제든지 텃밭과 귤밭에서 나는 야생화와 나물로

자연건강식을 직접 하려고 합니다.

 

 

 

 

 

 

 

 

 

 

 

 

귤밭가에 2년전 심은 종려나무 묘목들이 벌써 두배로 자랐읍니다.

나는 종려나무의 아담하고 소박하며 단아한 기품을 좋아하여

2년전에 종려나무 묘목 200그루를 심었읍니다.

10년쯤 지나서 종려나무로 둘러싼 귤밭을 상상하는 것만도

미리부터 즐거워집니다.

 

 

 

 

 

와우...와우...와우...

제 감탄사가 만발 합니다.

이 꽃은 힌 민들레입니다.

지난해 50여포기를 모종을 구입하여 귤나무 아래 심어 두었던 것입니다.

흰 민들레는 우리나라 토종 민들레로써 약성도 좋다합니다.

귀한 토종민들레를 우리 귤밭에 널리 번식시키려고

애지중지 갈때마다 살아있는지를 확인 했는데

이렇게 잘 살아서 드디어 첫 꽃을 피워서 제가 어깨춤을 추고 있어요.

 

 

 

 

 

 

 

50여포기 거의 다 살아 있었읍니다.

앞으로 흰민들레가 계속 증식하는 것을 생 중계해 드릴게요.

저는 이런 작은 야생화들이 눈물이 나도록 예쁘고 기특합니다.

흰민들레를 위하여 귤나무 한그루가 희생되었읍니다.

그늘진다고 잘랐거든요.에궁...

 

 

 

 

 

각시붓꽃도 이만큼 올라 왔어요.

 

 

 

 

집들이 선물로 받았던 난 화분에

주인은 어디가고 이렇게 제비꽃이 자리잡았읍니다.

이름자가 난초꽃(英蘭)인 저는 어인일인지 다른 꽃은 잘 기르는데

난초꽃은 거의 다 실패했읍니다.

 

 

 

 

 

겨우내내 바깥에서 돌화분위에 자란 다육이가

드디어 꽃대를 보이기 시작 하네요.

 

 

 

 

 

오죽 아래 화산석위에서 잘 자라고 있네요.

 

 

 

 

곰취,머위,당귀도 새싹이 나왔어요.

 

 

 

 

 

 

내친구 <제비꽃>에게 제비꽃을 선물로...^^

 

 

 

 

 

토평밭(사랑밭)에서 전정을 하다가 발견한 노란 민들레.

발아래 이런 야생화가 환하게 웃고 있는 것을 보면 온갖 시름을 다 잊읍니다.

노동으로 곤한 몸이 안에서 환하게 밝아집니다.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아토피에 좋은 뱀딸기도 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초보농부(남편)가 3년이 되면서부터 자기주장이 너무 강해져서

중학생농부(나) 말을 귓등으로 흘려 듣고 자기생각대로 하다가

나무를 애먹이는 경우가 많아서 올해는 제가 초보농부에게

이제 겨우 걷는 아이가 뛰려고 한다고 자꾸만 내달리는 것을

소매를 잡아 당깁니다.요즘도 전정중인데 올해 처음으로

본격적으로 전정에 들어선 4학년 농부가 너무나 과감하게

전정을 하여서 말리느라 애를 먹습니다.

전정 가위를 들면 자꾸자꾸 자르고픈 욕망이 요동을 칩니다.

남자들은 여자들보다 과감하게 뭐든지 일사천리로 나아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30년 전정 사부와 4학년 초보농부에게 중학생 농부(나)가 전정 강의를 합니다.

자르고픈 마음에서 절반만 하는 것이 진정한 전정이다며

사람의 입장에서 바라보지 말고 나무의 입장에서 바라보라고...

말 못하는 나무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나무와 대화해 보라고...

제가 너무 난해한 요구를 하는 걸까요?

 

사람이나,나무나 상대방이 무엇을 원하는지를 살펴서 맞추려고 하는것이

배려와 소통의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말이지요.

 

 

 

 

 

내밭은 내가 가장 잘 안다...가 저의 지론입니다.

온갖 이론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맞는 방법을 정립해야 하는 이유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무들은 말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저 나를 만난 나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

그리고 고맙습니다,그동안 잘 살아내 주어서요.

 

농부가 봄에 부지런해야 가을결실이 풍요해지는지라

봄 내내 와글와글...우직하게,신나게 걸어가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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