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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봄, 봄...

by 농부김영란 2012. 3. 23.

 

 

 

봄,봄,봄

봄이 왔어요.

 

귤밭에도 발 아래 풀꽃들이 앞다투어 피어나고 있어요.

귤나무도 나도 풀꽃들이 전해주는 봄 이야기에 취해서

봄 울렁증을 잠재우고 있어요.

 

겨울이 아무리 추워도 봄은 어김없이 옵니다.

 

귤밭에서 봄을 알리는 풀꽃들이 인사합니다.

 

이름도 얄궂은 <개불알 풀>

 

 

 

 

<갓꽃>

 

유채꽃,갓꽃, 무우꽃,배추꽃등은 거의 비슷.

서귀포는 요즘 노랑꽃 세상입니다.

 

 

 

<광대나물>

 

 

<콩 제비꽃>

 

 

 

<별꽃과 개불알풀>

 

 

 

<별꽃>

 

일하다가도 허리 숙여서 자세히 보면 발아래 별꽃이 방긋방긋 웃고 있어요.

...정말 별처럼 빛이 납니다.

 

 

 

 

<광대나물>

다음엔 이 나물로 예쁜 샐러드를 해 먹으려고 합니다.

야생화 샐러드로 내 몸에 봄을 채울까 해요.

봄에 나는 새순과 꽃들은 대부분 먹을 수가 있읍니다.

 

 

 

 

3년전에 심은 한라봉 나무에서 딱 하나 달린 노지한라봉

넘넘 이뻐서 바라만 보고 있어요. 요걸 아까와서 어떻게 먹지?

 

 

 

 

벌써부터 넘넘 그리운 그대...

1월이 다 지나도록 다 익지를 않아서

3월 전정할 때 목을 축이려고 남겨 두었던 늦둥이 귤이

이렇게 온 몸으로 봄을 느끼며 과수원을 지키고 있었읍니다.

일찍 익은 귤은 수분이 다 빠지고 당도 빠지고 이제는 남아있어도 집어던져버릴 맛인데

이렇게 아주 늦게 익은 귤...지금 너무 반갑습니다.

 

 

 

 

새들이 너무나 사랑한 증거물

 

 

 

 

 

제주도 어제부터 비가 엄청 내리고 있읍니다.

올 봄은 늦 추위에다가 비가 엄청 옵니다.

 한계절에 이렇게 비가 몰아서 오면

다른 계절에 가뭄이 들 확률이 높음을 농부의 직감으로 걱정합니다.

목요일 비예보에 수요일에 귤나무 이식을 했고

호근동 <희망>밭에 100여평이 하천부지로 수용되어서

귤나무를 잘라낼 상황이 되어서 지지난해 냉해로 귤나무가 죽은 자리에

옮겨 심기로 한것입니다.포크레인으로 귤나무를 캐고

구덩이를 파고 인부 두사람을 빌어서 나무를 심고, 

남편은 캔 귤나무를 나르고...대대적인 귤밭 리모델링 작업을 했읍니다.

월요일에는 신효밭 1/4 간벌과 화요일은 파쇄작업,수요일 귤나무 이식,

목요일 오전에는 신효밭에 텃밭 만들려고 흙 옮기기 등등

올해는 아주 큰 대공사들을 하고 있읍니다.

다음주부터 전정 들어가고, 돌담정리와 신효동 <믿음>밭

게스트 하우스도 재정비를 하려고 궁리중이라

올 봄도 몸과 마음이 한껏 분주할 것 같읍니다.

 

 

 

 

포크레인이 들어가지 않는 곳에

밀식된 귤나무를 뽑아서 이식중입니다.

 

 

 

 

이웃 농부님들이 오셔서 나무심기를 도와주고 계십니다.

3-4년이 지나야 열매를 보기 시작 한다니까

올해는 수확량이 이래 저래 줄 것 같아요.

100그루 정도 정리 했읍니다.이식한 귤나무도 잘 살아주어야 할텐데...

호근동 <희망>밭은 온통 암반석이 깔려 있어서 귤맛은 진하고 좋은데

나무 수세가 좋지를 않아서 나무를 바라볼때면 늘 안타깝습니다. 

거기에 유기농 한다고 나무 수세가 더 안좋아서

이맘때(수확 후 새순나기 전) 희망밭 귤나무들 바라보면

건강치 못한 아이를 바라보는 안타까운 엄마 심정입니다.

 

 

 

 

나무야,나무야 새로운 곳에서 아프지말고 잘 자라다오.

어제 오늘 내린비가 옮긴 귤나무에는 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봄이 큰걸음으로 성큼성큼 걸어 가고 있읍니다.

귤 밭에서 봄기운을 듬뿍 받아서

회원님들께 건강한 반디농장 소식을 자주 전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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