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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레 (건강한 밥상)

소피아언니의 귤효소 진피약식

by 농부김영란 2011. 2. 23.

제게는 제주도에서 세자매 반디농장이라는

귤 농사를 짓는 후배가 있어요

대학을 졸업후 다시 요리공부를 하여

 신라호텔 한식부의 요리사로서 근무하다가

양식부의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하였다고 합니다

 

신라호텔 재직하면서 딸 세자매를 낳고는

요리사의 꿈을 접고 전업주부로

세자매 키우기에  올인하던 후배는

남편이 제주신라호텔로 발령을 받자

 제주도에 삶의 터전을 마련하게 되었답니다

 

딸 아이중 한명이 체력이 약해지자

 후배는 건강한 먹거리를

직접 농사지어 보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몸과 마음을 바쳐

무농약  유기농 귤농사를 짓게 되었습니다

명품요리를 만들던 손으로

달고 향기로운 명품 유기농귤을

생산하게된 것이지요

 

지금은 회원제 운영으로

판매고지와 함께 1월 말까지

나무에 달려 싱싱한 맛을 유지하고있는 유기농을

바로따서 바로 부쳐주는 방법을 택하다가

 

올해

몇 십년만에 제주도를 강타한 폭설과 혹한에

 귤들이 나무에서 얼어 샤베트가 되었는지라

회원들에게 약속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으로

 말할수없는 번민과 고통속에

이 겨울을 보내고 있습니다

 

농사는 사람의 열정과 땀과 노력으로만  되는것이 아니라

하늘이 돌보심이 없다면 이루어질수 없다는것을

다시금 마음속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귤농사로 제대로 돌봐주지 못한 

 미술을 전공하는 첫째딸 예슬이가

장하게도 청주의 교원대학에

합격을 하였다는 반가운 소식을 들으니

멀리서 예슬이의 합격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그 유명한 교원대학에 철썩~붙어준

장한 예슬이를 위한 이벤트를 열어주고싶어서요

세자매 반디농장의 유기농 귤 껍질 말려놓았던 것으로

아주 특별한 약식을 만들어 보았답니다

 

이 후배와 인연을 맺은것이 벌써 3년전

아토피 피부로 고생을 하는 손녀에게

천연 비누를 만들어주려고

유기농 귤껍질 진피를 구하는과정에서

이미 판매가 끝난 유기농귤을 애타게 찾는 내게

그때까지 나무에 매달려있어 상품가치는 없지만

유기농귤이라며

귤껍질을 말려 천연비누를 만들어보라는 편지와함께

두박스의 귤을 대가없이 받은적이 있었지요

 

상품으로서 가치가없는 귤이라  판매하는것이 아니라

제 블로그를 들어와 보니

아토피로 고생하는 손주들을 위해 너무 애틋하게

귤을 구하시니 마음이 찡 하다며

손녀들에게 좋은 비누만들어 보내라는 뜻으로

선물로 보내드릴테니

써 보시고 귤이 마음에 드시면 다음해에

 회원으로 가입하시면 된다는

자세한 설명과 함께 귤 두박스를 받게되었지요

 

제가 애타게 찾던 유기농귤을 받고보니

달고 싱그럽기가 이제껏 먹어보던 그 어떤 귤과도 비교할수없는것이

농부의 수고와 땀의 결정인 유기농귤을

내가 어찌 그냥 받아먹으리...싶어

두박스의 귤값을 송금 하는 과정에서

말씨가 귀에 익은지라

우연히 영주여고 출신임을 알게되었지요

 

세상에...내 고향 영주

영주여중고 후배를

 이렇게 특별한 인연으로 만나게 되다니...

그후로 저는 세자매 반디농장의

임명장없는 홍보대사가 되어

유기농귤로 만들어 먹을수 있는것은 무엇이던

조그만 꼬투리만 생겨도

세자매맘에게 힌트를 주고 성원을 하고있는 셈입니다

 

이 약식도 생각끝에 ...

말린 귤껍질을 이용한 향기롭고 달콤한 약식이라

세자매맘에겐

조그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불린 찹쌀 5컵에

며칠전 달여 두었던 대추시럽을 넣었습니다

지금 보이는것 처럼 물과 쌀이 동일선상에 있도록 부어주면 되는데

오늘은 딱 5스픈 정도의 물이 더 들어갔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고실고실한 약식을 좋아하는데

요한씨는 약간 찰기가 있는것을 좋아하거든요

 

 대강 썰어놓은 밤을 얹어서 밥을 짓습니다

세상에 가장 만들기 쉬운것이 약식이지 싶어요^^

 

이 건포도는 어젯밤

끓는물을 부어 소쿠리에 받혀 두었더니 적당하게 말캉하니

약식에 넣기 딱 좋게 되었어요

건포도를 한번 씻어보며 압니다

건조하는 과정에서

지저분한 땟국물이 어찌나 많이 나오는지

이렇게 끓는물로 소독을 하면 아주 깔끔해져요

 

 

 그동안 잘 말려 두었던 유기농 귤껍질입니다

 

그냥 사용하면 부스러지기 때문에

귤효소에다 뒤적여 하룻밤 재웠어요

그래서 부드러우면서도 달콤하고

아주 진한 귤향기가 끝내주는 귤껍질이 준비되었어요

 

 20분만에 찰밥이 다 쪄졌네요

넓은 그릇에 고두밥을 옮겨담아 놓아요 

 

그리고 준비된 대추채와 하루전에 손질해놓았던 건포도와

귤껍질 그리고 잣을 넣고 참기를을 넉넉히 넣어

주걱으로 살살 섞어  잘 버무려 주기만 하면 됩니다

 작은 컵에다 랲을 깔고 약식을 다져넣어 빼냈습니다

어때요 ?

귤피가 아주 이쁜색깔로 보이시죠?

이게...보통의 약식과 다른것이 아주 향기롭다는것이지요

샛노란 색감도 너무 이쁘구요

 

요것은...

 고덕우님의 찻잔에다 한번 만들어 봤어요

키가 더 낮으막하고 밑이 판판한게...

요거 하나만 먹어도 요기가 될정도로...

아~주 맛난 약식이 되었어요^^

 위에서 찍은 모습입니다

기름이 반지르르한...

이번에는 섞어주면서 귤효소도 반공기정도 들어갔어요

그래서 더욱 향취가 뛰어나고 색감이 이쁜 약식이 된것이지요

 

 

오늘은 명절후 첫 성당 반상회가 있는날이라

빈손으로 방문하기가 뭣해서

부지런히 약식을 만들었지요

사실은 꽃놓고 수놓고 하려고 마음 먹었었는데

컴퓨터 수리 기사님이 오신데다가

정수기 기사님이 필터바꿔주러 오셨기에

또다시 편편 넙데데한 약식으로 마무리를 하게되었어요

 

 

이 약식을 보면

제 후배 세자매맘이 또 감동받게 될것같에요

저를 수호천사처럼 여기는 후배에게

멀리있어 아무런 도움이 되어주지 못하는 미안함...

 

그래도 음식 만들어 먹을때마다

귤껍질을 이용한 음식이 무엇이 좋을까...

늘 머리에서는 생각하지만

제 나이를 생각하면

 얼른 얼른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음이예요

 

혹시...

이렇게 약식에라도 귤껍질을 첨가하면 더 맛있다고

후배에게 알려주면 좋아하지 않을까 싶어

늦은밤 컴퓨터를 두들겨 봅니다

 

 

 

 

이 약식 한판과  사이다가 되어버린 동치미 한사발을 들고

반상회에 갔더니

모두들 이런 맛 처음이라고

아.우.성 이었어요

 

동치미도 김치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오늘꺼내니

사이다맛과는 비교가 안되더라구요

똑쏘면서 짜르르한 전률이 느꺼지는 맛

 칠성사이다의 비법 제료중에 ...

동치미무우 발효시켜서 만든게 첨가된건 아닌지...

아무래도  의심이 갑니다^^

 

혹시...세자매 반디농장의 유기농귤을 드시는 회원님들은

뀰껍질을 이용한 약식 만들기 한번 도전해 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향기롭고 깊은맛의

명품 약식으로

 여러분들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것입니다

 

깊은 실의에 빠져있는 세자매맘 영란이를 위한

소피아선배가 열어주는 깜짝이벤트

여러분들에게도

 행복한 밥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blog.daum.net/hahajoy/8694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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