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무지하게 춥지요?
한반도 빙하기가 시작된 것 같다는 과장된 표현이 어색하지않게 들리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따뜻하다는 최남단 서귀포도 눈 보기 힘들다더니
이제는 눈 제발 그만 좀 와줘~하고 기원하게 됩니다.
귤나무가 지난번 폭설과 한파에 너무 놀라서 귤과 잎이 급속히 마르는 것을 보고
저는 앞으로도 한파와 폭설이 또 오겠구나 짐작을 했어요.자연이 미리 알고 대비하잖아요.
귤을 미리 따 둔 사람들은 이맘때 상해가는 귤때문에 고민이겠지만(저장약에 담근 귤들은 잘 버티지만)
저는 나무에서 직접 수확하다가보니 눈만 오면 가슴을 조리게 됩니다.
그리고 눈 온다는 소식에 수확하느라 혼비백산하구요.
(인생 참 고달프게 살아요. 남들하는대로 좀 편하게 가자고 남편은 옆에서 항의 합니다.
악덕업주 만나서 고생이 많다구요.TT) 저도 개인적으로도 큰 아이가 실기시험이 겹쳐서
청주로 서울로 오르내리느라 더 바쁘네요.)
연말에 택배지연과 눈폭설로 배송이 늦어져서 이제사 4차배송 중에 있어요.
그동안 나무에 달려 있어서 남은 양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하게 가늠이 안되어서
처음에는 모자란듯했다가, 수확하여보니 많은듯 했다가, 이제보니 또 모자란듯 합니다.
한꺼번에 따내려서 상자에 담아보면 대충 가늠이 되는데 나무에서 숨어있는 것들, 보이는 것들을
가늠이 안되어서 또 고민이 깊어졌어요.이번주에(일월 셋째주)에는 모두 따내려서 5차배송과
여러그루 신청하신 회원님 남은 양을 배송하겠다고 정했는데 아무래도 귤이 모자랄 것 같아요.
그래서 깊은 고민 끝에 회원님께 이 상황을 알리고 여러 방안을 생각해 보았어요.
첫째는 남은 양만큼 환불하기
둘째는 남은양만큼 올해(2011년)로 이월하기
셋째는 귤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
넷째는 다른 귤을 사다 드리기
다섯째는 끝까지 반디농장 귤 고수하기(^^)
너무 너무 죄송하지만 이 중에서 택일을 해주셨으면 감사하겠읍니다.
첫번째 환불은 원하시면 언제든지 환불해 드리겠읍니다만 아래글을 마지막까지 읽어 주세요.^^
두번째 올해(2011년도)로 이월해 주시면 큰절을 올리는 심정으로...^^
(두그루이상 신청하신 분들께 효소용 귤 한박스를 선물로 보내 드릴게요.
해마다 효소용으로 보내 드리면 그냥 드시는 분이 대부분이지만 올해는 효소를 담그어 보세요^^)
세번째 귤대신 다른 것으로 대체하기는 제가 평소에 사다먹는 반건조 옥돔과 한라봉이예요.
아니면 제주도에서 나는 다른 특산물을 구해달라시면 애써 볼게요.
반건조 옥돔과 한라봉은 지금은 구정전이라 가격도 비싸고 한라봉은 제가 생각하기에
2월 중순이후가 되어야 신맛이 적고 맛이 드는것 같아서 그때쯤 보내 드리는게 좋겠어요.
너무 일찍 나오는 것들은 가격도 쎄고 맛도 부족하기 쉬워요.
귤 한상자에 24000원으로 계산해서 그 가격정도로 하거나
아니면 더 보태서라도 많이 구입하고 싶으시거나, 여러가지로 저와 의논해서 보내 드릴게요.
회원제의 장점도 있지만 책임의 도리가 있어서 저도 이런 저런 고민에 빠지는군요.
여러그루 신청하신 분중에서 굳굳이 선물로 남은 양을 다보내지 않으셔도 된다면
한라봉과 옥돔으로 제가 천천히 좋은 시점에 보내 드릴게요.(한라봉은 2월 중순 이후로)
네번째 다른귤 사다 드리기는 사실상 어려운 형편이예요. 이 가격에 사기도 어렵고
지난해는 거의 모든 친환경 농가가 귤이 부족해서 일찌감치 마감한 상태예요.
그리고...저희귤같은 귤 어디서 찾을수 있을지...TT
다섯째 끝까지 반디농장 귤 고수하기는 꼭, 반드시,어쩔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위의 선택중에 하나를 택해주셨으면 더욱 감사합니다.
사실상 이맘때 저희귤만한 귤 찾기 힘들지요.
저장약 치지않고 여태 버티기는 힘들어요. 우리는 나무에서 버티느라
이제는 마르는 현상이 있지만 그것은 미리따서 골아서 마른게 아니고
나무가 생존전략상 눈과 한파에 살아남으려고 몸에서 급속히 수분을 뺀것이지요.
그리고 눈치 채셨을라나 몰라도 저희귤 대부분이 11.5~ 12kg정도로 상자가 가득차게 내보냈어요.
맨위에 작은 귤은 상자를 가득히 채우기위해 덤으로 올린 귤들이었어요.
제가 아는 농장에서는 저울에 올려서 드르르륵 부어서 10kg에 나가고 위에만 좀 이쁘게 골라서 나가고 있어요.
그래서 한시간에도 수백상자씩 포장할 수 있다는데 저희는 일일이 한상자씩 정배열해서 내보냈지요.
그러느라 남편은 하루종일 포장만했으니 인건비 추가는 물론 량도 꼭 채우니까 더 들어 갔지요.
그리고...자부하건데...일반귤과는 가치가 다른귤이라고 생각해요.
이번에 큰아이 실기시험때문에 큰집에를 갔는데 선물 들어온 다른 귤이 있었어요.
정말 참하게 예쁘더라구요.티하나없이 깨끗한데다가, 일정한 사이즈에, 코팅까지 반짝반짝...
우리귤이 옆에 나란히 있었다면 촌스런 시골촌부와 도시의 세련된 멋쟁이 아가씨외 비유할 수 있을것 같았어요.
하지만 저는 알지요. 농사를 지으면서 그렇게 예쁘고 깨끗하고, 반짝이고 하려고 얼마나 많은 화학농약이 필요했을지를.
그동안 소비자들이 겉모습에만 치중하여 물건을 샀기때문에 생산자들이 그렇게 변할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하지만 반디농장 회원님들은 이제 그런 귤들과 못생기고 투박해도 자연상태에서 스스로 치유하고 면역력을 강화시킨
자연산에 가까운 유기농 귤의 차이와 가치를 잘 알고 계시잖아요.
제가 하루종일 바깥에서 귤을 따느라 겨우내내 밖에서 보냈구요.
지지난주와 지난주에는 큰아이 실기시험때문에 청주로 서울로 다니면서 녹초가 되어
감기기운에 기침도하고 몸도 너무 피곤했지만 귤 수확을 미룰수가 없어서 어제 눈을 맞으면서도 귤을 땄었어요.
그런데 제가 귤을 맛보느라고 하루에도 몇개씩 귤을 먹게 되는데 이제는 맛보는 것이 아니라
집에서도 절로 귤을 찾게되는 중독현상(^^)이 있어서 집에와서도 몇개나 귤을 정신없이 먹었는데
자고나니 감기가 거의 다 나은것 같아요.그런 반디농장 귤을 이겨울에 네박스이상 드시고
귤껍질까지 차로 계속해서 마시면 감기는 충분히 물리치실거라고 생각해요.
무지무지 추운 올 겨울...
추운 날씨에 마음까지 얼어붙지 않도록 따뜻한 귤껍질차로
주변 사람들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가져 보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그렇듯...추운 시간을 이겨내고나면 더 따뜻한 날이 기다리고 있잖아요.
귤이 모자라서 너무나 죄송한 상황이 되어 이런 제안을 한번 올려 봅니다.
회원님들은 저와 함께 한마음으로 여기까지 왔으니 제 마음을 헤아려 주실거라 생각합니다.
추운 날씨에 건강 조심 하시고...늘 행복 하시기를 바랍니다.
1.16.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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