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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시월 마지막날(10.31) 귤밭 풍경

by 농부김영란 2010. 11. 2.

 

 

9월까지 애간장을 태우면서 온 올해 농사

꽃눈 필때 온 냉해로 수확량 1/2 감소, 봄여름 장마로 일조량 절대부족,

잦은비로 소독효과 감소,여름 고온현상으로 열과피해,병충해 피해 극심...

 

그렇게 애태우던 농사가 10월로 들어서니 시련을 이겨낸 귤들이 환한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작년 회원님 밭이던 효돈밭은 2000박스 생산한 것이 10-20박스정도 생산될까할 정도이고

올해 장만한 새밭에는 그래도 회원님 귤이 잘 익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10월 들어서서 가을 햇볕이 좋은 편이라 그동안 부족했던 일조량을

채워 주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읍니다.

뭐니뭐니해도 곡식에는 햇볕만한 보약이 없읍니다.

비소식없이 햇살이 화창하니 내 마음도 밝아졌습니다.

귤밭에 들어서면 귤들이 하루가 다르게 색을 내고 있습니다.

일부 귤은 노란빛을 띈 귤들도 있지만 아직 맛은 설익은 맛입니다.

당도도 산도도 무르 익어야 내보낼 것입니다.

일부 마음 급한 사람들은 값 좋을때 낸다고 부족한 귤을 시중에 내기도하나

저는 나무에서 충분히 완숙한 귤을 내보낼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 더 기다려주셔도 가장 맛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저는 내보내는 것을 원칙 할것입니다.

당도를 올리기위해 여러가지로 노력을 하고 있어도 자연이 주는 혜택을 능가할 수는 없읍니다.

10월 햇살이 좋다고는하나 워낙 일조량이 부족했어서

작년만큼의 맛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지금부터도 하루에 몇개씩 따서 매일 매일 맛을 체크하고 있답니다.

그나마 가을햇살이 좋아서 노심초사하던 마음이 좀 진정이 됩니다.

안도감에서인지 피로가 몰려와서 며칠동안 호되게 감기몸살을 하였습니다.

아픈 동안에 몸도 마음도 다시 돌아 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연>과 <초심>을 다시 한번 생각 하였습니다.

뚜벅 뚜벅 걸어가는 제 길옆에 꽃이 되어 주신 고마운 분들위해

일년내내 그리움 간직하고 매진 하였지요.

 

 

 

 

 

수능을 앞둔 아이들이 날개를 달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하늘 높이 수능대박기원을 담아 걸어 두었습니다.

제가 몰라서 빠진 아이들은 연락을 주세요.

저희 귤밭에서 가장 먼저 익는 귤로서 제일 먼저 아이들을 위해 보내 주겠습니다.

인생에서 큰 관문을 열고 들어가는 아이들이 막바지에 피로에 쩔어서 힘들어 하고 있습니다.

저희집 고3 예슬이도 체력조절이 안되어서 오히려 잠만 자네요. 안타깝습니다.

 

 

 

 좀더 일찍 색이 나는 귤들도 있고

아직도 파란 귤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꺼번에 수확하지않고 시차를 두고 꼭지가 노랗게 무르익은 것들만

골라서 따서 보내 드릴것입니다.거의 새파랄때 따서 저장하면 오래 저장되고

완숙해서 따면 저장을 오래할 수가 없는데 저는 나무에서 완숙을 시켜서

 바로 따서 내보낼 것입니다.

작년에도 이런 시도를 하였다가 눈,비 폭설 다 맞고도 내보냈었지요.

건강한 귤들의 치유력을 믿지 못하고는 절대로 할수 없는 시도였지만

저는 유관순 귤의 강인함과 자연 치유력을 믿고서 그리 했습니다.

그리고 일손이 끝이없기에 다른이들은 저처럼 하지 않습니다.

누가 저처럼만 하면 귤이 부족하면 소개시켜 주겠다해도 아무도 그렇게까지 하려고 않습니다.

일단 노동력이 끝이없는데다가 귤나무도 심하면 2년을 해걸이 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을 알면서도 저는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저의 회원님들께 최고의 귤을 보내 드리려는 것이지요.

올해는 일월 중순까지는 다 수확할 예정입니다.

나무가 너무 오래도록 귤을 달고 있으니 지쳐서 고사하는 것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저도 지쳐서 고사할뻔 했습니다.^^

그래도 12월 초에 모두 따서 저장한 귤과는 한달이상 나무에서 완숙하는 반디농장 귤입니다.

친환경유기농귤이면서  맛도 최상을 지향합니다.

 

 

 

 

밥으로 치면 이제 끓고 있는 중입니다.^^

아직도 밥물이 잦아 들고 뜸이 제대로 들기까지의 시간이 필요하지요.

겉만 보고 밥이 다 된줄 알고 밥 달라고 보채면 제대로 된 밥맛을 못 보듯이

1%의 차이가 맛을 좌우합니다.

 

재작년인가 카바이트 처리한 후숙귤 이야기로 파동이 있었지요.

일찍 따서 출하하면 값이 좋기때문에 거의 시퍼런 귤을 따서 카바이트로 후숙해서

색을 강제로 노랗게 해서 내보낸 시큼떨떨한 맛없는 귤을 말합니다.

그래서 또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귤이 새파란게 싱싱하다며 반대의 이론으로 귤을 내보내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모두다 조급한 사람들의 장삿속이 숨어 있다고 봅니다.

저는 귤이 색이 잘 나라고 하는 칼슘제를 치지 않아도(귤 표면에 하얀것)

자연이 알아서 다 색깔을 내 주었습니다. 기다려주기만하면 스스로 다 노랗게 완숙되는 것을

사람들은 참지 못하고 별별 짓을 다하지요.

나무 제일 아래쪽은 두달이상의 시간을 두고 따면 거의다가 완숙 되었습니다.

바람과 햇볕과 비와 이슬, 서리, 달빛, 별빛, 벌레소리, 새소리...땅속의 유용한 미생물...

이 모든 것들이 다 어우러져서 자연스런 맛의 결정체가 되는 것입니다.

 

 

 

 

자연이 만들어 준 자연스런 맛.

우리 몸에 좋은 제철 농산물을 맘껏 섭취 하시고

일년내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소망합니다.

 

 

 

 

 

 

부지런히 소독하였어도 올해는 날이 궂어서

소독효과가 제대로 나지를 않아서 상처투성이의 귤을 보면

안스러움이 교차합니다. 그래도 이렇게 당당하게

빛나게 환한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유관순 귤들입니다.

아마도 11월 15일 전후해서 수확할수 있지 않을까 싶지만

다음주쯤 가봐야 가늠을 할수 있을것 같습니다.

한꺼번에 다 따내리지 않기에 회원님들귤도 조금씩 배송일이 차이가 있을수 있습니다.

 

 

 

 

다음주쯤 일반판매 공지랑 전체적인 배송일정 공지를 전하겠습니다.

저도 이제부터 카운트다운 들어 갑니다.

개인적으로 방문 하시는 것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회원님들은 오셔서 귤따기 체험 가능합니다.

11월 말쯤에 하루 날잡아서 귤따기 체험행사를 해볼까 궁리중이기도 합니다.

지난 5월에 회원의 날을 조촐하게 하기는 했지만

이 수확의 계절에 그냥 넘어 가자니 조금 서운 한것같아서...

그 내용도 좀 더 궁리해보고 다음주에 공지를 하겠습니다.

햇살이 좋은 매일이 저도 행복한 날입니다.

제 마음이 귤마음인 것 같아요.^^

이제부터 자주 귤밭 소식 올리겠습니다.

따뜻한 가을 햇살 만끽하시고  행복 하시길 바랍니다.

 

 2010.11.2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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