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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유기농인증을 받았습니다.

by 농부김영란 2009. 9. 23.

 

 

 

귤농사 5년째, 드디어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무농약 2년도 유기농법 재배방식으로 재배하였기에 전환기 유기농 3년을 거치고

드디어 꿈의 유기농산물이 되었습니다.

전환기유기농도 인증서에는 유기농으로 표시는 하나 3년의 과정을 거쳐야

진짜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됩니다.저는 그동안 무농약인증을 받았으나

재배방식은 유기농방식으로 재배하였기에 전환기3년을 거친 것으로 인정 받았습니다.

올해 새로 산 효돈 밭도 똑같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하였으나

작년에 제가 영농일지를 작성하지 않았기에 무농약인증으로 신청하였지만

실제는 전환기 유기농에 들어선 것입니다.

 

여기서...친환경 인증제도에 관해서 자세히 모르실 것 같아서

상세히 알려 드리겠습니다.

현재 친환경 농산물은 저농약 농산물,무농약 농산물, 전환기 유기농(3년), 유기농산물

이렇게 분류를 합니다.전환기유기농 농산물도 인증서에는 유기농으로 표시가 되나

소비자에게는 표시를 하여야 합니다.

 

저농약농산물은 일반 관행 농약의 1/2의 양을 사용하게 되어 있는데

규정이 너무 애매모호하여 앞으로는 없어질 것이라고 하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귀에 걸면 귀고리, 코에 걸면 코거리인셈입니다.

무농약농산물은 화학농약은 쓰지 않고, 화학비료는 1/3정도 쓰는 것이 허용됩니다.

저는 무농약인증을 받았었으나 화학비료, 화학농약없이 3년간 농사 지었기에

바로 유기농인증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제가 잘 몰라서 그렇게 인증절차를 다 밟아야 하는줄로 알고서

무농약인증을 받았던 것이구요.)

 

전환기 유기농에 들어서면 일체의 화학비료와 농약은 사용치 못합니다.

그렇게 3년을 거치고나면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저는 이번에 그 마지막 단계인 유기농 인증을 받게 되었는데

사실은 이제부터가 더욱 험란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일체의 화학비료, 농약없이 나무를 건강하게 키워내고

생산해내는 과정은 일반농부  수고의 3배 이상 하여야 합니다.

과수농사는 나무가 죽어 버리면 끝이기때문에 유기농법으로 가는 것은

큰 용기를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일년초 작물은 한해 농사를 망치지만

과수농사는 나무를 잘 관리하지 못하면  농사를 접어야하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일이라

유기농과일 만나기는 쉽지가 않지요.

그래서 유기농 과일이 흔치않고 값도 비싸게 받아야 마땅함을

저도 생산에 참여하면서 뼈저리게 느끼게 됩니다.

저도 처음에는 내가 먹고 싶은 과일을 만든다며 덤빈것인데

갈수록...어려움을 느끼게 됩니다.^*^

 

일부 잘 모르시는 분은 유기농은 아무것도 치지않고 방치한 상태로

놔두었다가 수확하는 줄로 알고 농약값도 안들고 비료값도 안들고...

심지어 관련업계에 계시는 분조차 그렇게 말하시는 분도 계시더군요.

그렇게 방치한 상태로 있다가 수확만하게되면 귤껍질도 꼴이 말이 아닐뿐더러

나무가 서서히 고사하여 몇년후면 나무가 죽어 버리게 되는데

생산지인 이곳에서 보면  땅을 투자목적으로 사 두었다가

나무는 죽던말던 거의 방치상태로 두었다가 수확을 하면서

친환경농산물이라면서 더욱 요란하게 판매하는 것도 보았습니다만

정석대로 땀 흘려 농사짓는 농부들은 그렇게 농사 짓지 않습니다.

독성이 강한 화학농약이나 비료를 쓰지 않고 허용된 친환경 자제로 소독을 하니

더욱더 심혈을 기울여야 그나마 겉이 봐줄만하기에

소독도 거의 두배수준으로 관리하느라 하루도 쉴새가  없었습니다.

유기농산물이면서 가장 이상적인 목표는 맛도 최상이고, 나무도 건강하고

귤껍질도 깨끗한 상태입니다.그렇게 되기가 쉽지는 않기에

유기농부는 쉼없이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저도 지향하는 바가 유기농이면서, 맛도 최상이고, 귤껍질도

가능하면 깨끗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만들기까지는

그 어떤 농부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올해는 남편이 있어서 정석대로 실천을 하고 노력도 더 많이 햇습니다. 

앞으로도 유기농농부에 걸맞게 더욱더 연구, 노력하며 갈 것입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은 내 몸에 보약이 되는 먹거리입니다.

귤이 너무나 많이 생산되다보니 값도 저렴하고 싸구려 (^*^) 과일로 인식되었으나

귤을 자세히 알수록 정말 알토란같은 과일이 귤인것 같습니다.

귤껍질을 알뜰히 이용하시면 귤의 효능보다 몇배의 가치를 창출할 수가 있습니다.

 

 

 

위의 귤은 이번에 유기농인증을 받은 호근동밭에서 찍은

탐스런 귤의 모습입니다.지금 너무나 예쁘게 탱글탱글 익어가고 있지요.

제가 농부로 들어서고 누구의 도움도 받지않고(일을 함에 있어서)

전과정을 내 스스로 부딫혀왔기에 더욱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몇년동안 제 힘으로 전정, 소독, 거름주기, 수확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제 스스로 해냈기때문에 이 건강한 아이들의 모습이 더 대견합니다.

호근동밭을 처음 장만할때만 하여도 노르딩딩한 나무들이

거의 방글라데시 기아난민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애간장을 녹이게 하였는데

이듬해부터 수확에 연연치않고 나무의 기초체력을 강화하기위해

거름을 듬뿍주고 해마다 강전정을 하여서 뿌리를 실하게 하려고 하였더니

지금은 밭에가면 기운이 넘치는 것이 눈에 절로 느껴집니다.

전정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않고 내 생각대로 무조건 햇볕조건 좋게 해주기~관점에서

과감하게 전정을 해주었는데 지금은 나무들이 기운이 하늘을 뻗을듯 기세가 좋답니다.

그래서 씽씽한 내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얼마나 뿌듯해지는지 모릅니다.

 

내가...한가지는 해내었구나~~~

안으로 삭히던 그 많은 한숨이 기쁨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이 멀지만,초심 잃지않고  소신껏

건강한 먹거리의 선구자가 되겠습니다.

 

 

 

 

 

저와 함께 걸어와 주신 반디농장 회원님들.

그동안 저를 나무나 많이 성원해주시고 아낌없이 밀어 주셨기에

이제는 명실공히 유기농인증을 받은 농부가 되었습니다.

 

 이 기쁨,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2009.9.23 英蘭

 

* 그사이 기록으로 남겨야 할 반디농장 풍경 *

 

 

 

 

 

 

 

 

<귤밭에서 본 또 다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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