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을 통해 친구가 된 산들바람님께서 이번에 육로로
금강산을 다녀 와서 기행문을 메일로 보내와서 산들바람님이
칼럼을 가지고 계시지 않아서 제 칼럼에 올려 봅니다.
금강산 기행을 예정 하시는 분이나 저처럼 못간분은 간접 체험으로
도움이 될것 같아서 산들바람님의 <금강산 기행문>을 올립니다.
월요일부터 어제까지 금강산을 다녀왔어요.
사무실에서 직원 연수를 보내 주었거든요.
그래 난생 처음으로 북한 땅을 밟아 봤지요.
고성에 있는 금강산콘도에 1시에 집결하라는 연락을 받고
도착했더니 사람들이 와글 와글~~~
에고 괜히 왔다 싶은 생각을 했었지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금강산을 향하고 있었는지~~~
북한쪽을 향해 출발한 시간은 오후 4시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출발했지요.
거의 800명이 넘는 사람들이 35인승 버스로 이동을 했으니 그 차량의 숫자를 알만 하지요.
4시에 출발해 우리측 구역을 넘고 비무장지대를 건너고
북한쪽에 도착하니 북한 군인들이 차로 올라왔어요.
사람들 숫자가 많나 안많나 확인하는 절차라네요.
확인하고 북쪽을 향해 가는 동안 200 미터 정도마다 북한 군인들이 빨간 기를 들고 서 있고,
철로 공사를 하느라 북한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었어요.
모두 바짝 말라 있고, 입고 있는 옷들은 어찌나 후줄근한지~~~
밖을 내다 보고 아무리 손을 흔들어도 같이 손 흔들어 주는 사람 한사람도 없었어요.
아~그래도~~~ 북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니,
그리고 북한 땅을 구경할 수 있다니, 하는 두근거리는 마음이었지요.
가끔 길 멀리 사람들도 보이고 마을도 보이고
들판에 서있는 나무 전봇대가 우리를 반기더라구요.
우리 어렸을때 보았던 정겨운 모습들이 펼쳐져 있었어요.
정겹다고 해야할까 아님 넘 초라하다 해야할까~~~
제가 어렸을때 겪었던 모습이 그곳에 고스란히 있었어요.
나즉막한 집에 굴뚝들~~~ 오래된 기와들, 하얀 벽, 6쪽차리 창문들...
상상 되시나요?
그렇게 금강산 온정리라는 온정각에 도착했어요.
현대에서 만들어 놓은 도착점과 출발점 지역이예요.
도착날은 금강산 온천을 하고 숙소로~~~
온천욕을 끝내고 숙소인 금강산 호텔로 이동을 했지요.
차로 모두 이동하는데 숙소에서 온정각, 온천장 까지는
걸어가도 괜찮다는 조장의 말에 걷고 싶었는데...
(참고로 북한에서는 안내원을 조장이라고 부른답니다.)
같이 간 일행이 그냥 버스로 가자고 해서
그래 내일 새벽에 산책을 하면 되지 하면서 아쉬운 맘을 담았지요.
금강산 호텔에 도착하니 북한 수문장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일부의 북한 사람들이 근무를 한다네요.
새벽 눈을 뜨니 5시 50분 좀 늦었다 싶었지요.
후딱 일어나 베란다에 나서서 바깥을 잠시 내다 보았더니
북한 사람들이 움직이는게 보입니다.
넘 신기했지요. 남자들은 모두 말라있는 모습들 그리고 남루한
옷차림들 괜히 가슴이 찡했습니다.
잠시 밖을 내다 보고 어제 차로 걸어왔던 거리를 산책하러 금강산호텔 밖으로 나섰습니다.
혹시나 하면서~~~북한 군인을 한사람 보고
온천장 부근 까지 갔다가 다시 되돌아와 아침식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일정을 시작했지요.
금강산호텔에서 다시 온정각으로 버스로 이동
그곳에서 금강산 구룡폭포, 상팔담을 가기 위해 버스를 갈아탔지요.
온천장을 지나 구룡폭포를 향해 가는 길
곳곳 산에 아름다운 바위들이 있었지요.
그리고 오래된 아름드리 미인송(소나무)들이 도열해 있었구
그 사이로 차들이 다닐 수 있게 길을 만들어 논 북쪽 사람들의 대단함에
사회주의니까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지요.
그 길에 맞춰 현대에서 35인승 차량을 만들었다네요.
상팔담, 구룡폭포를 향해 올라 가는 등산로도 모두 사람들이 길을
만들어 놓았어요. 시멘트와 돌을 섞어서~~
사람들이 많아 4시간정도 소요된다는 거리를 열심히 걷고 걸었지요.
가는 중간에 북한 아가씨들이 마실 것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전혀 맛있을것 같지 않은 그런 상품 모습이었어요.
상팔담 정상에서 내려다 보이는 소는 "선녀와 나뭇군"의 이야기 서려있는 곳이라네요.
선녀가 그 정상에서 옷을 벗고는 아래로 보이는 소에서
목욕을 했다는 전설이 숨어있는곳~~~(소가 여덟개나 있었어요.)
북한 안내원의 설명을 듣고 사진 찍고 그리고 구룡폭포로~~~
9마리의 용이 승천 했다는 곳, 깊이가 13미터나 된다고 하고
관폭정(?) 정자가 있고, 구룡폭포 옆의 바위에는 글들이 새겨져 있고
여전히 건재하고 계신 김일성을 만날 수 있는 기회들이
곳곳에 있었어요. 그렇게 높은 산까지나...
그렇게 4시간 일정을 마치고 모란각에서 북한 비빔밥을 먹었지요.
우리와 다른점은 된장으로 비빔밥을 비벼 먹는다는거였어요.
맛있었냐구요. 그렇게 물어 보시면 "절대 아니요"라고 대답할 거예요.
그래도 북한 체험연수니까~~~
생각에는 체험 연수가 아니라 체력 단련인것 같았어요.
점심을 먹고 삼일포 관광~~~
그곳도 온정각에서 버스로 다시 이동
가는 길에 가까이서 북한 건물들을 볼 수 있었지요.
1시간 가까이 삼일포를 산책하고 그곳에서도 김일성, 김정숙 동지를 만날 수 있었어요.
4시부터 북한 교예공연 관람을 시작했어요.
사람의 인체가 그렇게 아름다울 수 있다는 거 공연을 보면서 느꼈지요.
그리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계속 박수치면서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긴 했지만
그렇게 되기 까지 그들이 얼마나 고생을 했을까 하는 생각~~~
다시 또 오라는 말을 들으면서 커다란 박수를 쳐주는 것으로 공연 끝
그리곤 저녁 식사 , 온천장 그렇게 둘째 날 저녁을 마무리 했지요.
아침 식사를 마치고 셔틀버스를 타고 온정각으로 이동
버스를 갈아타고 드디어 금강산 구룡폭로로 이동~~~
온정각 옆에 김정숙 휴양소가 있는데 북한 사람들이 이용한다네요.
건물은 우중충... 그래도 김정숙 휴양소라는 팻말이 있었어요.
금강산을 향하는 길에 바라 봤더니 "난한길 ~~~ " 뒤에 더 붙은 말이 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에궁 왜그럴까~~~
난한길 그 말이 참 이상해서 그것만 기억나나 보네요.
온정각 출발 조금 지나니 벌써 바위 모습들이 예사스럽지 않았어요.
갖가지 형상을 한 모습들이 조장의 설명을 들으면 꼭 그 말이 맞는 듯한 모습들
그리고 굵직한 미인송들이 도로 양옆으로 도열해 있었어요.
오대산 월정산의 아름드리 전나무들 혹 기억하시나요. 그때의 그놀라움~~~
미인송은 금강송이라고도 하고, 임금님이 돌아가셨을때 관으로 쓰기도 해서
황장송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잔가지들이 없이 하늘로 뻗어 있는 모습인데 잔가지들은 많은 눈들 때문에
그 무게를 이기지 못해 저절로 부러져 정리가 된다네요.
수령이 100살에서 200살이 된다는 조장의 말에 허걱~~~
아름드리 소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 당당히 서 있는 자태는 경이
바로 그자체였답니다.
계곡의 물들은 넘 깨끗했어요.
아직도 북한 사람들은 계곡물을 그냥 먹는다고 절대로 손, 발 담그지 말라는
조장님의 말을 새겨 들었지요.
금강산을 버스로 이동하는 중 도로가 넘 신기했어요.
그 깊은 산속 35인승 차량이 다닐 수 있게 도로를 만들어 놓은 그곳 사람들의
대단함에 사회주의라 가능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을 했어요.
일제시대때 일본 사람들이 금강산 절경이 넘 아름다와서 길을 만들다가 포기했다는데
북한사람들이 그 길을 완성했데요.
대관령 고개가 99구비 였는데 그곳은 109구비나 된다네요.
앞에 가는 버스 와 뒤에 따라 오는 버스의 모습이 마치 내가 타고가는 차 인것 같았어요.
주차장에 도착하여 상팔담까지 먼저 가라는 조장의 말을 듣고
열심히 상팔담으로 출발~~~ 중간에서 출발 했기 때문에 정말 열심히 걸었지요.
상팔담에 도착했을때는 거의 상위 그룹으로 도착~~~~
선녀와 나뭇군의 이야기가 생긴 상팔담을 산위에서 내려다 보고는 사진 한컷 찍고 하산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 한분이 허리가 배에 닿는 모습인데 그 상팔담을 올라오시는걸
보고 "할머니 정말 대단하세요"라는 말이 입에서 저절로 흘러 나왔어요.
정말 힘든 길이었는데~~~
구룡폭포에 잠시 들러 북측 안내원의 설명을 들으니 깊이가 13M나 된데요.
여기서 잠시~~~
멋있는 바위에는 "김일성, 김정일 주체사상 만세 " 이런 글귀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어요.
에구 그 먼곳까지 올라와서 한 짓이라는게 겨우 이짓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 나마 다행인 건 시뻘건 글씨가 아니라는데 좀 위안을 얻었지만
뭔가 씁쓸함~~~
조금 괜찮은 풍경이다 싶은 곳엔 북측 안내원이 있었구(이건 정말 좋았어요)
안내원이 있는 곳엔 어느곳이나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다녀가신 곳이라는 빨간 글씨의 안내판을 세워 놓았습니다.
그래도 북측 안내원들 이젠 우리를 맞아주는게 웃음으로 맞습니다.
표정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수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 자주 접촉을 해야 하는거야~~~
구룡폭포를 내려와 북한 식당인 모란각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먹었지요.
특이한 건 그네들은 된장으로 비빔밥을 비벼 먹는 거였습니다. 맛있었냐구요.
아뇨 북한 음식 체험하자는 의미였다고나 할까요. 냉면도 맛이 없다고 합니다.
아마 우린 너무 많은 조미료에 입맛이 길들여진 탓일지도 모르지요.
점심 식사후 삼일포 관광을 나섰지요.
그곳에는 북한에서 선도하는 차가 없답니다.
가는 길에 아주 가까이서 북한 우체국을 보았지요. 여자 한사람이 서 있다가는
얼른 문을 닫습니다. 배나무가 있었는데 배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지금 우리 나라엔 배들이 종이봉지에 씌워 누렇게 익어가고 있을텐데....
빈 배나무들이 이상한 풍경으로 다가왔습니다.
삼일포를 한바퀴 산책을 하고 1시간 정도 소요.
우리 고성에 있는 화진포도 멋있는데 하는 생각을 했지요.
ㅎㅎㅎ 애국자도 아님서리~~~
어제 조금 빠른 걸음으로 산행을 했나 봅니다.
아침 일어나니 무릎이 좀 아픕니다.
늘 든든한 다리 때문에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갑자기 무릎이 아프니 기분이 좀 그랬습니다.
그래 아침 산책 걸렀지요. 어제 보다 조금 더 일찍 일어났는데
룸메이트는 산행하는것도 힘들어 했었지요.
하여 아침 산책 가지 말자는 말에 무릎도 좀 아프고
오늘 산행을 어찌하나 하는 걱정도 되고 해서 그래 걷지 말자.
아침 먹고 오늘은 좀더 일찍 버스를 탔습니다.
짐을 모두 가지고 차에 타라고 했습니다. 바로 집으로 돌아간다고...
잠시 만났던 북한 안내원들에게 눈웃음과 큰소리로 잘있으라고
인사했지요. 수문장을 맡고 있는 두명의 북한 남자들에게도 예쁜 미소 보여 주고 부랴부랴 차에 올랐습니다.
온정각을 경유 오늘은 만물상까지...걸어서 2시간 거리
기기묘묘한 바위들을 구경하면서 아픈 무릎 손으로 짚어가면서
천선대 정상까지 올라갔다 하산 내려 오는 길에 약수를 마실 수 있었지요
사람들은 워낙 많고 물은 조금씩 나와 조금씩만 마시라고 버스 조장이 지키고 있었지요.
천선대 정상에 북한 안내원이 있었는데 그분 설명도 안해주고 있습니다.
그냥 정상에 오가는 우리를 그냥 보고 있다고나 할까요.
선두그룹으로 일찍 감치 내려와 (1시간 정도 소요) 주차장에 와서
거의 1시간을 휴식 북한 안내원 한사람이 우리쪽 사람들과 어울려 맥주도 마시고 이야기를 잘 합니다.
27살 총각이라네요. 어제도 만났던 이였는데...
아주머니 한분이 친하게 악수도 하고 했더니 이상하답니다.
남편분이 옆에 있는데도 아무소리 안한다고...
같이 갔던 일행중 한분이 북한 막걸리를 사오셔서 막걸리 한잔씩 마시고 두부로 입가심...
등산로 입구에 북한 아가씨들이 맥주랑, 과자, 막걸리를 판매합니다.
하얀 츄리닝 같은 옷을 입은 아가씨 2명이서요.
어제 구룡폭포 쪽에도 그런 모습의 아가씨들이 산중턱과 구룡폭포에 있었지요.
음료수, 과자, 맥주는 모양이 조잡합니다. 음료수 그냥 설탕물입니다.
탄산음료수라고 하기엔 뭔가 허전한 것이었지요.
과자 봉지는 우리나라 불량식품 봉지 보다도 못한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위해 기념으로 살까 하다가는 집에 가서 천덕꾸러기지 싶어
그냥 생각만 하고 돌아섰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다 내려와
11시 20분쯤 온정각으로 이동 점심을 먹고 되돌아오는 여정에 들어섰습니다.
1시쯤 남쪽을 향해 출발했지요. 북한측 검색대를 통과하면서 짐을 모두 가지고 내렸습니다.
북한쪽에서 차량까지도 수색을 한다네요.
나무,풀,돌,흙 어느 한가지도 가져갈 수 없답니다.
흙을 가져가고 싶다면 발 바닥에 묻혀 가라는 조장의 말이었지요.
검색대를 모두 통과했는데도 차량 수색이 끝나지 않았습니다.
2인 1조의 군인들이 차속을 왔다갔다 합니다.
이상한게 보이는지 기사들을 부릅니다.
기사가 올라 타고 조금 후에 군인들이 내리고
거의 1시간 가까이 차량을 수색하고는 사람들을 타라고 합니다.
차에 모두 승차 출발을 했습니다.
똑 같은 길을 되돌아가는데 마음이 뭔가 허전했습니다.
한참을 달려 다시 인원점검 받고 우리쪽으로 넘어왔지요.
2박3일 일정의 북한체험 연수였지만 전 체력단련이지 싶었습니다.
2박3일 동안 얻은 점 :
처음으로 말로만 들었던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의미를 두어야지요.그리고 북한 주민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네들의 생활상을 모두 보지는 못했지만 눈에 보여지는 것만으로도
그들이 넉넉하게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제 마음을 아리게 했습니다.
그래서 통일은 갑자기 하면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처럼 우리가 왔다갔다 하면서 그곳 주민들과 접촉을 하면서
서서히 통일을 한다면 양측 모두에게 좋은 일이 아닐까 하는
단편적인 생각을 했습니다.
무조건 북한한테 퍼준다고 뭐라고 했던 제 자신을 반성하는 기회도 되었지요.
북한방문시 준비할 사항 :
핸드폰 절대 안됩니다. 아주 성능 좋은 카메라 안되는것 같습니다.
카메라 검사도 합니다. 먹는거 무조건 다 가지고 갈 수 있습니다.
간식준비 미리 해가는거 괜찮은것 같습니다.
북한까지의 시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1시간 30분정도 소요됩니다.
금강산 산행이라 오이, 과일 챙겨가는거 필수입니다. 등산화도 필수이구요.
전 미리 조언을 듣지 못해 아무것도 챙겨가지 못해 좀 아쉬웠습니다.
하루 일정의 금강산 여행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올핸 모두 매진이 되었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