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후면 조생종인 노지 감귤이 수확시기가 된다.
지금은 극조생 귤이 수확에 들어 섰는데
요즘 이곳 날씨는 감귤이 알알이 잘 익기에 참 좋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작년도 내 관찰에 의하면 11월말경에 수확하면 적기인듯 싶은데
작년도는 12월초부터 눈이 많이 내려서 단기간에 수확이 어려우면
11월 중순경부터 잘익은 것부터 수확에 들어가야되지 않을까 싶다.
올해는 내가 온전한 농부로 거듭나기위해 전정부터 시작해서
거름주기, 소독하기,김매기등...모두 내 힘으로 여기까지 왔는데
이곳에서도 여자가 혼자서 농사를 다 해내는 것은 흔한 경우는 아닌듯하다.
특히나 소독등의 일은 기피하는 일이라서 옹골찬 맘 먹지 아니하고는
선뜻 덤벼들기가 버거운 일인데 올해 내가 그것을 해 내었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뿌듯해 하고 있다.과정중에 몸과 맘이 부대껴서
여유없는 모습을 많이 내 비췄지 싶은데...
지금은 한 고비를 넘은 자의 여유를 부리고 있는 중이다.
초보농부로서 처음부터 다 잘해 내리라고는 생각지 않지만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여전히 실천하고 있다.
저농약, 무농약,친환경,유기농...요즘 이런 말은 마치 시대 풍조처럼 되어서
난무 하는데 실제 그 생산자는 그 어떤 보장도 혜택도 없이
무모한(?) 용기를 내어야 하는게 현실인지라 웬만한 고집없이는
이루어내기 힘든 일이라는 것을 생산에 직접 참여하면서 절실히 느낀다.
수십년간 농사를 지어온 사람들도 용기를 내기 힘든 것...무농약의 도전을 위해
올해 난 저농약 시도를 했다.저농약 인증을 받기위해서는 친환경 약제로
절반만 살포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장마시기에 시기를 잘 못 맞추어서
더더욱 소독을 못하여서 내심 귤들이 병에 걸려 다 버리는 불상사가 일어나면 어쩌나하고
조바심을 해야만 했다.농사는 초보지만 내 아이들을 키울때도 난 최대한 약을 쓰지않고
스스로의 치유력으로 감기등을 이겨 내려고 했고 덕분에 아이들은 병원엘 간 적이 거의 없었는데
농사도 그런 원리라고 생각했다.스스로의 치유력을 믿고 자생력을 키우는 것.
그러자면 나무 자체가 건강하고 토양을 살리는게 최선이라고 생각 하였다.
아무래도 갑자기 약을 1/3로 줄이니 약한 나무나 잎들은 여기저기 피해를 입은 흔적이 보이고
열매도 죽은깨가 된것들을 종종 볼수가 있지만...당장 눈 앞에 이익만 추구하면
영영 소신껏 산다는 것을 실천 할수가 없으리라 여기기에 쉼호흡을 크게하고
의연하게 바라보려고 하고 있는 중이다.겁없고 이상 높은 주인을 만나 때아닌 수난을
감수하게된 우리 귤들은 그래도 내 사랑을 보답하려는듯 건강한 웃음을 보내주고 있어서
감사하고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고집쟁이네 감귤,주인 잘못 만나 고생한 감귤,겉으로 화려하진 않아도 안으로 건강한 감귤,
지극정성을 다했지만 늘 시행착오한 큰 아이처럼 시행착오 대상의 감귤,
지겹도록 주인 발자욱 소리을 들은 감귤...올해 우리집 감귤이다.
실은 제 스스로 자라 주었을 터인데 난 내 노고라고 치하하며 뽐내고 있으니 ...^^
(내 장황한 수다를 거부하는지 날 잡아서(대낮에...ㅎㅎ...) 몇시간 떠든 수다를 올리려는 찰라...
어디로 날라갔는지...허공속에 사라진 내 독백이여!
기운 빠져서...다시 중간에 와서 수다 채우려고 사진만 먼저 올려둔다.
흑흑흑...갑자기 허기가 몰려온다.
다시 글을 수정해서 올리지만 처음 열정은 아니라서
수다가 알맹이가 없는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다 올려 두련다.어차피 수다인것을.^^)
2006.10.16 英蘭
아직은 맛이 덜 들었지만 한달후면 맛이 잘 들것 같다.
잘 익은 것으로 아이들에게 주려고 몇개 따 보았다.
200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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