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하는 집들이 준비라 기록을 남겨 두려고 휴식 시간에 글 올려 둡니다.
어제는 마른 파래를 사다가 안주용으로 튀겨 보았다.
요즘 가공된 식품중에 믿을 수 있는게 도대체 몇개나 되는지 의심스럽고...
또 턱없이 비싼데다가, 어디가나 볼수 있는 것이라 효과도 별로 없기에
마른 안주용으로 두 세개 간단히 만들어 보기로 했다.
큰 말린 파래를 사다가 잘게 뜯었다.파래 튀김으로 파는 것이 작은 접시 하나
놓을만큼 정도가 2500원씩이라 감당 하기가 벅찬지라 한번 도전해 보기로...
안주용으로 해보지 않아서 몇번의 시행 착오를 하였다.
처음에는 팬에 식용유와 참기름을 반씩하여 두르고 약간 불에 볶듯이 하였는데
의외로 기름이 많이 들었다. 바삭하게 볶여진 후에 소금과 설탕,통깨를
뿌렸더니 통깨가 파래에 잘 붙지 않고 맘에 들지 않았다.
그 다음에는 식용유+참기름+소금+설탕+통깨를 함께 넣고 약한 불에 녹여서
파래를 넣고 뒤적여서 볶으니까 처음 보다는 낫지만 그래도 미흡.
세번째는 식용유+참기름+소금+설탕+물엿+통깨+잣을 넣고 약한 불에
녹여서 골고루 섞이게 한다음 큰 그릇에 파래랑 파래무침처럼 무쳤더니
서로 분리되지 않고 엉겨 붙었다.
그리고나서 팬에 불을 약하게하여 살살 볶았더니 의도한대로 되었다.
아이들이 맛있다며 많이 집어 먹어서 모자랄까 걱정이다.
그리고 버터와 참기름 넣고 팝콘 튀기고...마른 오징어채를 사 놓았다.
손님이 이십여명 내외이면 육포나 어포,호두 튀김(안주용은 껍질 벗기고
녹말 가루 묻여서 튀긴 다음 소금을 살짝 뿌림)등등 고급스런 것을 준비해 보겠지만
워낙 예측 할 수 없는 인원에다가 (부서 인원이 30명이 넘는데다가 타 부서의
원정 부대들의 출현 예상) 많은 인원이라 이렇게 한다.
실은 값싼 수입용 안주들도 많으나 난 먹거리만큼은 신중해야 한다 생각키에
늘 사서 고생 하는 .(먹는 사람은 알아 줄라나 몰라도...)
어제는 사 온 오징어를 오징어 불고기 용으로 다듬어 놓았다. 지난번에 손님 치르려다가 미루어져서 사다놓은 장어 10kg이 두번 연습 하느라 2kg이 줄어서
(우리가 맛있게 시식함) 아무래도 부족할 듯하여 5kg 더 구입하려 했더니
요즘은 또 장어가 나오지 않는다 한다.내가 처음에 이사와서 매일 시장에 갔을때는
싱싱하고 통통한 고등어가 제법 싸고 맛있더니 요즘은 고등어는 별로 안보이고
한치 오징어, 아지,우럭등이 보인다.바다 장어는 거의 보기 힘든 것을 보니
내가 지난번 사 놓기가 천만 다행이다. 나는 철이 있어서 잘 기억해 두어야 할 것 같다.
그래서 대용으로 오징어 불고기를 곁들이려 하여 어리고 연한 오징어를 사와서
몸통은 칼집을 가로 세로 넣어서 손질해 놓고,다리 자른 부분과 꼬리 부분을
가늘게 채 썰어서 부침개 용으로 준비 해 두었다.
부침개는 예전에는 잔칫상처럼 여러 가지로 하여 미리 부쳐 놓았었는데
하기는 번거롭고 일 많고, 식으면 맛 없는 것이 부침개인지라
즉석 부침개를 하려고 하는데 동래 파전으로 생각해 놓았는데 웬 파가
그리 비싼고~한 주먹쯤 되는 한단이 오천원...(휘둥글) 그럼 몇단이나 사야 하나~
안되지~탈락! 그래서 부추전으로 바꾸었다.그리고 내가 남편에게 이야기한 것보다
예산이 초과되게 생겼다. 주 재료보다 부재료로 들어가는 것이 훨씬 더 많이
들어 가서 나는 좀 남으면 비자금 조성을 해 볼까 했는데 오히려 생활비로
메꾸게 생겼다.(꿈은 사라지고...)
이것은 내가 서울에서 올때 그릇도 꼭 필요한 것만 챙겨와서 일회용 접시등등...
부대 비용이 첨가 된 탓도 있다.워낙 짐더미 속에서 살았던지라
간소하게 살리라하는 마음에 절반 가까이 줄였는데도 지금보니 그래도 넘치는 것 같다.
낮에는 서성대며 놀다가 저녁 늦게야 일손을 잡으니 어젯밤 늦게까지 일하는 것을
본 남편 왈 "이렇게 예산이 많이 들줄 알았으면 차라리 음식점에서 할걸"
흠흠...집에서 한다고 해서 예산이 덜 드는게 아니고 오히려 더 들수도 있지요.
(뭘 몰라요.) 하지만 집에서는 좋은 재료로 풍부하게 먹을 수가 있고
음식점에서는 얕은 맛에 그자리에서 하니 간편은 하지만...
우리네 인심이 어디 그렇소? 한잔에다가 두잔에다가...밤 새도록 부어라 마셔라~
처음에는 그렇게 노는 문화가 너무나 소모적이고 비 생산적이라 생각하여
손님 치르고서도 뒷말을 궁시렁 거렸는데...나이 먹어 가면서...이제는
이게 사는 맛이지.하루 종일 직장에서 개미처럼 일하고 허리 한번 못 펴고 사는
샐러리 맨들이 어디 가서 맘 놓고 먹고 마시고 하랴~
이런 기회 아니면 얇은 주머니 사정에 어떻게 맘껏 놀고 마시고 하랴~ 그런 맘이 되어
음식은 남아서는 탈이 아니니 풍성하게...이렇게 생각한다.(모자라면 실컷 하고도
옹색해 보이지 않겠는가?)
남는 음식...담날 이웃 아지매들이 해 치우면 될꺼 아닌감.
(언제 여자들이 큰 맘 먹고 잔칫상을 차려서 먹을 수가 있단 말인고)
냉동 시켜 놓은 장어(냉동고에 들어 갔다가 나오면 맛이 반감 하지만 어쩌랴)
꺼내어 손질하다보니 큰 다라이(?양은 그릇)로 하나일세.
어허~손 크고, 겁 없는 아지매...여기에 오징어, 수육까지하면 주 재료만 20kg.
평소에 난 쫄쫄 굶고 살건만...^^
주식으로 벤츠값 날리고 차 없이 걸어 다니는 나.
평소에는 제일 싼 것만 두리번거리다가 손님 치를 때는 최상의 재료로 성큼 사는 나.
외출 바지 달랑 하나뿐인 단벌 아줌마지만 손님 치레에 수십 배를 쓰는 여자.
화장품 하나 제대로 없이 맨 얼굴에 (얼굴 자신 있쓰~?) 거리를 활보하는 아지매.
글이라곤 써 본적이 기억도 없는 사람에다가,
아이 기르면서 나를 위한 시간이라곤 가져 본적이 없는 속 빈 아지매가, 컴맹이...
겁없이 칼럼까지 진출한...간 부은 아지매....
남 사는 방식과 역행하며 내 멋대로 사는 여자.
나~~~~정말 푼수 맞는 것 같다.
요리 글 쓰러 들어 왔다가 삼천포로 빠진 여자.
(늘 주제 불분명하게 횡설 수설이 주 특기)
잊어 버리기전에 기록해 둔다는 것이...(치매 증상)
쌈장 만들다가 왔는데...^^
양파 잘게 다져서(양파 반 갈라서 가로로 여러번 칼집, 세로로 채 썰듯이 하여
썰면 잘게 썰어짐)된장 넣고 한번 끓여주고 다진 파, 마늘,청량초는 식은 다음에 넣으려고 기다리는 사이 들어 와서 이러고 있다.
된장은 산 것을 했고,식으면 파,마늘 넣고,
지난번에 국산 땅콩 사다가 다져 놓은 것을 넣어 고소하게 함.
깨소금,참기름은 먹기전에 넣을 생각.
참기름은 시간이 지나면 산패 하므로 먹기전에 첨가.
왜 귀찮게 양파 다지고(눈물 콧물 흘리면서),파,마늘,청량초를 다지느냐하면
카터기에 넣고 하면 아주 편리 하지만 섬유질이 으깨어지고 뭉그러지고
맛이 반감 하기에 일일이 힘들어도 손으로 하여야 한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든다...는 말 절대 공감^^)
2004.6.25. 일 하다가 놀이터에 와서 삼천포로 빠진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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