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수다

여고 동창

by 농부김영란 2006. 7. 16.
 

 

 
            1980년 2월 여고졸업 사진이다.

         빛바랜 흑백 사진이 세월을 말해 주는 듯...

            

 

            파릇 파릇, 초롱 초롱한 시절.

           잠시 꿈 많던 여고 시절로 돌아가 본다.

 

                

수백년 된 느티나무와 오래된 향교가 있었던 모교.

 생활관에 입소하여 일주일간 예절 교육을 받고

    부모님 모시고 큰 절 올렸던 기억이...

 세월 너머 그립고, 그리운 시간들이 되었다.

 

 

 

   교련복이라고...

     요즘 아이들은 모르는 이야기일 것 같다.

    반공 교육이 철저했던 시절.

 

    격세지감을 느낀다.

 

 

 

 

 

 

     몇년 전 우리는 다시 만났다.

      여고 시절이 그립고, 옛 친구가 생각날때 쯤.

       물론...그 배후에는 사고치기 명수(?)인 내가 있었다.

      모교사랑이라는 사이트에서 시작된 친구찾기가

      우리만의 방을 만들고,

        스승님도 찾아 뫼시고...

                 그렇게 우리는 20년이 지나서 다시 만나게 되었다.            

 

     친구야~~~~

    그동안 어떻게 살았니?

  하나도 안 변했네~

   우리는 선의의 거짓말인줄 알면서도

마음만은 여전히 여고생이었기에

              호호 하하, 깔깔대며 세월을 건너 뛰었었다.

 

 

 

  네분 선생님 중 두 분은 교육장님으로 은퇴하시고

  두 분은 교감 선생님으로 재직중이신

  스승님들도 우리의 조촐한 모임에 기꺼이 오셨다.

   교육장님으로 재직중이시던 선생님 빽(?)으로

 학생 수련회장까지 빌려서 1박 2일

역사적인 모임도 가졌었다.

 

 

선생님, 너무, 너무 고마왔습니다.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 주셨습니다.

 

 

 

******************************

 

                    

 우리들은 그렇게 다시 만났다.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마음은 여고동창인채로.

 

                 여고동창 친구중 하나가 얼마전 팬션을 오픈했다.

                그 친구와는 전화로 계속 연락이 되어

          팬션을 완공하기까지의 노고를 나도 절절히 느끼고 있었다.

                   KT에 다니던 친구 남편이 몇년전 명퇴를 하고

                 퇴직금 얼마와 아파트 한채가 전 재산이었던지라

                 마음먹은대로 근사한 그림을 그릴 수는 없었지만

                 우리 나이에 새 출발이란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나도 옆에서 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실감 할 수가 있었다.

 

                 친구는 "아파트를 팔고 전세로 간다~"하더니

                 얼마전에 "전세를 월세로 간다~"하고

                 연락이 와서...소소한 이야기 다 하지 않아도

                 사정이 짐작이 되었다.

                 팬션을 짓는 몇년동안 친구가 생활비를 감당해서

                 그나마 버티었지 싶다.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우리들의 초상화이기에...

                 내가 경제력이 없어서 힘들어하던 친구

                 보약 하나 못해준 것이 내내 맘에 걸렸었다.

 

                 강원도 산속이라는데 내가 서울에 살면

                     달려가 볼텐데...

                  바다건너...경비가 만만치가 않아서

                   육지행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혹시나...강원도에 가실때

                   잠자리가 마땅치 않을때...

                   내 친구 팬션을 소개합니다.

                   아직은 출발이라 미완성이지만...

                   차츰...내용을 더욱 아름답게 채울 것이라 생각 합니다.

                   다래와 밤나무라고 합니다.

 

                   다래와 밤나무(http://www.dabam.co.kr/)

 

 

                   2006.7.16.英蘭

 

 

 

 

친구 이야기를 올리느라 이 글을 올렸는데

나라가 온통 장마비 피해로 난리가 나서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군요.

이번 비 피해로 삶이 좌절 될 수많은 사람들에게

부디 희망을 잃지말고

기운을 내시라고 기도 드립니다.

 

 

 

 

 

 

 

 

'수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포토샵(사진첩 효과)  (0) 2006.08.10
상식이 통하는 사회였으면...  (0) 2006.08.06
태풍때문에 쉬는 날  (0) 2006.07.10
남편의 갱년기  (0) 2006.07.06
갱년기 우울증  (0) 2006.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