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를 전판에 기름 두르고 부친 것을 통틀어 부침개라 한다.
좀더 모양과 맛을 정갈하게 낸 것을 전유어,전유화라 하기도 하나
여러 재료를 섞어서 둥글게 부친 것을 부침개,지짐이라 한다.
부침개는 실로 다양한 재료를 응용하여 만들 수가 있는
영양이 풍부한 우리 음식이다.요즘 아이들이 선호하는
이탈리아 음식인 피자도 일종의 부침개 형식이라 볼수도 있는데
우리 음식 부침개는 더욱 다양하게 만들어서
아이들 간식으로 영양, 맛으로 손색이 없다고 생각한다.
계절에 따라 제철 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만들수가 있다.
우선 겨울에 제맛인 김치전과 내가 요즘 좋아하는 봄동전을 올려본다.
*김치전은 먼저 김치가 알맞게 잘 익어야 부침개도 제 맛이 난다.
*12월에서 1월 중순까지의 김치 부침개는 겨울철 식성에 따라
돼지 고기를 넣은 김치 부침개가 맛이 있다.
(돼지 고기와 김치가 맛이 잘 어울림)
*돼지 고기는 잘게 썰어서(갈은 것 보다는
잘게 씹히는 맛이 더 좋다.)갖은 양념하여 재운다.
*잘 익은 김치는 송송 썰어서 깨소금,어슷 썬 대파,
설탕 작은 스푼 하나정도 넣어서 살짝 버무려 둔다.
(재료는 각각 양념하여 어우러지게 하여야 제 맛을 냄)
*우리 밀가루에 녹말 가루 조금,계란 두세개 넣어서 익은 김치 국물과
사골 육수나 맑은 육수가 있으면 반반씩 섞어서 농도를 맞추고
*위의 김치, 고기를 함께 반죽하여 중간 불보다 약간 센 불에
노릇하게 부쳐지면 뒤집었다가 다시 한번 뒤집어 준다.
두번 뒤집으면 반죽이 바삭하게 노릇하게 된다.
*(김치 국물을 넣어주어야 밀가루 내음이 나지않고
맛이 더욱 자연스럽고,돼지 고기가 들어가서 충분히 익도록
중간불에서 노릇하게 익히다가 한번 뒤집어서 약간 세게 불을 올려
겉이 노릇하게 부쳐낸다.
1월 말쯤부터는 입맛이 상큼하고 개운 한 것을 찾게 되므로
돼지 고기 보다는 오징어를 잘게 썰어서 넣고 사골 육수보다는
맑은 육수를 넣는게 담백하다.(육수등은 평소에 만들어서
냉동고나 냉장 보관하여 여러 가지에 농도 맞추면 자연 조미료의 맛을 낸다.)
위의 김치전은 아이들이 피자를 선호하여 김치전 위에
모짜렐라 치즈(피자 치즈)를 잘게 썰어서 위에 뿌린 것이다.
식빵 위에 김치 다진 것,햄,양파,양송이 버섯,
다진 고기 볶은 것을 깔고 케찹 뿌리고
그 위에 치즈를 올려 오븐에 구어 준 <식빵 피자>보다
아이들은 김치전에 치즈를 올려서 만든 엄마표 김치 피자가
더 개운하고 맛있다고 하였다.
시중에 나온 간편하게 조리하기 쉬운 피자 재료가 있지만
엄마가 영양을 생각해서 만들어 준 음식에 비교할 수가 있으랴.
봄동 부침개는 내가 이 삼년 전부터 자연식 식단에
관심 갖고서부터 나름대로 야채를 아이들에게 많이
먹이려고 생각해 낸 부침개이다.경상도나 강원도, 사찰 음식등
이렇게 배추적이라 하여 부치는 것이 있으나
내가 요리사 시절이나 어릴적에는 참으로 촌스럽게 생긴 음식이라
생각하던 스타일인데...지금은 촌스런 음식이야 말로
건강식에 가깝다는 생각을 갖게 되어서 겨울철 나는 봄동으로
겨울에서 봄까지 아이들에게 잘 해 주는 부침개이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맛이 없다며 잘 안먹더니
요즘은 길이 들었는지 "너무 맛있어요." 연발한다.
음식은 길들이기 나름인가 부다. 집에서 식사를 별로하지 않는
아이들 아빠는 현미 잡곡밥이 싫다며 쉬는 날 되면
흰 백미밥을 노래하지만 작년부터 완전 현미 잡곡밥을 강행하여
나와 아이들은 이제 오히려 백미밥이 싱겁고 맛이 없는데
지금까지 병원 한번 가지 않은 남편은 아직까지도
건강에 큰 염두를 두지 않지만, 기력이 딸려서 저승 입구까지 갈뻔한 난
살기 위해서라도 식단을 개선하여야만 하였기에 이렇게 서서히
자연식 쪽으로 바꾸어 가니 아이들도 조금씩 적응해 온다.
한창 성장기의 아이들이라 크게 효과는 모르겠으나
부실했던 난 식단의 개선으로 건강이 좋아짐을 확실히 느낀다.
아마도 아이들도 체질이 개선되어 건강에 좋으리라 생각한다.
아직까지 일년에 두어번 감기 외에는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봄동 부침개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삼천포로...^^
촌스런(?) 전을 올리자니 부연이 필요해서였다.
겨울철에 나는 싱싱 야채 봄동은 잎이 두껍고
검푸르고 싱싱한 것으로 사서 작고 연한 속잎은 겉절이를 하고
두껍고 큰 겉 잎은 부침개나 살짝 데쳐서 쌈밥을 해 먹는다.
부침개는 위의 사진에서 보다시피 밀가루는 아주 적고
봄동이 대부분이라 한 바구니의 봄동을 아이들에게 먹일 수가 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 겨울 철을 강인하게 버티는 야채인지라
생명력이 왕성하고, 섬유질도 우수한 야채라 생각한다.
봄에 산야에 나는 자연산 나물류는 가급적이면 많이
먹도록 하는 것이 그 어느 보약보다도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 밀가루와 녹말 가루 조금(바삭거리게),계란 두어개로
되직하지도 않고 너무 묽지도 않게 반죽한다.
*소금간 약하게 하여 거품기로 많이 저으면 반죽이 끈기가 생기는데
흘려보아 걸쭉하게 흐르면 농도가 된다.
*깨끗이 씻은 봄동을 넣어 건져 내어서 중간과 센불의 사이에서
노릇하게 익힌 후에 다시 한번 뒤집어서
살짝 익히면 반죽이 바삭한 맛을 낸다.
*야채전은 약한 불에 하면 야채가 물렁거리고
너무 센 불에 하면 껍질만 탈 우려가 있어서 불 조절을 잘 해야 한다.
*야채전은 살짝 숨이 죽을 정도로 익으면
나와서 여열로도 조금 익기에 불 조절이 정말 중요하다.
*기름은 너무 많이 두르면 느끼 하므로 그릇에 따로 따라서
참기름 조금 섞어서 살짝만 두르고 부쳐내어야 느끼하지 않다.
가을철에 나는 배추 부침개도 같은 방식으로 하는데
(실은 봄동전은 배추 부침개에서 응용한 것임)
배추 부침개는 줄기가 두꺼워서 살짝 소금간하여 간이 스미면
위의 반죽과 섞어서 부침.
무우전은 무우를 약간 도톰하게 썰어서 살짝 데쳐서
위의 반죽에 넣어 같은 방식으로 부치면 제 철 야채라
맛이 달고 싱그럽다. 늙은 호박등도 같은 방법으로 할수 있다.
이같은 방식은 원 재료의 맛을 살려주고 야채를 많이 섭취할수 있다.
야채전은 양념 간장이 맛있어야 더욱 맛이 난다.
진 간장(1),국 간장(1),맑은 육수(1),다진 마늘, 다진 파.
완전히 부신 깨소금,고추 가루를 넣고 참기름은 넣지 않는다.
파대신 달래를 송송 썰어 넣을 수도 있다.
바쁜 사람은 각각의 재료만 준비해 두었다가 (일주일치)
먹기 전에 재료들을 섞어주면 된다. 미리 섞어 두면 맛이 없다.
봄동전은 야채전이라 배가 부르게 먹어도 속이 부대끼지 않는다.
부침개 재료로는 무궁 무진 한데 가능한 제철 신선한 재료가 좋다.
계절마다 적절한 부침개를 생각나는 대로 기술해 보기로 한다.
손님상에 올리는 정갈한 전유어는 후에 따로 올리겠음.
딸에게 주는 요리라 1인칭 화법을 용서 바랍니다.^^
<딸에게 주고 싶은 한마디>
전유어는 재료에 따라서 익히는 불의 세기가 아주 중요하니
불 조절에 따라 맛의 차이도 크단다.
빈대떡과 김치전은 각각의 재료를 따로 양념하여 섞는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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