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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작심삼일 극복하기

by 농부김영란 2023. 8. 8.

시작이 반이다.

뭐든 시작하면...나아가 진다.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일단 시작하면...끈질기게...미련하게 나아가려고 한다.

황토 맨발 걷기를 시작하자 마자...동네방네 자랑한 것은...

내가 슬그머니 꽁지를 내릴까봐서였다.^^

 

뭐하나 빛나게 해 놓은게 없는 인생인 것은...작심삼일하기 때문이였어서...

이제라도 극복해 볼려고 노력한다.

약속 시간에 맨날 허둥지둥 달려 가는 것도 평생  극복 못한 핑계여서,

마중물언니와의 약속 시간에 늦지 않으려고 초긴장을 하는 덕분에 조금씩 개선되고 있다.

나의 나쁜 것을 못 고치고 핑계만 대고 살다가 보니,

아뿔싸~~~내 새끼들이 나의 단점에 100재곱하여 닮은게 눈에 띈다.

처음에는 누굴 닮아서 재가 저러노~ 하고 혀를 찼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다 나한테서 물려 받거나 보고 들은 것들이다.

우짜면 좋노... 좋은 것 좀 닮아라~~~하고 보니...

콩 심은데 콩 나지..하는 속담이 나에게 혀를 찬다.

말없이 모범을 보이라게~ 

아이구...자식 새꾸들 무서버서 죽을 때까지 모범을 보이려고 노력해야 하것네~

 

나의 나쁜 습관들, 차근차근, 하나씩...고쳐가 보자.

안하던 운동을 하니(그냥 설렁설렁 걷는데도) 뭔가 몸이 뻐근하다. 몸살이 온다.

평생 안하던 운동을 시작했고,

지난해 송사건에 매달리느라고 손을 놓았던 그림도 연필을 다시 잡았다.

황토에서 맨발 걷기를 한시간여 하고...

마중물 언니랑 근처의 카페에 가서 모닝커피와 베이글, 야채로 아침식사를 한다.

실은 운동보다도 더 즐거운 시간이다.

며칠 수다를 떨다보니...그냥 수다를 떨게 아니라...

우리 뭐라도 그려보는게 어때요?

큰 맘 먹으면 못하고, 가볍게, 쉽게 시작해보면...조금씩 나아가지고...

그게 쌓여서...나도 모르게...일취월장 하게 되니...걍...무작정 그려봅시다요.

 

그래서...두마리 토끼를 잡는 시도를 하고 있는데...

장마철 동안 정글이 된...귤밭과 꽃밭은 언제 정리하나...뒷꼭지가 일 때문에 뻐근하다.

운동하면서도, 카페에서 수다 떨면서도, 그림 그리면서도...

머리속은 일...일...일  때문에 마음이 개운치가 않다.

일 안하고...그냥 놀고, 그림이나 그렸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밀려 오다가...

일이 있으니 감사한거야~하며 위안해 본다.

에잇...모르겠다. 이 삼복 더위에 일 좀 쉬다가...

숨 쉴만해지는 말복 지나서...일개미로 돌아 가야지...

지금은 논다, 놀고 싶다, 노는게 재미있다.

 

 

 

 

 

 

 

마중물 언니는 평생 그림 그리는 것을 못 했다고 아쉬워해서...

지금부터 하면 된다고, 무대뽀인 내가 응원...

85세에,  (어쩌라구 정원)에서 (내 맘대로 그림)을 전시하자고 마구 부채질 하고 있다.

우리는 둘 다 폼생폼사로 살기로 합의했다. ^^

왕초보들이 그림깨나 그리는 것처럼 카페에서 보란듯이...그려댄다.(멋져 보이쥬~~~ㅋㅋ)

이 나이에도 못하면 언제 하겠어~

남에게 피해만 안 주면 뭐든 하고 싶은 것 해 보자...

마중물 언니는 이번에 바뀐 나이로 81세이나

62세인 나보다도 모든 면에서 더 젊다.(나이가 한살씩 줄은 것은 우리는 반갑다^^)

생활 태도를 들여다 보면, 왜 젊게 사시는지가 수긍이 간다.

끊임없이 배우고 도전한다.

 

지난해, 억울한 송사에 매달리느라고 그림을 전혀 그리지를 못했다.

1년 6개월만에 다시 그리려니까...막막했다. 우선 그냥 손 풀기...

그래도 색연필을 잡으니 다시 그리고픈 욕구가 되살아 난다.

이제 집 나갔던 내 마음이 다시 돌아와서 안정을 찾게 되나부다.

 

 

운동 보다도, 그림 그리기 보다도,

나는 여전히 먹는 것이 가장 즐겁다. ^^

돼지처럼 먹고, 사람처럼  살리라~ㅎㅎ...

 

 

뒤늦게 철든 나의 자각 중...

뭐든, 좋은 일하며 살아가기...

황토 걷기 운동장에 수없이 기어나온 지렁이 구출해서 숲속에 돌려 보내기를 하고 있다.

맨손으로 지렁이 잡아서 숲에다가 묻어 주는 것을 보고,

나보다 더 나이 많은 여자들이 질겁을 한다. 징그럽다고...

에구야...내 손이 지렁이보다 더 더러운데...

지렁이는 깨끗하고, 위대한 생명체랍니다.

지렁이가  흙을 살리는 이로운 생명체라서...하루에 수십마리씩 구출해 주고 있다.

기어나온 지렁이들이 해가 나면 다 말라죽을거라서...

 

지렁이들아...해 뜨고 나서는 숲에서 나오면 안돼~~~

 

 

동네 짜투리 땅에 빈 공간이 있었는데, 맨날 그곳에다가 꽃을 심어야지 했는데,

웬일인지 올해는 시에서 꽃을 심어 주었는데, 아무도 풀을 뽑지를 않아서

내 꽃밭은 정글이어도 이 꽃들 풀속에서 구하지 않으면 다 녹아 버릴 것 같아서

한나절 땡볕 아래서 풀을 뽑아 주었다.

(노는 것은 시원한 신새벽에 하고, 일은 한낮 뙤약볕에 하다니...이것이 가장 큰 문제로다)

 

꽃들이 방긋 방긋 방긋 구해줘서 고마와요~~...

아주 작은 거라도 좋은 일을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

온 동네를 꽃동네를 만든 것도...아주 작은 선행일거라고 믿으며...

 

 

환갑이 지나서야...철도 들고, 마음 여유도 생겨서,

세상이 좋아지는 일을 해보려고 두리번 거린다.

우선 내 주변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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