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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11월 귤즙 편지

by 농부김영란 2020. 11. 2.

 

* 11월 귤즙 편지

11, 햇귤이 드디어 나오는 달입니다.

 

이 달까지 귤즙 편지를 쓸 수 있게 도와주신 고마운 님,

그대를 떠 올려 봅니다.

그대 계신 하늘쪽을 향해 저의 함박웃음을 날려 봅니다.

이심전심,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 주셔서

일년 내내 귤편지에 이어 귤즙 편지를 쓸 수 있게 손잡아 주셨지요.

그 마음 간직하고서, 늘 초심을 되새겼습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일년내내 소득과 수입이 나올 수 있었으면...하는 농부의 바램에서

저희 유기농 귤을 보관하는 방법으로 귤즙을 짰습니다.

애써 농사지은 유기농귤이 하나도 허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과

연중 작은 소득이라도 이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었습니다.

한걸음, 한걸음 개선하면서 나아 왔습니다.

바램대로...11월까지 귤즙 편지를 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작지만 희망을 만들고, 이룰 수 있게 도와주신 그대를 떠올리며...

감사한 마음을 연서처럼 띄워 봅니다.

 

정의로운 그대가 계셔서 어지러운 세상이 살만합니다.

선한 그대가 주변을 밝히고 계셔서 희망을 잃지 않습니다.

어깨동무하고 함께 사는 세상이라고 실천으로 보여 주시니

내 삶을 돌아보게 하십니다.

마음으로 느끼게 하는 선행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게 합니다.

사람답게 사는 길이 어떤 것인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그대가 이 세상 한켠에 불 밝히고 계셔서 든든합니다.

 

머지않아 귤즙 편지가 귤편지로 바뀌어서 그대에게 마음 전하겠습니다.

그 어떤 고난이 있어도, 올곧게 내 자리를 지키며 나아가라는

그대의 전언으로 알고...묵묵히 걸어가겠습니다.

 

고난을 이기게 하는 힘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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