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뽕삼(개)엄마가 한림항에서 조기를 사왔다며 말리는 장면이
카톡방에 올라왔다.
한상자 10만원에 150마리 쯤 된다며...
우리는 모두 생활인.
좋은 정보에 바로 반응했다.
콩쥐팥쥐(고양이) 엄마가 나에게 가자고 했다.
다음날 아침 6시에 만나서 한림항으로 고고씽~
서귀포에서 한림항까지는 거의 한시간 가까이 걸리니까
경매 시간에 맞추어서 가야 하기에 새벽에 모였다.
경매장소에는 들어 갈 수가 없고
관광객이 위에서 볼 수 있는 장소가 있어서 사진을 남겼다.
앞쪽 조기 한상자가 10만원(20kg 이상)...크기는 손바닥 정도 길이.
여기서 떼어다가 소매로 파니까 이렇게 도매로 사서 손질하면
김장 한것만큼 든든해진다.
생물이라 사자마자 손질해야해서
우리들은 돌아와서 대충 아침 한술 먹고
공동작업해서 손질했다.
소금 뿌리고,내장 빼고 아가미 제거하는 작업은
비닐장갑을 끼고 작업하느라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함께 하니까 재미도 있고, 속도도 빨랐다.
뽕삼엄마는 제주도에서 어릴 때부터 살아서 제주도 사는 팁을 잘 알려준다.
뽕삼엄마의 조언에 따라서 소금 뿌리고 내장 빼고,
그리고 바닷가 돌위에 말리면 최적이라하여
우리는 바다로 나갔다.
바닷물에 일차 씻어서 돌위에 널었다.
똥파리도 안 날아오고 따끈따끈 데워진 바위에서 해풍에 고실하게 말리니 최고다.
바위에서는 원적외선도 나오겠지~
바위에 조기 널어 놓고
우리들은 모래위에 누워서 햇살찜질도 했다.
조기가 마르는 동안 우리는 따끈하고 바람도 솔솔 적당하여
검은 모래위에서 누워서 좋구나~ 좋구나~를 연발했다.
여기는 서건도 앞바다.
서건도는 바닷물이 빠지면 섬에 걸어 갈 수 있는 곳이다.
만조와 간조의 차이로...
둘러보니 풍경도 좋을씨고~~~
수다도 떨고...
우리는 이 맛에 제주도에 산다.
조기 겉이 고실하게 마를 쯤(오후 2시) 먹구름이 몰려 오더니 후두두둑~~
빗방울이 떨어져서 우리는 급하게 철수 했다.
적당하게 잘 말랐다.
모든게...적당한 날이었다.
한동안 집집마다 조기 굽는 냄새도 진동 하겠구나~
오랫만에 코로나를 잊은 상쾌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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