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가을이 되었어요.
여름 뜨거운 태양과 긴긴 장마를 묵묵히 이겨내고
활짝 핀 가을꽃들이 가을 인사를 합니다.
벌개미취
꽃범의 꼬리
나도 샤프란
백일홍
메리골드와 칸나
제주 상사화는 졌지만 아쉬워서 다시 한번 인사 드려요.
* 9월 귤즙 편지
벌써 9월 귤즙 편지를 씁니다.
정신 차려 보니 초록귤이 벌써 탁구공만해졌어요.
머지않아 귤 철이 된다는 뜻이지요.
귀뚜라미가 밤새 노래하고 아침 저녁 바람결은 선선.
모기 입은 아직 안 비뚤어졌는지 귤밭에서는
새까만 깔따구 모기들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옷을 뚫고 침을 꼿는 신공을 발휘하고 있지요.
무더위가 진화되어서 살만해졌지만
마음은 살짝 무게가 더해져요.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9월.
한가위가 지나고 나면 또 후딱 10월이 달려 올 것이고...
저는 수확철 준비를 하겠지만,
나이가~, 나이가~ 의식됩니다.
어느덧 살아온 날이 살날보다 훨씬 많네요.
돌아보면 후회투성이인데도...
여전히 후회할 일을 반복하기도 하여서 옷깃을 여며 봅니다.
내 남은 삶을 잘 갈무리 해 보려고...
아직 남은 한해를 그나마 꽉 채워서 보내려면
매일 매일, 마음 가다듬어 봅니다.
똑 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감사와 기쁨으로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내 발걸음이 단정해지기를...
가을이 오긴 했나봐요.
제가 정신이 드는 것을 보니...^^
한가위 추석 든 9월, 행복하게 충만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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