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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9월 가을꽃 편지

by 농부김영란 2019. 9. 3.



9월, 가을이 되었어요.

여름 뜨거운 태양과 긴긴 장마를 묵묵히 이겨내고

활짝 핀 가을꽃들이 가을 인사를 합니다.




벌개미취




꽃범의 꼬리





나도 샤프란










백일홍





메리골드와 칸나









제주 상사화는 졌지만 아쉬워서 다시 한번 인사 드려요.




* 9월 귤즙 편지

 

벌써 9월 귤즙 편지를 씁니다.

 

정신 차려 보니 초록귤이 벌써 탁구공만해졌어요.

머지않아 귤 철이 된다는 뜻이지요.

 

귀뚜라미가 밤새 노래하고 아침 저녁 바람결은 선선.

모기 입은 아직 안 비뚤어졌는지 귤밭에서는

새까만 깔따구 모기들이 마지막 기승을 부리고 있어요.

옷을 뚫고 침을 꼿는 신공을 발휘하고 있지요.

 

무더위가 진화되어서 살만해졌지만

마음은 살짝 무게가 더해져요.

특별히 한 것도 없는 것 같은데 벌써 9.

한가위가 지나고 나면 또 후딱 10월이 달려 올 것이고...

저는 수확철 준비를 하겠지만,

나이가~, 나이가~  의식됩니다.

어느덧 살아온 날이 살날보다 훨씬 많네요.

 

돌아보면 후회투성이인데도...

여전히 후회할 일을 반복하기도 하여서 옷깃을 여며 봅니다.

내 남은 삶을 잘 갈무리 해 보려고...

 

아직 남은 한해를 그나마 꽉 채워서 보내려면

매일 매일, 마음 가다듬어 봅니다.

똑 같은 일상의 반복이지만

감사와 기쁨으로 채우려고 노력합니다.

내 발걸음이 단정해지기를...

 

가을이 오긴 했나봐요.

제가 정신이 드는 것을 보니...^^

 

한가위 추석 든 9, 행복하게 충만하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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