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일 중 가장 큰 일에 속하는 전정과 파쇄를
보름만에 끝냈어요.
수세회복을 위한 두번의 아미노산 액비 엽면시비, 유황합제 기계유 소독과 퇴비 주기,
그리고 전정과 파쇄.
쉼없이 일해야 하는 봄 입니다.
어제 전정 파쇄의 대장정(^^)을 끝냈어요.
일단 큰 산 하나 넘은 기분.
전정 이야기는 한가할 때 좀 더 자세히 이야기 할게요.
남편은 파쇄의 달인이 되었어요.ㅎㅎ..
기계를 다룰 때는 언제나 조심.
농기계는 큰 도움을 주는 동반자이지만
사고를 당하면 큰 일이 나는 위험한 존재이기도 해서
항상 긴장 조심해서 다루어야 해요.
며칠간은 초여름 날씨처럼 더워서 반팔옷 입고 일했는데...
뒤끝 매운 겨울이 호되게 심술 부린 며칠은 눈에 찬바람에
겨울에도 안 걸리던 감기에 걸렸답니다.
한라산에 힌 눈 쌓인 4월.
한겨울 옷 입고 파쇄하는데 저는 너무 추워서 감기가 다시 걸렸어요.
저는 큰 나무가지도 잘라주고(기계에 들어가기 좋게)
가지를 줏어서 기계에 넣어 주는 도우미 역활입니다.
허리 한번 구부릴때마다 0.1g씩 살 빠진다 생각하며
즐겁게 하려고 나에게 주문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절대 안 빠지는 내 살들)
둘이서 일하는데 한사람이 요령 피우거나 , 꾀 부리거나
자신만 생각하면 함께 일 하는 사람이 두배로 힘들고 스트레스까지 받지요.
일 할때는 항상, 상대도 배려하고, 둘이서 함께 호흡 잘 맞추면 힘든 일도
덜 힘들고 일이 척척 진행되어 성취감도 줍니다.
남편과 저는 일할 때 가끔 환상의 복식조입니다.ㅎㅎ...
가루가 된 가지들은 자연발효하여 퇴비가 되어 줍니다.
새순이 벌써 1cm정도 나왔어요.
귤나무들도 열심히 본분을 다하고 있는 봄날입니다.
제가 아끼는 꽃 중 하나가 자운영이지요.
일 하다가 이런 꽃들 보느라 더욱 바쁜 농부입니다.
남편에게 자운영은 예초 하지 말라고 당부 하지만
남편이 잘 지켜 주어야 자운영이 많이 번식 할텐데...
(남편은 내 말을 귀 담아 듣지 않습니다~그래서 사라져 간 많은 꽃들)
가까이서 보기 드문 아이, 소개합니다.
직박구리가 내 손안에...
이 아이는 제가 지난번에 바다에서 건진 톳을 말리느라고 널어 놓았는데
물고서 뜯어 먹다가 내 눈에 딱 걸렸어요.
야단치지도 않았는데 지레 놀라서 창문에 부딫히며 출구를 못 찾고 있어서
잡아서 증명사진 한판 찍고 놓아 주었어요.
내 톳을 훔쳐 먹는 죄를 단죄해야 하나
이 아이도 몸에 좋은 것을 알고 먹겠다는데...용서.
농부의 봄날은 시속 120km로 달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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