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날 것 같지 않던 무덥던 여름
그 여름이 어느날 갑자기 물러난 것 같다.
시련은 지나가게 마련이라는 진리를 남기고.^^
여름은 꽃들도 몹시 힘들어 했었다.
가을이 오니
다시 그 아이들이 빛나기 시작한다.
뜰에 머물러서 차 한잔 마시는 시간이 살아있음을 감사하게 한다.
그토록 그리던 온전한 전원생활을 하고 있는 중.
이제 슬슬 몸을 털고 일어나서 흙과 뒹굴어야지.
귤밭도 뜰도 손길이 거쳐가야 정돈되고 빛난다.
일해야 즐겁다.
일해야 존재감이 생긴다.
일해야 밥맛도 좋다.
일해야 밥먹을 자격이 있다.
...일 예찬론자.^^
가을이 온 뜰에 아이들 하나하나 눈 맞추고 이름 불러본다.
씨 뿌려서 꽃 핀 아이들은
꽃 이름을 불러 주어야 보람을 느끼지.
우리꽃 백일홍.
칠변화(란타나)
별같은 유홍초
태국에서 온 아이 로엘리아
작은 붓들레아
나도생강꽃 열매
버베나보나리엔시스와 나비
백일홍과 쑥부쟁이
우리 홍복이(청복이도 잘 있고요^^)
잎도 먹고 꽃도 보고(취나물꽃)
방아꽃(잎도 먹고)
꽃도 잎도 단아한 맥문동
애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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