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페이스북에 볼멘 소리로 청귤(풋귤)에 대한 이야기를 토로한 적이 있습니다.
앞 뒤 전후 사정을 일일이 이야기 하지 않고 대뜸 화를 낸 격이니
이정희 선생님께서 제 글에 답글을 다셨습니다.
(반디농장 김영란 대표님께서 전과 같지 않게 강성이시다)로 시작한 답글은
저를 지지하는 내용이었으나, 내가 왜 갑자기 강경한 어조로
화를 내는(^^) 발언을 한데는 해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떼놈이 번다)는 생각에
처음부터 소신을 지켜오고 청귤(풋귤)의 가치와 활용도를 전파해 온 나는
정작 가격경쟁력에 밀려서 막상 판매는 저조한데
주변에서는 청귤청 한번 안 담가 본 사람들도 잘 팔고 있으니
은근슬쩍 배가 아프고 화가 나는 것도 사실이었습니다.^^
저는 2014년도부터 꽃차를 배우면서 청감귤차를 만들어 보고
그 향과 비주얼에 반해서 청감귤의 새로운 활용도를 재조명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시장에서는 청감귤로 발효청을 담그는 것이 유행을 하기 시작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저도 귤은 과일의 개념으로만 인식하고
겨울에 귤을 어떻게 맛있게 생산할까만 고심하고 노력했는데
청감귤의 활용도를 연습하면서 눈이 번쩍 떠졌습니다.
다 익은 완숙과보다도 더 매력적인 청감귤의 가치와 활용도에 신세계를 발견한 듯 했습니다.
저는 청감귤이 식재료로서 아주 매력적인 상품이 될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 상큼한 향과 맛과 비주얼은 최고의 식재료였습니다.
그래서 연구자료들을 살펴보니 성분도 탁월 하여서 청감귤의 활용도를
널리 알리려고 청 담는 시기에 따라 다양하게 연습해 보았습니다.
완숙귤의 껍질인 진피가 한약제로 쓰이는데 청감귤의 껍질인 청피는 더 약성이 좋다 했습니다.
그런데 약의 성분으로 쓰는 시기는 7,8월이나
발효청의 재료(음료로 쓰임새)로 쓰기에는
8월말경에서 9월이 청도 많이 나오고 맛도 더 있었습니다.
7월에서 8월초에 담근 청은 껍질의 쓴맛이 강하고 엑기스가 적어서
음료로 먹기에는 부담스럽게 쓴 맛이 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8월 중순 이후에서 9월까지가 청 담기에 좋다는 판단을 하였습니다.
(약으로 쓰는 것이 아니라 음료로 쓰임새)
그런데 시중에 청귤 열풍이 불기 시작하자
제주도에서는 솎아내는 귤의 관점에서 8월 중순까지만 판매하라고 공지를 내렸습니다.(2015년도)
그동안 관행의 귤에서는 많이 달리면 상품귤을 조절하기 위해서 솎아내기를 했거든요.
콩알보다 조금 더 커진 귤들을 솎아서 그냥 버리느니
청으로 담가서 돈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발효청 재료는 특히나 친환경으로 재배한 것이어야 하는데도
시중에는 관행으로 재배한 귤조차도 수매하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참으로 걱정되는 현상들을 목격하니 한숨이 절로 나왔지요.
저는 8월 15일까지의 귤로서는 청 담기에 적합지가 않아서 판매를 할 수가 없었습니다.
8월15일까지만 청귤을 판매하라고 하면서 심지어 이후에 팔면
위법으로 경찰에 잡혀간다고 공표했습니다.
저는 이렇게 접근하는 제주도의 방식에 어이가 없었지만
악법도 법인지라 법을 준수하려고 하다가보니 청귤을 판매를 거의 못했습니다.
시중에서는 7월부터 솎아낸 귤이 유통되고 있었습니다.
저는 발효청의 용도인 청귤은 8월 중순 이후부터 완숙과의 60%정도 큰 사이즈가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정당한 돈을 받고 제대로 된 물건을 보내야 한다는게 저의 소신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는 또 8월말까지만 팔라고 공지가 내려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는 여름 가뭄이 심해서 8월말까지도 귤이 제대로 자라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또 법을 준수하다보니 청귤을 홍보만 하고 판매를 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그래도 여러 의견이 수렴되어서 8월15일부터 9월15일까지 판매하라고 공지가 내려왔습니다.
시중에는 천차만별의 청귤(풋귤)이 나돌고 있었습니다.
저는 2014년도에 청감귤의 가치를 재발견하여 서귀포신문에 귀농일기를 쓰는 중에
(청감귤의 재발견) 글을 올렸는데 어떤 기자와 공무원이 청귤을 파는 것이 위법이라며 태클을 걸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개탄을 하며 귀농일기를 접었습니다.
지금은 제주도가 청감귤의 가치를 재발견하게 되어서
이제는 적극적으로 판매를 권장하게 되었지만 준비도 제대로 안되어서
여전히 시행착오를 하고 있습니다.
청감귤의 시장이 소비자와 농부가 상생하려면 제대로 된 물건을 판매해야 한다고 생각 합니다.
제대로 된 물건을 제 가격에 팔아야 건전한 시장이 형성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저런 여러 상황을 몇년째 겪어오다보니
저도 모르게 볼멘 소리로 성토하는 소리가 나오게 되는 것 같아요.
길을 열고 만드는 사람은 언제나 가시밭길을 가게 되니
자조 섞인 소리를 나도 모르게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씩 방향이 올바르게 바로 잡아져 가겠지요.
올바르게 가는 것은 소리 높여 외친다고 되는게 아니라
나부터 올바르게 하면서 나아가다보면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가게 되어 바른 길이 만들어 지겠지요.
나부터 올바르게 가는 것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2014년 9월 12일에 쓴 청귤에 관한 글입니다.
http://blog.daum.net/yeainmam/13727474(청감귤의 재발견)
이때부터 저는 청귤(풋귤) 전도사가 되었습니다.^^
<믿음>밭은 올해 4년만에 귤이 주렁주렁 달렸습니다.
산비둘기 집과 알
별처럼 빛나는 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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