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로(섬에서 육지로...해외로^^) 유학 간 예슬이.
방학때만 집에 왔는데 이번 여름방학에는
임고준비로 일주일만 집에 오게 되었다.
집 떠나 있는 아이는 늘 걸렸다.
맛있는 것을 먹을 때 특히 생각났다.
그래서 집 오면 맛있는 것 많이 해 줘야지~ 그랬는데
공부한다고 앉아서 운동부족에 먹기만 한 아이는
포동포동 아기 돼지가 굴러가는 형국이 되어서
먹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을 자제해야만 했다.^^
언제부터인가 내 삶의 방식을 전면 수정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이 된 것은
전 가족이 과체중 ...
내가 돼지 사육하나~싶은 자성이 들기 시작했다.
실은 먹는 것보다도 운동을 전혀 안하는 습관때문이기도 한데
나부터 입운동만 가열차고 몸운동은 전무하니
일이 아무리 힘들어도 체중은 요지부동이었다.
우람한 내모습은 그 누구에게도 보호본능을 자극하지 못했고
오히려 위대한(^^) 출산드라의 대명사처럼 늠름해보이니
갱년기 접어들어 신체건강지수가 급격히 하락하는데도
아무도...나를...배려해주지 않는(가족들이) 상황을 뒤늦게야 개탄하며
바로 잡으려해도 오히려 관성의 법칙으로 부작용만 속출 하였다.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고 새로운 혁신을 하는 것은
가장 작은 조직 가정에서조차 쉬운 일이 아니다.
개혁은 사생결단의 각오가 따라야 한다.
체중 10kg씩 줄이려면 끓어 오르는 식탐본능을
무자비하게 자른다고 절대 효과를 볼 수 없다.
배로 느끼던 포만감을 머리로 돌리는 피나는 노력을 동반해야만 한다.
나부터 개혁해야 하지만,우선 작은 시도부터 해보자~
먹는 것으로 사랑 표현 하던 것을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쪽으로...^^
생각이 잘 통하는 예슬이와 "명량"을 두번 보고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기백을 곱씹기로 의기투합했다.
장군의 기개를 물려 받은 후예이니 그 정신으로
임고를 향하여 돌진~~~!!!
예슬이가 임고만 척 붙어주면 유럽으로 가족여행을 간다고
엄마는 초대형 당근을 내걸었다.
이 사정 저 사정 보다가 평생 가족여행 한번 못 갈터라
땡빚을 내서라도 우리도 한번 유럽여행을 해보자~가
요즘 내 로망이 되었다.
내 아이들에게 유럽의 문화와 예술을 직접 보고 느끼게 해주고 싶은데
삶에서 늘 그런 여유는 찾아 오지 않았는데
예슬이가 임고만 통과하면 예슬이가 일년치 봉급을 미리 가불하여
우리가족 여행경비를 대준다고 하니
바야흐로...우리 가족도 이제부터는 문화생활을 영위하는
시대로 고고씽 하려고 한다.
이번 방학에는 예슬이에게 "환상숲"을 보여 주기로 했다.
지난번 우연히 환상숲을 가게 되었는데 숲지기 딸내미가
어찌나 해설을 맛깔스럽게 하는지 나는 숲보다도
숲지기딸 해설사에게 홀딱 반했다.
제주도의 살아있는 태고의 숲 곶자왈을 상품화한
선견지명도 돋보였고, 숲을 스토리텔링하여
큰 부가가치를 올리고 있는 선진 농장을 벤치마킹도 하고
가업을 이어받아 숲해설가가 되어 반짝이는 재능을
발산하고 있는 젊은 그녀를 내 아이들에게도 보여주어서
생각하는 기회를 갖게 하고 싶었다.
내 의도는 숲을 더욱 숲답게 하고
즐거운 체험이 되게 하고
제주도의 곶자왈을 의미깊게 느끼게 해주는
환상숲 숲지기딸 젊은 해설가를 예슬에게 보여 주는 것이었다.
(방긋 웃게 해주는 사람들이 조용히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을 느끼라~)
미리 전화하여 숲지기딸이 해설해 주는 시간에 맞추어서
비 오는 환상숲으로 내 달렸다.
환상숲속의 이야기는 기회가 되면
환상숲을 방문하여 직접 그녀에게서 들어야 제맛이 난다.
참 예쁜, 내 딸같은 젊은 그녀가 또 다른 희망을 보여 주고 있었다.
사진으로나마 환상숲으로의 초대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