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귤나무 새순이 돋기전부터 올해 농사는 시작 되었었지요.
2월부터 영양제를 주고 퇴비 만들고
봄 기운을 느낄때부터 귤나무 돌보기로 바빠졌지요.
묵은 가지들을 잘라내고 새 가지를 내어서
이듬해를 기약하는 전정이 봄 농사의 가장 큰일이지요.
전정과 파쇄의 일이 거의 한달이 넘게 진행 되었구요.
4월에는 춘곤증도 이기고
내 몸에 봄기운을 가득 채우려고 귤밭에 있는
야생초와 야생화로 봄나물 샐러드와 비빔밥도 해먹습니다.
5월,귤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꽃 필때부터 해충의 습격으로
꽃과 열매가 피해를 당해 떨어집니다.
친환경 농사는 살충의 소독이 아니라서
마음 비우는 연습부터 해야 하지요.
5월,귤꽃필 때 귤나무에 회원님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꽃이 피어야 그해 생산량을 대충 가늠 할 수가 있고
꽃이 많은 나무에 이름을 걸어야 해서지요.
농민신문에 우리 부부가 이렇게 나왔습니다.
이제는 얼굴도 마구 드러내는 용기가 생겼습니다.^*^
4,5월 새순이 나기 시작할 때
새순의 진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이 극성을 부립니다.
한방에 깨끗히 살충하는 화학농약을 못 뿌리는 농사라
발 동동 구른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천적의 효과를 기대해보지만 워낙 진딧물의 번식속도가 빠릅니다.
하지만 새순이 굳기 시작하면 진딧물의 공격도 어느 정도 멈춥니다.
귤나무가 스스로 이겨내기를 인내하고 믿음 갖고
바라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많은 꽃과 열매가 맺지만 80%이상이 떨어지고 맙니다.
가지가 찢어지게 달리는 것은 유기재배에서는
기대할 수가 없습니다.수확량이 관행농사(화학비료 허용하는)에 비해
절반이하로 떨어집니다.
친환경 농부가 된다는 것은 자기성찰을 끊임없이 해야만
버티어 나가는 농사인 것 같습니다.
마음 비우기 연습을 수없이 합니다.
하지만...누군가는...지켜나가야 할 농법이지요.
해충을 관찰하며 친환경 농사의 해법을 찾기위해 고심합니다.
칠성 무당벌레는 깍지벌레와 진딧물을 먹는 익충입니다.
해충이 많아지면 천적인 익충도 많아집니다.
그래서 자연은 건강한 순환을 하지요.
풀잠자리도 익충입니다.
깍지벌레나 진딧물을 이런 익충들이 먹어 치웁니다.
유기재배 년수가 깊어질수록 서서히 균형이 잡혀 갈것입니다.
풀잠자리와 무당벌레 수가 증가해가는 것을 보며
조급하지 않으려고 다짐합니다.
풀은 일년에 5-6번 깍아 줍니다.
풀은 퇴비를 먼저 먹어서 왕성하기도 하지만
땅의 수분 조절과 벌레들의 집도 되어주고
다시 퇴비로 환원되어 땅힘을 길러줍니다.
자연에서 추출한 영양제를 수시로 관주합니다.
귤에게는 귤만한 영양제가 없습니다.
귤효소를 만들어서 아낌없이 듬뿍 주었습니다.
희망밭,믿음밭, 기쁨밭이 모두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화학비료,화학농약 치지 않고 3년이상 재배한
친환경 농사에서 최고의 과정인 유기농인증.
토양검사, 수질검사,잔류농약검사...영농일지...
까다로운 검증을 거치는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
더구나 과수농사는 나무를 죽일 수도 있는 모험을 감수해야 하므로
유기재배로 가는것을 꺼리는 상황이기에 유기농 귤의 가치는 더욱 빛납니다.
반디농장이름을 당당히 걸고 나가는 반디귤.
모든 상자에 유기농 인증마크가 붙어서 나갑니다.
차원이 다른귤이라고 자부합니다.^*^
회원제로 운영하기에
1년에 한번 회원의 날도 하였지요.
11월 11일11시...우리는 만났습니다.
해충도 이겨내고
태풍도 이겨내고
폭염도 이겨낸
장한 금순이귤들이
결실을 맺고 환한 웃음을 지어주니
농부의 수 많던 애환도 스르르르...녹았습니다.'
올 한해...많이 힘든 해였지만
이렇게 환하게 웃습니다.
행복해서 웃는게 아니라
웃기에 더 행복해지는 것을
저는 늘 느끼고 있습니다.
건강한 마음과 건강한 몸으로
앞으로도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올 한해도 어려운 가운데 너무나 감사한 한해였습니다.
반디농장 회원님...늘 변함없는 따뜻한 응원 가슴에 새기고
초심의 마음 간직하고 우직하게 걸어 가겠습니다.
새해에도 건강 하시고,소망하시는 것 모두 이루시는
행복한 한해 되시기 바랍니다.
2012년 12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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