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의 침묵 - 한용운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
황금의 꽃처럼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
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
나는 향기로운 님의 말소리에 귀먹고 꽃다운 님의 얼굴에 눈멀었습니다
사랑도 사람의 일이기에 만날 때에 미리 떠날 것을
염려하고 경계하지 아니한것은 아니지만
이별은 뜻밖의 일이 되고 놀란 가슴은 새로운 슬픔에 터집니다
그러나 이별을 쓸데없는 눈물의 원천을 만들고 마는 것은
스스로 사랑을 깨치는 일인 것 인 줄 아는 까닭에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옮겨서 새 희망의 정수박이에 들어부었습니다
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만은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이 참에 시 한수 읽고...)
한용운 님의 시 한 수 읖조리고나서 저는 7년째 저와 동고동락 해 온
저의 애마 열일곱살 아반테 를 떠나 보냈습니다.
2006년도에 10년이 된 중고차를 200만원에 인도받아서
7년을 저와 함께 종횡무진 하였던 차였습니다.
그사이 여기저기 부속 갈아끼워서 신장도 심장도 모두 이식하였지만
제게 너무나 충신이었던 분신이었었지요.
그동안 저의 제주도살이를 대변해주기도 한 셈인 차였습니다.
첫번째 차는 제주도 와서 운전면허 따고 지인이 연습용 하라고 10만원에 넘겨준 엘란트라차인데
아래 이야기처럼 사고로 보내 버리고 제주도에서는 차없는 세상 살수가 없어서
중고로 산 두번째 차가 내 눈에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차로 보이던 아반테차였습니다.
첫 차는 미처 정들기도 전에 보내 버려서 두번째 산 차는 정말 정이 많이 들었었지요.
그 사이 노구를 이끌고 헉헉대던 애마라 에피소드 만발이었지만
저는 제 차가 너무나 자랑스럽고 사랑스러웠었어요.
http://blog.daum.net/yeainmam/6228350
첫번째 차를 보내고나서 쓴 이야기
낡은 차라고 청소도 잘 안하였지만 밭에 몰고 다니기 너무 맘 편한 차였어요.
제가 귤농부 되어 종횡무진할 동안 저와 함께 제주도를 누빈 차이지요.
길거리에 나서면 몰골이 오종종하여 위축될 법도 하였지만
저와 아반테는 한번도 그 누구의 차 앞에서도 기 죽은 적이 없어요.^^
길 한복판에서 멈추어서 교통정리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고
어느날은 창문이 안 딛히기도 하고, 어느날은 창문이 툭 떨어지기도 하고
에어컨이 안되어서 비오는 날에도 창문 열고 가야 했고...
하여간에...무조건 차가 가기만 하면 되는 주의였던지라...
이런 제 차를 보고...호수는 넘넘 걱정을 했었지요.무엇보다도 안전이 걱정 된다고...
자기가 형편되면 차를 사주고 싶다고...
그런데 왜 저는 한번도 그런 생각이 안들었을까요.
저는 저의 아반테 차를 믿었기에 부속 계속 갈아 끼우면서
20년은 채워야지 하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지난번 태풍 오기전에 제주도 엄청 비가 많이 내린 적이 있어요.
그때 선진농가 견학 다녀 오는데 비가 많이 와서 길이 잠긴 곳을 지나 오다가
물 웅덩이에 차가 갇혀서 간신히 빠져 나왔어요.
그날은 차 창문도 잘 안닫혀서 차 안에서 비옷을 입고 운전할 지경이었는데요.
간신히 물웅덩이 빠져 나오고나니까 아무래도 차가 이상했어요.
그동안도 차가 고장나면 고쳐서 쓰곤 했지만 이번에는 아무래도 웬지
더이상 차를 몰면 안되겠다는 느낌이 왔어요.
맨날 차가 여기저기 고장이 나는지라 카센터 사장님과는 단골손님이 되었는데요.
그래도 아쉬워서 한번 더 수리를 해보려고 했더니
카센터 사장님이 이번에는...폐차를 하시는게 좋겠다고 하십니다.
해마다 차 수리비로 수십만원이 들어도 버티어 왔지만
이번에는 견적도 많이 나오고 그렇게해도 언제 또 고장날지 모르니 차를 바꾸라고 하네요.
그래서 아직은 좀 더 타야 하는데...하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이제는 내 사랑 아반테와 이별할 때가 됐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또 중고차를 살펴 보다가...
내 인생...맨날 남 쓰다가 싫증난 물건 쓰며 살았는데...
이번에는 무리해서 새 차로 바꿔봐...하는 생각 몽실몽실...
새차는 할부도 되니까...당장 목돈 없어도 되고...
맘이 그렇게 기울기 시작했어요.
그래서...확...질렀어요~
그 이름도 기분 좋은 굳~ 모닝으로요.ㅎㅎ...
저의 취향은 무쏘 스탈이 좋은데...차값에 유지비까지 고려하니...
국민경차...모닝으로 정했어요.
지인 왈 "딸들 결혼하면 사돈이라도 태울 일이 있으면 경차는 좀 그렇지 않냐"고 하는 것을
오잉? 그런 상황이라?
경차가 어때서? 하는 내 생각과 세상은 그게 아니여. 하는 생각이
잠깐 들었지만 그때는 트럭이 있잖아~...하는 생각.
그리고...보여지는 것으로만 평가하는 사람은 사돈 안하지 뭐....이런 생각....
장차 사돈 되실 분은 앞으로 트럭으로 모시겠습니다요~ㅎㅎ...
제 소견으로는 트럭만큼 좋은 차가 없습니다요~
폐차장으로 간 내사랑 아반테
딱 나한테 맞는 차였었는데...그동안 너무 너무 고마왔어.
차나 사람이나 한물갈 때가 오면 부속품 갈아 끼우며 유지하다가...어느날...
소임 다하고 제 세상으로 가는 것이 순리이겠지.
그리고 만난 모닝~~새 차 ...어때요?
2013년 신형이예요.색깔은 그래이 그린이구요.
승차감 끝내 줍니다.
구형 수동 아반테를 몰다가 새 차를 타서 그런지
차가 스르르르...절로 굴러가서 외려 운전하기 힘드네요.오토도 잘 적응 안되구요.
차의 승차감은 탔을때는 전혀 경차같지 않아요.
단지 앞 뒤 부분이 없다는 것이지 지붕은 오히려 높아서인지 몰라도
차를 탔을 때는 일반 승용차랑 전혀 차이가 없네요.
그래서인지 차값도 거의 비슷하려고 해요.
유지비가 덜 들고 취등록세도 안들어서 절약 되었구요.
우리 아이들도 싱글 벙글, 저도 싱글벙글...
저는 아반테 10년 된 차를 샀을 때도 너무 좋았는데
이번에는 삐까번쩍한 새 차라 입이 귀에 걸렸습니다.
재산이 늘어나면서 부채도 늘어 나지만
그래도 새 차가 좋긴 하군요.
삐까~ 번쩍 번쩍~
앞으로 이 새 차 타고...반디농장의 전성기를 향해 씽씽 달려 볼게요.
여러부~운~ 굳 모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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