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글 참 오랫만이지요?
귤 판매할때 빼고는 공지할 일이 없어서요.ㅎㅎ...
저의 1년은 귤 수확 할때 모든 것이 집중 되어 있어서
그동안 힘을 비축하고 있었답니다.
지난 겨울을 넘기고 나서 내 몸이 방전 된 느낌이 들어서
굉장히 허덕거리며 봄 여름을 보냈거든요.우물에 샘물을 다 퍼서 쓴 느낌이 들었어요.
다시 샘물이 고일때까지 기다렸어요.없는 물을 박박 긁어서 쓰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인생에서 이런 느낌 들때가 10년 주기로 오는 것 같아요.
아홉수라는 것인지...저는 그 아홉수를 심하게 타는 것 같아요.
스물 아홉때도 몹시 힘들었고(몸과 마음 모두 다)
서른 아홉도 거의 사경을 헤메다시피 몸이 안 좋았어요.
그리고 마흔아홉은 내가 긴장해 있어서였는지 버티어 냈는데
작년에 아이 대입 치르고, 지난 겨울 혹한을 넘기면서 귤나무에서 귤을 얼리고...
그동안 팽팽하게 잡고있던 줄을 더이상 잡고 있을 수가 없었어요.
올 봄부터 긴장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저를 제어할 힘이 없었어요.
남편이 명퇴하고 제가 농부로 거듭나면서 나를 오뚜기처럼 밀어부친 세월이 7년이 지났어요.
이제 남편이 자기 자리를 잡는다 싶어서였는지 내 몸이 갱년기를 맞아서 기우뚱하는지
저 스스로 조절이 잘 안되더라구요.너무 힘든 봄, 여름을 보내면서
마음으로만 저를 다잡았어요. 몸이 안 따라 주더라구요.
내 몸이 이러하니 다른 누군가를 배려할 엄두도 못 내고...
댓글도 달았다가 안달았다가, 한참후에 김 빠진 후에 달았다가...
그냥 내 사정 되는대로 해 왔어요.
더이상 저를 몰아치면 제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느낌이 왔었어요.
다행이 남편이 농부 3년째, 이제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할만큼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서
저는 몸을 좀 쉴 수가 있었어요.그동안 지켜 보셨듯이...제가 마치 수퍼우먼처럼 살았잖아요.
소독할 때 동력기가 윤활유를 안치면 기계가 마모되는 소리가 나요.
그러면서 기계가 망가지거든요. 내 몸도 꼭 그런 꼴이 날 것 같은 예감이 들어서
무조건 "날 잡아 잡숴~"하고 뻐팅겨며" 나 못해, 안해~ "
그러는 날 남편은 이해를 잘 못하더라구요.
하지만 내 몸의 소리를 무시했다가는 큰 탈이 난다는 신호를 몸에서 마구 보내왔기에
올 여름 그 어느해보다도 많이 쉬었어요.소독할때만 도와주고
예초나 그외 다른 일들은 다 남편이 하라고 밀었어요.
그랬더니 제 몸은 서서히 피로를 풀어내고 많이 회복 되었고
남편은 스스로 일하는 법을 터득 했어요.그동안은 사실 남편이 주체가 되어 하지 않고
뭐든 다 내게 미루어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잘난척 하고 내가 먹여 살리마~하고 큰 소리 쳤다가 내가 죽을 지경이드라니까요.ㅎㅎ...
이제 잘난척 하지 말고...그냥 난 못해~하며 엄살을 부리며 가야겠어요.ㅎㅎ...
우리 회원님들도 저와같은 심정을 느끼셨다면 자신을 혹사하지말고
요령도 좀 피우면서, 길들이기를 잘해야함을 실천 하셨으면 해요.^^
제가 소띠라서 그런지 천상 우직한 소 습성이 있어서
한번 정하면 소처럼 우직하게 앞만 보고 가는 습성이 있어요.
몸이 따라 줄때는 그것이 통했는데 갱년기가 겹치면서 이제 더이상 그 방식을 고수하면 안되겠어요.
소가 여우가 될리 절대 없겠지만 내 등짐을 하나씩 내려놓고 쉬는 것도 해야겠어요.
이런 현상이 나이 먹어간다는 증거겠지요?
그러다가보니...제 블로그에서 댓글에 많이 소홀 했어요.
그 전에는 밤잠을 안자고 댓글도 달고 마실도 다녔지만
이제는 졸리면 자고 무조건 피로를 쌓지 않으려고 해요.
마음이 변해서도 아니고, 내가 변한 것도 아닌데
내 몸이 나에게 제동을 걸어서요.
저는 몸이 안 좋으면 스스로 치유력이 생길때까지
마음을 칩거하며 기다리면 서서히 내 몸이 스스로 이겨 나가더라구요.
이 순간에 넘쳐 버리면 큰 병에 걸릴것 같은 예감을 느껴요.
먼길을 가야 하는데 매번 100m 달리기 하듯이 갈수는 없잖아요.
그래서 얼마전 저는 4박 5일 여행을 다녀 왔어요.
남의 취재기행에 따라갔지만 제가 보고싶은 많은 것을 보았으니
제 생애 가장 좋은 여행을 하고 왔어요.
일만 하다가, 갈증이 심하다가, 나를 위한 온전한 시간과 휴식을 취하니
제 몸과 마음이 날아갈 듯이 가벼워졌어요.
나에게 스스로 상을 주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다행이 9월 들어 날씨가 좋아서 귤도 잘 익어가니 마음도 홀가분하니 다녀 왔지요.
제가 얼마나 좋았으면 그 여행기를 9편이나 올렸을까요?ㅎㅎ...
앞으로도 가고픈 곳이 참 많지만 삶을 팽개치고 갈 여건은 아니되니
열심히 일 하다가 일년에 한 두번쯤은 나를 위한 여행과 쉼을 마련해야겠어요.
이제 나 없어도 우리집이 탈 없이 돌아간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는 저를 좀 더 돌아 보는 시간을 가지고 싶어요.
저와 같은 심정과 처지의 이 땅의 엄마들에게 제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힘이 되었으면 해요.
우리나라의 문화유산부터 시작해서 서서히 세계문화유산까지 두루두루 보고 싶어요.
그런데 잘 될지 모르겠어요. 앞으로 둘째, 셋째가 대학까지 들어가면
제 현실이 저를 그렇게 자유롭게 해 줄지 미지수이지만
생각의 잣대를 바꾸면 길이 보이겠지요.
대학 입학금만 대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헤쳐 나가거라~하고선
나는 내하고 싶은 것을 해 보는 방법도 있겠지요.ㅎㅎㅎ...
가족을 위해서만 살다가 나를 잊어 버리고 온 시간들.
가족이 제일 중요 한 것은 맞지만 내가 없으면, 내가 행복하지 않으면
가족을 돌볼 수도 없고, 모두가 다 행복하지가 않잖아요.
제가 이 이야기를 왜 쓰는고하면 저만 이런게 아니더라구요.
친구들도 저와 비슷한 심정이더라고요.
우리 모두 내가 행복해지는 길을 찾도록 합시다.
그 무엇이 되든, 내가 행복하고, 그리고 가족에게 그 행복을 나누어 주고
그리고 사회에도 그 기운이 번져 가도록...
위 사진 귤들이 행복해 보이지요?
이 아이들도 올해 참 많은 시련을 견뎌 나왔지요.
지난 여름 내내 이 아이들이 햇볕 한 번 못 보고 우울했었지만
9월 햇볕이 좋아서 아이들이 너무 좋아라하고 있는게 느껴지지 않나요?
잎새도 지난 해에 푹 쉬었어서 건강함이 넘쳐 보이지요?
지난해 봄에 내가 너무 늦게까지 수확을 하여 아이들이 많이 지쳤어요.
지난해 3월에 이 아이들이 잎이 다 떨어지고 지쳐서 이런 모습이 되어 가슴이 아팠어요.
그래서 지난해 이 아이들은 열매를 달지않고 푹 쉬었어요.
그리고 영양제도 듬뿍 주었더니 다시 이렇게 건강해졌답니다.
우리도 이렇게 쉬고 영양을 섭취하고나야 다시 건강이 돌아 오지요.
이렇게 건강해진 귤나무에서 올해 귤이 잘 익어 가고 있어요.
보기만해도 기특하고 대견하지 않나요?
마지막까지 가보아야 가늠하겠지만
이런 상태로 햇살이 좋으면 수확이 일주일정도 빨라질 수도 있어요.
11월이 되면서부터 카운트다운을 셀거니까 종종 블로그에 들리셔서 살펴봐 주세요.
저는 오직 유기농 귤만 생산 하므로 이때야만이 회원님들을 만나는 시간이예요.
수입을 생각해서 다른 것도 생산하거나 판매할까도 고려해 봤지만
선택과 집중...이라는 말로 소신껏 나아가보기로 했어요.
오직 유기농 귤 생산에 매진 하겠다~
한가지도 잘 못하는데 어찌 여러가지를 다 잘해낼 수가 있겠는가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저와 남편이 둘이서 다른 사람 힘 빌리지 않고 온전하게 농사지은 귤을
고마운 회원님들께 보내 드리는 그 마음...서로 온전히 다 통하였으면 합니다.
우리 귤은 모두 유기방식으로 재배중이지요.
비록 무농약인증을 받은 귤들도 사실상 전환기 유기농 귤들입니다.
화학비료 일체 안 쓰고, 화학 농약 안 쓰고,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에서 허용하는
천연추출물 약들을 배합하여 소독하고 퇴비는 우리가 만들어 쓰고 있어요.
유기 농산물은 그 가치를 아는 사람은 제대로 알지요.
회원님들은 유기농산물을 먹는다는 것을 자부심을 가져도 좋습니다.
정직하게 키운 유기농산물, 만나기 그리 쉽지 않아요.
저는 이제 기운을 많이 회복하여 이 겨울을 맞을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는지라
짬짬이 유기농 귤요리를 다시 한번 정리해서 올려 드릴거예요.
저와 함께 가는 행복한 겨울 이야기...
올해는 더욱 행복한 겨울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제 기존의 회원님들 중에 회비를 안내신 분들도 시간 되실때 입금해 주시구요.
제가 일일이 정리해서 알려 드린다는 것을 아직 못했네요.
기존의 회원님들은 이미 믿음이 쌓인 관계라서 언제든지 천천히 입금하셔도 되기에
따로 연락 드리지 않고 있었어요.그리고 지금이라도 회원님 신청을 꼭 하시고픈 분은
연락 주시면 이달말까지 받아 드릴게요. 기존 회원님 중에 자리가 몇개 비었거든요.
올해 처음 회원 신청 하시고 일찌감치 입금하시고 계신 회원님들은
얼마나 오래 기다리셨나요?^^
이제 얼마남지가 않았네요.
맛있는 귤을 먹으며 행복한 겨울나기를 할 시간이 기대 됩니다.
그 기대에 걸맞는 가을 햇살이 어찌나 고마운지요.
올해는 작년에 눈이 와서 수확이 미루어져서 보내는 기간이 길었던 점과
배송하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문제점을 더 보완 할거예요.
올해는 수확량이 평균일 것 같은데 수확해보고 여유가 넉넉하면
고마운 오랜 회원님들께 나눔이라도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답니다.
그리고 귤 말랭이도 올해는 제대로하여 보내 드리려고 준비하고 있어요.
저는 이제부터 하나하나 수확을 하기위한 준비를 하려고 합니다.
슬슬...신발끈을 동여 매고 워밍업을 할것입니다.
언제나 변함없는 고마운 회원님,
이 가을 건강하고 행복한 날 만끽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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