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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밭

봄, 봄

by 농부김영란 2011. 3. 26.

 

 

 

 

 

 

초생재배를 하는 귤밭, 발 아래 이런 예쁜 풀꽃들이

야생화농장처럼 가득히 피어나고 있어요.

귤나무들도 지난 겨울 그 추위를 온 몸으로 막아내고

초췌한 모습 떨치고 이 예쁜 꽃들과 속살거리며 봄기운을 내뿜고 있어요. 

 

 

 

 

 

보랏빛 꽃들을 좋아하여 일부러 캐다가 심는 반디농장이었지요.

그런데 일부러 캐다 심지 않아도 이렇게 꽃씨가 날아와서

보랏빛, 하늘빛 작은 꽃들이 융단처럼 깔렸어요.

 

 

 

 

 

 

작고 앙증맞은 꽃들이 허리를 숙이고 자세히 들여다보면 얼마나 예쁜지 몰라요.

별꽃, 광대풀꽃, 냉이꽃...그리고 저 하늘색 꽃은 이름은 잘 몰라요.

일부러 심지 않아도 이렇게 봄이 되면 어김없이 피어나는 봄.

가로수에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조경수 목련들이 이 꽃들보다 예쁘다는 생각이 안 들어요.

지난 겨울 폭설과 한파로 너무나 힘들었던 귤나무들과 저에게

 이 아이들은 새로운 희망과 기쁨을 가득 채워주고 있지요.

자연은 이렇게 서로 스스로 상생을 하지요.

반디농장에 봄이 가득하며 귤농부인 저와 남편은 봄농사 준비로 쉴새가 없어도

이렇게 귤밭에서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고 있읍니다.

꽃나들이 한번 못가도 싱그러운 귤밭이 그대로 소풍나온 기분이랍니다.

 

 

 

 

 

 

매화꽃, 벛꽃, 목련 등등 일부러 심은 조경수들보다도 더 예쁜,

들판의 흔한 풀들이 내뿜는 이 화사한 꽃으로

봄 안부 전합니다.

 

 

 

벌써 풀이 발목이 잠길정도로 자랐어요.땅이 건강하다는 느낌이 들지요?(호근동 유기농밭)

 

 

 

 

 

 

쑥들이 겨울을 떨치고 살 오른 모습으로 돋아났어요.

이 봄에 겨울 이겨내고 나온 야생나물들은 그대로 보약이지요.

지천에서 돋아나는 냉이, 쑥, 달래, 꽃다지,민들레...등등...이 봄에는 들판에 나가서

이런 야생 나물들로 몸에 봄기운을 가득 채워 보세요.

소가 먹는 풀들은 다 먹을수가 있다지요?

그 어떤 꽃놀이보다도 더 행복한 소풍이 될거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멸치 다시마 우려낸 육수에 쑥에 날콩가루 버무려서 육수가 끓을때

조심스레 밀어넣어서 약한불에 뭉근히 끓인답니다.

연두빛 쑥색과 향이 콩의 구수함과 영양과 어우러져서 내 몸이 너무 행복해 합니다.

 

단...언제나...너무 욕심내서 멸종시키는 행동은 하지 말아 주세요.

사람들의 탐욕이 빚어내는 아픈 지구의 몸살을 헤아려 주세요.

 

 

 

 

 

 

 

깊고 큰 산에서나 볼수있던 곰취가 이제는 어디서나 재배 하지요.

오매불망 깊은 산 산나물을 그리던 제가 어승생악에 올라보니 곰취밭이 있기에

제주도에도 곰취가 있구나하고 텃밭에 씨도 뿌리고 강원도에서 모종도 공수해와서

작은 곰취밭을 만들었어요.곰취쌈도 해먹고, 장아찌도 해먹고...

저는 봄만 되면 봄나물을 직접 뜯으러 가고 싶어 몸살이 나는데도

봄일이 태산이라 마음만 동동거리다가 이렇게 텃밭에 하나씩 옮겨심고 있지요.

사진에는 커보이지만 실은 동전크기만한 곰취들이 돋아나고 있어요.

잘 키워서 회원의 날에 곰취 장아찌 맛 보여 드릴게요.^^

봄에 제가 행복해하는 먹거리들이에요.

 

 

 

 

 

머위는  쌉사름하여 살짝 데쳐서 쓴맛을 조금 우려낸 다음에

멸치 다지고(가루내지말고) 청량초, 양파,집된장을 자박하게 끓여서(강된장 만들어서)

마지막에 달래 한줌 송송 썰어넣어서 맛된장 만들어서 쌈을 싸 먹기도하고

조물조물 무치기도 해요.봄에 보약은 이런 먹거리들이라고 생각해요.

머위대는 껍질 벗겨서 삶아서 들깨가루 넣고 자박하게 조리기도하고 그냥 조리기도해요.

머위도 한 줌 심었는데 매년 조금씩 번식을 하네요.

도시의 이웃님들은 요즘 시장에 나가셔서 봄동이나 봄나물들로 기운을 보충해보세요.

 

 

 

 

 

자세히보니 머위가 꽃대를 올리고 있더라구요.

머위꽃도 봐주세요. 우리가 흔하게 보는 꽃이 아니지요?

 

 

 

 

 

제가 향이나는 나물들을 좋아해요.

언젠가 작은 집에 갔다가 먹어본 당귀 장아찌 맛을 오매불망 그리다가

호기심을 억누르고 살 내가 아니지요.^^

귀농사모카페에 가서 당귀모종을 구해서 공수해 왔어요.

굵은 당귀와 가는 일년생 모종 두가지를 심었는데

뿌리가 굵은 것들은 장마에 녹아 없어졌고 작은 모종들이 살아남았어요.

이것도 회원의 날에 장아찌 담아 선 보일거예요.

올해 회원의 날 컨셉은 귤나무 숯불구이가 주가 아니고(보조)

이런 자연산 나물들로 장아찌와 귤효소 고추장 비빔밥이예요.

귤밭에 지천인 쌉쌀한 민들레와 달래, 당귀, 돌나물,부추, 곰취...

제가 키운 봄나물들로 향기나는 비빔밥을 해볼까해요.

모든 재료가 자연산 유기농이니 몸이 행복해 할것 같아요.

그리고 당귀 장떡 부침개와 빚은 진피 동동주...

ㅎㅎ...슬슬 회원의 날 축제 연기를 피우기 시작합니다.

 

 

 

 

 

 

봄에 첫번째로 수확하는 부추는 인삼보다도 더 보약이라는 말이 있지요.

벌써 부추가 이만큼 자랐어요.(제주도라 볼수있는 풍경)

이 부추도 아껴 두었다가 부추김치 담그어서 회원의 날 맛 보여 드릴게요.

멀리 계시는 회원님들은 시장에 나가면 하우스에서 기른 것 말고

할머니들이 재래시장 한 귀퉁이에서 쪼그리고 앉으셔서 파는 자연산 나물들을 사보세요.

할머니 용돈도 보탬이 되고 쑥, 왕 고들빼기,달래,냉이 등등...부추도 자연산은 보면 알아요.

 

 

 

 

 

 

이 아이...친환경 농사를 하는 저는 이 아이를 보면 귀빈 대우 해준답니다.

이 무당벌레도 어디에서 겨울을 피했는지 봄 나들이 나왔군요.

아직은 쌀쌀한 바람에 활발하지는 않군요.

지난 겨울이 그리 추웠어도 이렇게 다들 만나는군요.

아무리 겨울이 추워도 봄은 온다는 진리.

 

 

 

 

 

자랑 안 할수가 없네요.ㅎㅎ...

지난 여름 제가 삽목에 필이 꽂혀서 장마철에 무작정 말만 듣고

한뼘씩  잘라서 땅에 묻었던 산수국 모종인데 거의 살아서 이렇게 새싹을 올리고 있네요.

이제 장마철만 되면 저는 삽목하느라  정신없이 바쁘게 생겼네요.에궁...

 

 

 

댕강나무에...

 

 

녹차나무에...

 

 

홍가시나무까지...

모두다 성공한 것은 아니지만

되는구나...를 확인한 저의 삽목 결과물입니다.

삽목이란 나무가지를 잘라서 땅에 꽃아서 뿌리를 내리는 번식 방법입니다.

 

 

 

지난봄(2010년) 이렇게 앙상했던 귤나무들이...아래 이렇게 건강해졌어요.

 

 

 

올해 회원님 밭이 될 효돈밭은 지난 한해 해걸이 현상과 냉해로

정말 상품을 하나도 수확을 못하여 철저한 휴식을 취했었답니다.

덕분에 이렇게 나무가 건강을 회복하여 올 한해 신나게 질주를 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답니다.

이렇게 건강한 기세로 올 한해 회원님 귤을 생산하기위해

의기양양하게 뽐내고 있읍니다.일년을 푹 쉰 귤나무들이 올 가을에는

최고의 유기농 귤을 생산해 줄거라는 든든한 믿음이 충만해집니다.

 

 

 

 

지난 겨울 나무에서 다 얼려버린 유기농 귤들을

올해 귤나무들에게 영양제로 쓰려고 4톤이나 귤효소를 만들었읍니다.

em과 당밀을 넣고 발효중에 있읍니다.

저희는 수확과 판매가 겨울에 집중되어 있다가보니 미처 쉴 겨를이 없이

봄맞이 농사 준비에 들어가서 이맘때는 제가 컨디션 조절하느라고

몸과 마음을 느슨하게 풀어 놓습니다. 낮에는 일을 하지만

블로그에는 그다지 열심이지 못한 이유입니다.

그 사이 저희는 귤밭 전정과 파쇄를 한 밭만 남기고 끝냈읍니다.

그리고 지난 겨울 귤나무들이 한파에 너무나 지쳐있기에

영양제로 생선액비를 세번이나 엽면시비 하였읍니다.

귤밭이 동서남북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오늘은 동쪽으로, 내일은 서쪽으로

동분서주하고 있답니다.반디농장의 봄을 궁금해 하실 회원님들께 반디농장의 봄소식 전합니다.

 

 

 

 

이 귤나무는 지난 겨울 한파를 입어서 이렇게 낙엽이 되고 있고

이런 현상때문에 부지런히 영양제를 엽면시비하고 있지만

이 아이들을 보면 가슴이 쓰라리 해집니다.

이런 아이들은 올해는 푹 쉬게 해주려고 합니다.

유기농으로 계속하여 가려면 나무를 아껴주는데 온 힘을 기울여야 합니다.

수세가 많이 약해진 나무들을 보면서 다시 한번 유기농 과수농사가 얼마나 힘든 농사인지를 실감합니다.

 

 

하늘아래 수목원에서 분가해 온 수선화가 삼나무 아래에서 홀로 피고 지고 있었어요.

햇볕을 많이 받지않는 곳이라서조금 늦게야 피고 있네요, 수선화는 향기가 아주 매혹적인 꽃입니다.

 

봄, 화사하지만 건강은 많이 약해지는 계절입니다.

몸과 마음에 봄 기운 불어 넣으시고 행복하고 건강한 봄날 되시기 바랍니다.

 

 

산방산앞 유채꽃밭에서 관광객들의 봄맞이 사진

 

 

대포동 마늘밭

 

 

2011.3.26

 

 

 일요일(3.27)일기까지 덧붙입니다.

 

 

일요일예정은 em센터에 가서 퇴비를 만들 예정이었는데 콩,미강(쌀겨), 유박, 어박 골분,em당밀로

콩 퇴비를 만들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콩 농사가 안되어서 콩값이 너무 비싸서

올해는 유박으로 대체하기로 하였는데 그중에 어분이 도착하지 않아서 일정을 미루게 되어

나는 속으로 얼씨구나 하며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로 하였읍니다.

올해 내가 꼭 하고자하는 것은 작은 미나리깡을 만드는 것이었읍니다.

몇년전서부터 내가 먹는 야채는 웬만하면 자급자족하고 싶어서 이것저것 심어보고 있는데

미나리깡은 꼭 만들고 싶었지만 봄날에는 할일이 많아서 일이 우선이라 미루어 왔던 일이지요.

빈땅만 보이면 뭐든 심고보는 저인지라 이제는 심을 공간이 없어서

귤나무 아래에다가 작은 공간이라도 만들고 있읍니다.

효돈밭 창고와 관리사을 수리하면서 수돗가에 물 흘러가는 곳이 마땅찮아서(배수로가 없어요)

자연 침투식 배수관을 만들기로하고 남편에게 주문을 했는데 일년이 지나도록

구덩이를 반쯤만 파놓고 마무리를 할줄을 몰라서 목마른 사람이 샘을 판다며

드디어 제가 나머지를 완성 하기로 맘 먹고 집을 나섰지요.

 

 

 

 

 

 

휴일타령을 하는 남편은 푹 쉬시시요~하고 어제 미나리도 캐다 놓았겠다

오늘 마무리하려고 작정했답니다.

 성질 급한 사람이 못 참고 먼저하게 되어 있으니까요.

어쨌거나 손등을 돌로 찍어 가면서 배수로 공사 완공하고 그 위에 미나리를 심었어요.

깊이 1.5m 가로 1.5m 세로 1m의 배수로위에 미니리깡이 탄생하였답니다.

한달쯤 후에 파릇한 초록빛 넘실거리는 미나리밭을 상상하니

갑자기 큰 일을 해낸것 같은 뿌듯한 성취감이 몰려 오는 거예요.

손수 이런 과정을 겪으니 이것들이 보석보다도 더 예쁘고 귀하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한켠에는 돌나물 밭까지...

달래밭, 미나리밭, 돌(돗)나물밭...

사실은 제가 먹기보다는 언젠가는 만날 그대를 떠올리며 이렇게 열심히 심고 있는 거예요.

그대를 위해 손수 차릴 소박한 밥상에 오를 재료들이지요.

아니면 그대가 오셔서 직접 채취하여 자연 건강식 밥상을 차리는 기쁨을 누리시라고...

 

 

 

 

 

미나리깡을 만들고 남은 오후시간.

이 절호의 순간에 그동안 미루고 미룬 지인을 불러 달래 캐러 갔다가 왔지요.

지인 소유의 묵은 밭에 달래가 가득한 것을 눈여겨 보아 두었던 것을

모처럼 시간 되었을 때 달려 갔어요.내 언제 또 오겠나하며

팔이 빠지도록 열심히 캔 달래가 이렇게나 많아요.

그나저나...저 달래 다듬을 일이 태산 같습니다.

달래 장아찌 담을 생각에 캐왔지만 나물중에 제일 머리 희게 만드는게 달래 다듬는 일.

아이구 내 팔자야... 절로 이런 탄성이...

일을 만들고 만들어서 한시도 쉬지 못하니

내 팔자 누굴 탓해야 하나요?

 

 

2011.3.28

 

 

내 친구 제비꽃(닉네임)을 위하여 귤밭에 겨우내내 피고지는 제비꽃 사진 올립니다.

 

 

 

 

 

 

귤밭에 겨우내내 피고지는 보랏빛 제비꽃, 콩 제비꽃...

 

 

귤나무아래 제비꽃무리들

 

내가 행복한 일개미로 살게해주는 너무나 예쁜 풀꽃들.

제비꽃아(진짜 제비꽃과 닉네임 제비꽃)...널 너무 너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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