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남쪽 나라이고 가장 따뜻하다는 서귀포에도
연말연시 사흘 밤낮을 녹지않는 폭설과 한파가 몰아 닥쳤습니다.
작년(2009년)에도 이런 눈을 귤나무와 귤이 이겨내는 것을 보고 가슴 조리다가
햇살을 며칠 쪼이고나니 회복 되는 것을 보고 감탄하여
<굳세어라 금순아>하며 금순이 귤이라고 명명하던 것을 금순이언니 관순이귤
<유관순 귤>이라고 이름 지었었지요.^^
하지만 지난번 폭설과 한파는 2009년도보다도 더 강력한 눈과 한파였습니다.
서귀포는 낮에는 따뜻하여 눈이 다 녹는데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서
거의 일주일 가까이 눈이 녹지를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정말 가슴 조렸습니다.
눈이 그치고 이틀후에나 겨우 농장에를 가 볼수가 있었는데
나무에는 눈이 녹았어도 바닥에는 여전히 10cm정도 눈이 쌓여 있었고
꽁꽁 얼어서 나무에서 귤샤베트가 되어 매달려 있었습니다.
이제는 회복하기가 어려울 것 같아서 유관순 귤 시도를 하는 저를 질타하였습니다.
남들처럼 한꺼번에 다 따내려서 저장했다가 나가면
일도 편하고, 나무도 쉴수가 있고, 나무에서 갓 따서 산이 빠지지를 않아서
시다는 소리도 듣지않고, 이렇게 얼까봐 마음 조리지 않아도 되는데...
면역력과 치유력을 증가시킨, 우리몸에 좋은 귤을 만들어 보겠다고 귤을 다 얼게 하였으니
이후 회복되지 않으면 이 일을 어쩌지 하는 낭패감이 몰려 왔습니다.
회복하지 못하면 어디가서 귤을 사다가라도 회원님 4차 5차 귤을 내보내야 할텐데...
하고 큰 고민을 하였습니다.날씨가 곧바로 풀리지를 않고 흐리고 추운지라
귤들이 조금씩 회복하는 것을 느꼈지만 온전히 돌아오지 않을것 같아 조바심 내었습니다.
하지만 햇살이 나면서 조금씩 돌아 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나뭇잎도 귤도 나무에서 수분이 빠져서 며칠사이에 급속히 마르고 있어요>
동상에 걸린 발을 차가운 콩자루에 넣어서 얼음을 뺀다는 소리를 들었었습니다.
그와같이 차가운 날씨속에서 더디게 귤들이 살아났습니다.
귤들이 살아나는동안 저는 가슴을 옭죄면서 지켜보며 귤나무와 귤들을 응원 했습니다.
언제나 다른 상황, 위기상황이 올수 있다는 것을 간과한 저를 반성했습니다.
눈물겨운 며칠의 시간동안 귤나무는 사력을 다해서 자신의 새끼들을 살려냈습니다.
거의 삼일이면 회복하던 작년귤보다 두배의 시간이 걸려서 회복했습니다.
귤나무는 자신의 새끼 귤들을 회복시키고나서 또 다른 현상을 보였습니다.
아주 추운 지역에서는 겨울나기 하려고 나뭇잎을 떨구고
침엽수잎이 가시처럼 뾰족한 이유는 나무의 생존전략입니다.
유관순 귤이 나무에서 마르는 현상은 혹한을 이겨내기위한 생존전략입니다.
며칠사이에 나무에서 귤들이 급속히 마르는 현상이 있는데
미리 따두어서 그런가하는 분이 계셨지만 폭설을 이겨내고나서 생긴 현상입니다.
자연속에서 온갖 시련을 스스로 이겨낸 자연산 산삼의 가치를 되새기며 응용했습니다.
그 안의 건강한 생명력과 치유력, 면역력을 우리 몸에 흡수하기위해
유관순 귤로서 거듭난 귤입니다.
내 몸에 건강한 농산물이 바로 보약입니다.
<귤나무가 자신의 몸에서 수분을 빼는 것은 혹한을 견디기위한 생존전략입니다>
201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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