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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택배대란(배송연기)

by 농부김영란 2010. 12. 26.

 

 

 

 

 

 

 

 

 

 

 

 

 

 

 

서귀포도 한파가 몰아 닥쳤읍니다.

이렇게 어제부터 눈도 내렸고 오늘도 하루종일 흩날렸읍니다.

회원님귤 3차귤 발송중인데 수확한 것 중에서 나가다가보니

미리 나간 것은 무농약귤이고 이번주에 나가는 것은 유기농 귤로 순서를 바꾸었읍니다.

이번주 화,수요일까지 회원님 귤 모두 배송해 드릴 예정이었으나

택배회사 사정도 저의 사정도 원할할지 모르겠읍니다.

일단은 이달말까지는 3차귤 모두 배송하겠읍니다.

 

사진에서 보셨듯이...이렇게 눈을 이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들판에서 밤새도록 버티고 있읍니다.

이러니 제가 유관순 귤이라고 부를만하지요?^^

오늘까지 이틀째 버티었는데 작년에도 삼일까지 버티는 것을 가슴 졸이며 지켜봤지요.

일부 눈을 이고 있는 부분은 동상을 입기도 하지만

해가 잘 나주면 3일이면 회복합니다.그런데 이번주 내내 날씨가 안 좋군요.

남들은 몹시 걱정하며 바라봅니다. 저렇게 상품귤을 눈을 맞히고 있는 곳은 거의 없기 때문이지요.

이제부터 나가는 유관순 귤들은...맛을 떠나서...그 건강한 생명력에 경외심을 가져야 하겠읍니다. 

껍질도 더 단단해져서 우리 몸에 좋은 성분을 더 많이 만들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껍질이 추위로부터 알맹이를 보호하기 위해서 더 단단해지고 두꺼워졌는데

우리는 알맹이만 먹지않고 껍질의 귀한 가치를 더 비중을 두기에

이제부터의 귤껍질은 차를 만들기에 적격입니다.

 

회원님 여러분...

저는 눈을 이고 매서운 바람을 온 몸으로 맞으면서 속살을 지키려고

온 정신을 집중하고 있는 귤나무와 귤을 보면 사실 마음이 아리해져 옵니다.

저도 귤나무와 함께 내내 가슴 옭죄면서 지켜보고 있읍니다.

제가 좋은 귤을 내보내겠다고 귤나무를 혹사시키는 것 같아서 몹시 미안하기도 합니다.

식물이 말은 못하여도 우리와 같이 영혼도 있고, 감정도 있고,생로병사도 있고,희노애락도 있음을

저는 그간 느끼고 있었읍니다.흐리고 비 오는 날은 이 아이들도 우울해하고 귤맛도 다르다는 것을 느꼈읍니다.

햇살이 반짝이는 날은 귤나무도 환호를 지르면서 귤맛도 더 난다는 것을 느꼈읍니다.

어떤 햇살이 귤나무가 행복해하는지도 감지했읍니다.

반짝이고 싱싱하던 귤나무잎들이 추워서 옹송그리고 최대한 몸을 오그리고 있다는 것을 느껴지실 거예요.

이렇게 나가는 유관순 귤들을 더욱 귀하게 여겨 주셨으면해요.

1월에 배송될 4차 5차 귤은 모두 유관순 귤입니다.

저의 귤나무 회원님들은 이런 귤나무들의 노력과 애환을 함께 느껴주시리라 믿습니다.

귤껍질 한조각도 귀히 여겨서 내 몸에 영양이 되도록 잘 섭취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글을 올리고 저는 월요일 오늘 최대한 배송하려고 우체국으로 달려갔읍니다.

눈오기 전날 수확한 것을 오전 오후 되는대로 배송하려구요.

그런데...눈도 아니고...우체국에서 배가 못 떠나서

택배를 못받는다 합니다. 이유는 제주도에서 떠나는 대형 컨테이너 선적함이

고장이 나서 고쳐야 한다합니다.고치는 시간은 알수가 없다하고

빨라야 수요배송, 목요배송이 될거라 합니다.

저는 눈 맞은 귤이 3일정도 말라야 다시 수확하는데 그 문제보다도

일단 어제 오후부터 우체국에 맡겨놓은 택배물량과 오늘 배송하려고 가져간 택배들이

운송기간이 길어져서 온전히 갈지도 걱정이군요.

혹시라도 운송도중에 상한 것이 많으면 연락 주시기 바라고

발송못한 택배는(회원님 3차귤과 일반주문) 이번주까지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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