귤 익어가는 계절이라 온통 귤사진입니다.^^
이 때를 위해서 일년을 구슬땀을 흘렸지요.
비오는 날이면 함께 비를 맞았고, 바람 부는 날이면 함께 흔들렸지요.
햇살이 반짝이는 날은 함께 즐거워했고, 귤나무가 노래하면 저도 노래했고
귤나무가 우울해하면 저도 우울해졌지요.
봄 여름 날씨가 괴괴하여 가슴이 옭죄였지만
가을햇살은 그동안 못다한 사랑을 귤나무와 마음껏 나누고 있읍니다.
덕분에 부족했던 일조량을 채우면서 귤맛이 점점 더 들고 있지요.
저희 주변 귤밭에는 이미 귤들을 깨끗히 따서 귤나무가 휴식에 들어 갔읍니다만
반디농장 귤나무는 이제부터 눈, 비, 폭설을 맞으면서 굳센 금순이를 넘어서
유관순 귤로서 거듭날 것입니다.
반디농장 귤의 진가는 폭설을 이겨내고도 스스로를 지킨
꿋꿋한 유관순 귤들이라고 생각 합니다.
그 건강함이 우리 몸속에 건강한 기운을 전해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들은 이미 맨아래까지 다 따서 저장했다가 나가는 것을
이제사 익은 것만 골라 따느라 분주합니다.
올해는 귤 따주시는 분이 한분 계셔서 조금 덜 부대끼고 있지요.
작년에 남편과 둘이서만 하느라 너무 혼비백산하였기에
올해는 나름 체계를 잡아서 진행하고 있답니다.
작년에는 회원님귤, 일반 주문, 회원님 선물귤을 한꺼번에 주문 받아서 나가는데다가
날씨는 하루건너 비까지 오고,낮에는 귤따고 밤에는 택배싸고, 아이들에다가...
지난 겨울 지나고 진이 다 빠져서 그 휴유증이 여름까지 왔었지요.
그래서 올해는 일단 회원님 1차귤부터 한박스씩 보내고나서
일반판매귤 배송과 회원님 선물귤까지 순차적으로 배송중이고
그리고 회원님 2차귤...이렇게 순서를 정해서 나가고 있답니다.
그런데 저희가 귤을 한꺼번에 따내리지를 않고 나무에서 완숙한 것만 골라 따느라
수확시간도 더 걸리고 무엇보다도 포장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하루에 배송량이 100박스정도밖에 안됩니다.
남편은 귤을 따지않고 하루종일 포장하는데 기계로 하지않고 일일이 손으로 골라서
옆으로 가지런히 담는데 저는 한상자 담는데 10여분 걸리는데 남편은 5분정도 걸립니다.
남편은 손이 저보다 두배로 빠른대신에 꼼꼼함은 저보다 부족한데
일 많을때 꼼지락거리는 저보다 남편이 휙휙 일을 쳐내니까
포장은 남편이 하루종일 싸보내고 있답니다.
이 과정이 너무 시간이 걸리고 힘들어서 남편에게 우리도 남들처럼
주루루룩 담아서 나가자고 하여도 남편이 자신이 다하겠다며 고집을 부리고 있읍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했으니 초지일관 그렇게 해야한다는게 남편 주장인데
저도 그렇게 생각 하지만 일이 너무 많아서 좀 편하게 가자고 하여도
이럴때는 남편 황소고집을 못 당합니다. 가지런히 담으면 귤도 더 많이 들어 가지요.
남들은 주루루룩 담으면 한시간에도 수백박스씩 담는다는데
웬고생을 사서 하냐고 푸념 하면서도 저도 이렇게 정성껏 나가는게 도리라고도 생각하여 마음이 편합니다.
남편이 하루종일 포장을 하여도 100여개이상 내보낼 수가 없읍니다.
그래서 배송이 한꺼번에 이루어지지않고
회원님 귤도 몇차례에 걸쳐서 나누어서 나가고 있으니
다른 사람은 받았는데 왜 나는 아직 안와~하고 섭섭해 마시고
신청하신 순서대로 순차적으로 보내 드리고 있읍니다.
회원님 1차귤은 이번주내로 모두 다 받으실 수가 있고
혹여 빠지신 분들은 얼른 연락을 주시기 바랍니다.
입금인과 신청인이 달라서 누구인지 몰라서 배송 못한 경우가 있고
이사가신 분 주소 연락처 안 알려 주셔서 반송되어 오기도 하였읍니다.
회원님들이 선물로 보내는 귤은 이제부터 순차적으로 배송하겠읍니다.
그리고 신청하시면서 전번 안쓰신 분들도 배송을 못하고 있으니
반드시 전번을 써주시기 바랍니다.신청인과 입금인이 다를시
꼭 입금인을 알려 주시기 바라고, 이름없이 <귤값><감사합니다><수고하세요>이런 문구는
신청인을 찾느라 정말 수고하게 만든답니다.
저는 수백명을 다 헤아려야하는 고충이 있으니 일일이 다 기억하기가 어렵습니다.
문자가 와도, 감사한 댓글도 일일이 소통 못하고 가는 것은
이맘때가 제가 가장 바쁜 때라서 정신이 오락가락 할 때라 널리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배송은 올해는 우체국택배로 오후배송을 택했읍니다.
작년에 오전배송을 했더니 물량이 폭주하여 택배파손사고가 많았기에
올해는 조금 널널한 오후배송으로, 이틀이 걸리는데 금방 딴 귤이
가는 도중 좀 숙성되라는 뜻도 있읍니다.
혹여 받아 보시고 파손이 많이 되거나 문제 있으시면 연락 주세요.
이사가서 주소와 연락처 불분명한 귤이 반송되어 일주일만에 돌아온 것이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심하게 상한 것이 있었읍니다.
그것은 아마도 귤을 딸때 상처입은 귤이 들어간 것 같아요.
귤딸때 가위로 상처를 입으면 곧바로 상하는데
그렇지만 않으면 오래두어도 상하지 않는게 친환경 귤입니다.
이렇게 매일 귤을 내보내고 있어서 일일이 댓글도 잘 못달고
문자가 와도 답글도 잘 못합니다.바쁜 때라고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했다고는하나 부족한 자식 세상에 내보내는 부모심정이라
늘 미진한 마음이지만 넉넉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시고,
올겨울 내내 반디농장과 함께 행복한 귤여행을 하여 주셨으면 합니다.
앞으로 겨우내 한파를 이겨내는 금순이 귤, 관순이 귤도 만나시게 될것입니다.
20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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