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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솜반천 한여름밤의 야외극장

by 농부김영란 2010. 7. 25.

 

 

제주도는 화산 암반석이라서 비가 오면

하루도 못되어 빗물이 다 땅속으로 스며 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거의 모든 하천이 건천인데 서귀포에는 몇군데 용천수(지하에서 솟는 물)와

지하수가  흐르는 냇물이 있는데 돈네코 계곡과 서귀포 시내 천지연 폭포 상류인 솜반천(선반내라고도 함)이 있읍니다.

한여름에도 발을 담그면 시릴 정도로 시원하고 맑고 깨끗한 물이지요.

솜반천에 발을 담그거나 수영을 하면 바다수영은 저리가라입니다.

솜반천물은 다슬기가 살고 몇백미터아래 천지연 폭포가 있는데 천연기념물 무태장어가 산다는 일급수 물이지요.

(내가 제대로 알고 떠드는지 모르겠네요.ㅎㅎㅎ....기억하고 있는 들은 풍월 읊은 겁니다^^)

솜반천은 서귀포 시내에 붙어있기때문에 시민들이 가볍게 나와서 물놀이도 하고

산책도 하고 즐길 수가 있는 곳입니다.올레 6코스 천지연 상류 칠십리 공원 바로 위쪽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여름 한달동안(7.24-8.15) 주말마다(토, 일) 영화를 상영한다는 정보를 입수했습니다.

 

 

http://www.foxkorea.co.kr/avatar  

 

제가 누긍겨? 공짜라면 십리를 마다않고 달려가는 대한민국 아줌마!

눈이 번쩍! 50cm가 순간적으로 튀어 나왔습니다.

<아바타>영화가 그리 흥행 했다는데도 못 가보고 동동 거리고 살다보니

영화관에 갈 돈이 없어서라기보다 시간이 없어서...(사실은 둘 다~^^)

그런데 그 영화를 첫날(7월 24일) 상영한다는 정보입니다.

오호호호~~~~좋아라~~~(오도방정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

꽁짜~~~

그것도 솜반천 맑은 물에 발 담그고 보는 영화라니...

그래서 손 꼽아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데이트~^^

 

 

 

드디어 기다리던 7월 24일 저녁 8시...

그런데 한시간 전부터...초 치는 비가 주룩주룩....

그래도 집념의 아줌마는 30분 후부터는 비 그친데이~하며

고3짜리 딸까지 충동질 합니다.집에서 공부하겠다는 걸,그리고 지난번에 봤다는데도...

굳이 굳이..."날이면 날마다 하는 행사가 아니니라~"하며 나가서 바람 쐬자고 꼬십니다.

천하태평 고3 엄마입니다. 새연교다리를 건너면서도 학원에 있는 아이에게 전화해서

"중간에 나와서 새연교 보러 오너라~"

살아보니...인생 뭐 별거 없드라, 하루 하루 행복하게 사는 것...이 최고여~

이런 엄마 만난 우리딸 나중에 엄마를 원망 할까요?

30분후에 정말 비가 잠깐 그쳤습니다.그래서 아기돼지들 이끌고 솜반천을 향해 고고씽~

이야호~~~

 

 이 사진 보니 미안하여 또 변명을 하고 싶어집니다.

자동디카.시력 마이너스 9+노안 .비오는 밤...공부 못하는게 꼭 책 탓한다고...

또 궁시렁 궁시렁...사진이 조잡해서 미안혀요~

 

 

 

그런디...

꼭 이러잖아요.손꼽아 기다리며 준비한 행사날...심술대장군 출동 합니다.

그런데 이것도 살아보니 별거 아니드라 이겁니다.

"니는 그래라~ 나는 간다~" 이러지 않으면 시시때때 태클 걸리는 것을...

8시 가까워 오는데 비가 다시 주룩주룩 오기 시작합니다.

아~~~

나는 비와도 볼 결사적 태세로 나왔건만 주최측이 상영해줄지 고민입니다~

홍보가 덜 됐는지 사람들이 의외로 많지 않은데다가 비가 오기 시작하니까

사람들이 일찌감치 하나 둘 가기 시작하네요.

모처럼 큰 맘 먹고...아이들 다 이끌고 나왔건만...육지에 2박3일 우수농가 견학간 남편도

곧바로 솜반천으로 직행하라고 통고를 했는데...안돼~~~

"비! 너 지난 겨울부터 너무 하드라~귤 딸때부터 시시때때 애간장 녹이더니...

그런다고 굴할 내가 아니여~"

 

 

 

버티기로 작정합니다.

주최측에다가 물어보니 더 심하게 비가 오면 상영 못한다고 하네요.

비는 그칠 기세도 없고 점점 더 주루루룩~죽죽~~

 

이럴땐 아줌마의 비장의 무기를 꺼내 들어야 하지요.군중이 동요를 하잖아요.

서로들 눈치를 보고 있습니다. 갈까말까~~~아무래도 상영 못 할것 같어~

아이들도 돌아 가자고 합니다.

"애들아~버티고 있으면 틀어줄 수밖에 없데이~"

주최측 애간장이 더 녹는다는 것을 아는 내가 끝까지 버티는 마지막 한명의 군중을 위해서도

주최측은 고민을 한다는 것을 간파하여

 "틀어 주세요~우린 비 맞고 볼꺼예요~"하고 외칩니다.

주최측이 저를 고마와 할까요? 귀찮아할까요?

저는 당근 고마와 한다고 믿습니다. 오늘을 위해 얼마나 준비하고 노력했을텐데...

첫날부터 상영 못한다면 앞으로도 날씨가 어찌 될지 모르잖아요.

그래서 굳세게 마지막까지 그들의 노고를 생각해서라도 봐 주어야 합니다.

(앗, 갑자기 열사적 기세가 충만해졌습니다.)

우리가 첫 테이프를 멋지게 장식해주마...우리가족만해도 일단 5명이나 되니

객석이 그리 허전하지는 않지요.

이럴때 군중심리...내가 버티고 있으니 옆에서 갈까말까 망설이던 사람들 발길을 멈춥니다.

 

 

 

" 비 맞으면서 보는 아바타 영화...평생 잊지못할 추억이 될껴~~~"

비 온다고, 눈 온다고, 바람이 분다고...하려던 것을 못하면

평생 아무것도,해낼 수 없다는 것.

 

이 아줌마...꼭 이런데는 목숨 겁니다.

작은 일에는 목숨 걸고 큰일은 포기 합니다.

 

 

 

드뎌~~~대한민국 아줌마 끈기에 주최측이 손발 다 들고

30분이나 끙끙대다가 아바타 영화가 상영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이 대목에서도 짜증을 내고 가자고 하는 것을

 "시끄럽다~지금 상영해보려고 애쓰고 있는데 가면 우짜노~"

 

예정보다 30분이 늦었지만 끈기 있는자 쟁취한다~~~드디어 아바타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와우~~~애 썼어요. 박수를 혼자서 마구 쳐 댑니다.(이런 사람도 있어야 해)

어둡기도 한데다가 용기를 내어 이럴땐 박수를 쳐 주어야 합니다.

주최측 눈물겹잖아요.

 

 

 

 

 

비 오는 날까지...서귀포 시민을위해 무료봉사를 해 주시는 분들께

기립박수를 보내야 하고 말고요.

그런데 점점 더 잘하지 뭡니까?

비가 계속하여 내리자 우산을 쓰고도 옷은 젖어 가는데

어머나...비옷까지 나누어 주시네요.

저는 객석을 채우기위해 일부러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아이들과 주저앉았읍니다.

제가 이렇게하면 옆에 사람도 그렇게 하게 되잖아요.

아이들과 저...점점더...아바타 영화에 빠져 들고 있습니다.

더이상 군말이 필요없는 영화~

 

 

제임스 카메론 감독:타이타닉, 터미네이터1,2 , 에어리언...아바타...

전세계를 휩쓴 흥행작을 만든 천재 감독의 작품이라네요.

 

 

 

여기저기서 삼삼오오 우산을 들고 감상을 하고 있습니다.

상황 설명을 하느라고 배경 설명이 약했는데요.

솜반천 맑고 시원한 물에 몸 담그고 영화까지 감상할수 있다니...

신선이 따로 없읍니다.

사실 솜반천 물은 너무 차가울정도라서 바깥기온과 온도차가 있어서

수면에 물안개가 모락모락...신비스럽기까지 하답니다.

선녀탕이 따로 없지요.물 담그는 순간 선녀가 되는 겁니다.

 

 

 

화면이 가장 잘 보이는 냇물옆, 우리 가족이 우산을 쓰고 옹기종기...

육지갔던 남편도 9시 30분에 합류 하였지요.

그 옆에는 엄마와 어린이 둘이 우산없이 앉아서 보고 있네요.

이 장면 자체로도 감동 아닙니꺼?

서귀포, 정말 살기좋은 도시지요.

시민을 왕대접해 주는 곳입니다.

 

 

 

깊어가는 한여름밤

솜반천에서 보는 아바타 영화~

수다쟁이 아줌마도 감동을 말로 필설하기 어렵네요.

 

 

 

이 쯤이었던가~

우리가 주최측에게 감사하다고 선물을 주어도 시원찮을판에

쵸코렛 한봉지까지 선사해 주십니다.주최가 누군가하고 궁금해졌습니다.

서홍동청소년지도협의회와 서귀포가 후원하는군요.(10분간 기립박수~)

궁금한 것은 (064)760-4731 서홍동청소년협의회)로 물어 보세염.

입이 귀에 걸려서 초코렛까지 얌냠~

 

우리나라도 참 살기 좋아졌어요.

그런 좋은 세상에 살면서 건강하게 노력하여 더욱 아름다운 세상 만들어 갔으면 좋겠어요.

 

 

 

 아바타영화 못 보신분들은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보셨으면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아름다운 영상을 좋아해요.

3차원영상의 색다른 아름다움이 화면 가득히~

 

 시원한 냇물 표현하고 싶은데 사진이 흔들렸네요. 수전증이 심합니다.

 

 

 화면 뒤로 피어 오르는 물안개 보이시지요? 

 신선의 세계로 인도하여 줍니다.

 

 

 

담주에는 저희 시댁 (남편형제들)에서 오신다는데

맛있는것 잔뜩 싸서 저녁에 이곳으로 오려고 합니다.

이제부터는 주말만 되면 솜반천으로~~~~~

그까이꺼~ 모기에게 헌혈 좀 하는 것이 대수리요.

 

주말 저녁 8시 솜반천한여름밤의 야외극장 강추합니다.

 

2010.7.25.

 

 

아래 기사는 신문기사를 발췌해 왔어요.

 

서귀포시 서홍동에 위치한 솜반천이 야외극장으로 꾸며져 주민들을 맞이한다.

서홍동청소년지도자협의회(회장 김수현)는 무더운 여름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솜반천을 찾은 시민들에게 오는 24일부터 8월 15일까지 매주 주말 저녁 8시에 야외영화를 상영해 청소년과 가족이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한 여름밤 솜반천 야외극장’을 운영한다.

이에 따라 오는 24일 오후 6시 개막행사를 개최해 더운 여름 시민들을 환상의 세계로 이끌어 줄 ‘한 여름밤 야외극장’의 막을 올릴 계획이다.

그에 앞서 여름방학을 맞아 청소년과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하여 솜반천 야외극장 이용 만족감을 높이고자 이날 오후 2시부터 두시간 동안 ‘냉수박 빨리 먹기’, ‘개구리 수영대회’, ‘수중보물찾기’. ‘송사리 잡기’, ‘환경그림 그리기 대회’ 등 체험행사가 마련되어 무더위를 피해 공원을 찾은 가족들에게 특별한 체험과 즐거움을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오후 4시부터 식전행사로 서홍동 난타 공연과 비보이 공연, Live 가수 김재형 공연, 프로골퍼 송보배 사인회, 동홍교 관악단 연주회가 펼쳐져 한 여름밤 솜반천의 하늘을 아름다운 선율로 장식할 계획이다.

한편, 상영작은 총 8작품으로 7월 24일(아바타), 7월 25일(굿모닝 프레지던트), 7월 31일(라따뚜이), 8월 1일(해운대), 8월 7일(2012), 8월 8일(전우치), 8월 14일(레인맨), 8월 15일(국가대표) 등 최신영화부터 애틋한 가족애를 담고 있는 영화까지 가족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영화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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