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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글

11월 11일 11시 초대합니다.

by 농부김영란 2009. 10. 11.

 

 

 

 2009년 귤 수확을 한달여 앞두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희들도, 귤나무도 최선을 다해  달려 왔습니다.

올해는 남편과 함께하여  그동안 마음으로만 생각하였던 것을

하나씩 이루어가고 있습니다.

제가 귤농부로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아낌없이 성원해주고

배려해 주셨던 분들께 너무나 감사한 마음으로

올해는 추수감사절 겸하여 회원님들을 초대하여 축제를 벌이려 합니다.

 

그 동안 저를 지켜봐 주셨던 분들은 제가 어떻게 걸어 왔는지를 다 아실 것입니다.

 휘청거리며 걸었던 순간도,노심초사했던 순간도, 희망의 불빛이 보이지않아  아득하였던 순간도

저를 아껴주신 분들의 그 따뜻한 마음과 기대를 저버릴 수 없어서

힘을 내어 걸어 왔었습니다.

생활 걱정 안해도 되는 유유자적한 귀농도 아닌

오로지 농사로 세 아이들을 길러 내야하는 중차대한 결정을 두고

밤새워 진로를 고민하다가 내쳐 이 길로 가 보기로 한 것도

여러분들의 그 사랑 때문이었습니다.

 

반디농장은 그렇게 다시 태어 났습니다.

 

저는 그사이 유기농 인증까지 받은 농부로 거듭 났고

이제는 회원제로 운영하는, 따뜻한 사람들이 모여서

사람향기가  나는 그런 곳이기를 바라며 앞으로 걸어 가고자 합니다.

 

저의 세아이에게 사교육은 안 시키는 부모가 되었지만

건강한 먹거리로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고자 하였던 바

저의 모든 회원님들이 저의 귤을 보약처럼 드시기를 바래서

그 힘든 유기농 농부의 길로 들어서서 벌써 5년을 넘겼습니다.

앞으로도...시련의 날이 있겠지만

저의 마음과 회원님의 마음이 믿음으로 이어졌기에

변함없이 씩씩하게 걸어 가고자 합니다.

 

 

 

 

11월 11일 11시에 저의 효돈귤농장으로 회원님들을 초대 합니다.

 

제가 수확 시기에는 너무나 바쁘기에 이렇게 하루 날을 잡아서 축제를 하도록 하려고 합니다.

제 본분이 농부이기에 날이면 날마다 축제를 벌이거나

손님맞이를 하기에는 너무나 일손이 부족합니다.

수확 시작부터 저는 수확과 판매, 가사 그 모든 것을 감당해야하기에

거의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며 버티어야 하는 시기가 되었답니다.

제주도의 귤농부는 풍경이 너무 아름다와서 낭만으로만 비칠지도 모르나

농부의 일상은 그 어디에나 같답니다.

인건비가 제대로 안나오는 직업이라 그나마 모든 것은 손수 해야만

최소한의 내 인건비라도 비축되는 실정이고

아무리...셈을 해봐도 수지타산이 맞지않음을 고심하고 있는 형편이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동안도...

고마운 마음에 늘 최저가격으로 드렸음을 알아 주시리라 생각합니다.

올해도 회원제로 한 것도 유기농 시중 최저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별판매는 시중 평균가로 책정하려고 합니다.

회원님은 10월말까지만 받도록 하겠습니다.

아직도 그동안의 단골고객님들이 블로그를 보지 않아서

주문 못하신 분이 계시기에 문을 열어 두고 있읍니다.

제가 회원제로 하여야 일을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읍니다.

 

11월 11일 11시에 여건이 되시는 회원님들은 오셔서

수확의 기쁨을 함께 누려 보시기 바랍니다.

귤도 따보고...막걸리도 마셔보고,귤나무 아래서 차도 마시고

농부의 일상도 하루 체험해 보시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좋은 분들과의 유대도 맺어 보시기 바랍니다.

자부하건데...저의 반디농장 회원님들은 모두 너무나 좋으신 분들입니다.

오실 수 있는 분들은 미리 연락 주시기를 바라옵고

혹시라도 시간이 그 때 되지않고  나중에라도 오시고 싶으신 분들은

미리 연락 주시되 제가 그 이후에는 너무나 바빠서 대접을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나중에는 제가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피곤할 때도 있어서

일일이 귀한 대접을 못해 드린답니다.

그 점 헤아려 주시고, 이런 행사를 준비함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귤수확과 배송에 최선을 다해야 하므로

저의 이런 형편을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올해는 제가 여기까지 준비하느라...한해가 어찌 갔는지도 모릅니다.

해마다 반디농장 회원님을 위한 up grade를 할 것입니다.

여러분을 맞을 제 마음도 벌써부터 설레입니다.

여러분, 언제나 사랑합니다.

여러분이 있어서 늘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힘 내어서 여기까지 달려 왔습니다. 

 

 

 

10.11.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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