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쉬지 않는다던 남편이 쉰다고 합니다.
아빠없이 움직이는 것이 나도 힘들고...순전히 내 주머니 경비가 축나는지라
아이들 아빠 쉬는 날만 호시탐탐 노리는 나...
이불에서 뒹굴다가 갑자기 눈이 번쩍...무겁다던 몸은 순간에 잊고서...
아침밥을 서둘렀습니다. "기회는 왔을 때 잡아야 해."
아이들 서둘러 깨워서 넉넉히 한 아침밥 솥째로 찬합에 붓고
주섬주섬 있는 반찬 챙겨서(나가서 먹으면 그래도 꿀맛이니)
바다가 부른다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침 회사에서 정한 휴양지가 금능 해수욕장이라니...셔틀버스도 하루 두번
운행한다니 알뜰 피서를 할 수 있겠다 싶어서 서둘렀는데도
남편이 차 시간표를 잘못 아는 바람에...할수없이 시외버스를 이용해서
타니 가는 것만 15000원...이곳은 차비가 유난히 비싸다는 생각이 든답니다.
대부분 차가 있으니 소수 인원보고 운행하는 차들이 수지타산을 맞추려는 셈인지
버스비가 참 비싸다는 생각입니다.
내 생각...버스비 낮추고 노선 일정하게 운행하고...교통이 불편하지 않으면
누가 굳이 차를 산단 말입니까?
둘째 아이 집에 와서 하는 말...자기 반에서 차 없는 사람이 자기뿐이라고...
선생님이 애국자라 했답니다. ㅎㅎㅎ...(애국자는 웁니다)
끝까지 애국자로 남아보려하지만...비싼 버스 요금에 차 시간이 일정치 않아서
흔들리는 중입니다. 차가 없어도 별 불편하지 않던 서울에서와 달리
이곳에서는 차 없이는 불편하여 모두 차를 소유하는 것 같습니다.
비행기표 비싸고,이곳에 체류하면서 소비되는 경비가 비싸니...
제주도 여행은 결코 아무나 쉽게 할수 있지는 않다는 생각입니다.
대중화된 관광지...그런 정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야 이곳에 이사왔으니 짬만나면 나가볼수 있지만...그래도 한번 나가면
쏠쏠히 경비가 깨어진답니다.한철 장사라고...맛 없는데도 비싼 식당 음식하며...
돌아 오는 길에도 바다에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놀다가
셔틀버스를 놓쳐서 비싼 버스를 타고오니...
다음부턴 좀더 경제적인 지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인데...
이제 방학은 코 앞에 다가오고...
바깥 풍경은 날 유혹하고...오는이 가는이 연락오고...
이사와서 삼년이면 거덜날 지경이라는 이웃의 하소연이 이제 실감이 나려 합니다.
이곳 이웃들 말...모두 이곳에 와서 돈을 모으기는커녕 올때만 못해졌다 합니다.
에구...긴장되는 이야기건만....
휴가지에서 산다는 것은 현실을 망각하게하기 딱 맞는 것 같습니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다고...놀던 사람이 잘 논다는 말이 전적으로 수긍이 갑니다.
일년에 한번 볼까말까하던 바다와 여행에
갑자기 폭식하듯 휴일이면 나가서 놀고 싶으니
어제 해수욕장에서 신난다던 우리 가족...녹초가 되어 아침에 모두 일어 나지를 못하네요.
그래도 이번 여름은 그간 못했던 바다 구경 실컷 아이들에게 시켜줄 생각입니다.
아이들...벌써 새까맣게 그을려서...내가 베트콩 같다 놀려 댑니다.
2004.7.19 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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