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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김영갑 갤러리

by 농부김영란 2006. 1. 17.

 

 

마음속에서 쉼없이 불어대는 바람때문에 한동안 배회를 했었습니다.

그 바람의 정체를 고인이 되신 김영갑님의 갤러리를 다녀 오면서

조금씩 잠재울 수가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다녀오고...그후로도 두번이나 다녀온 곳입니다.

팜플렛으로 보던 그의 작품사진과 원본과는 그 울림이 크게 달랐습니다.

그가 제주도의 바람이 되어 머물고 있는 김영갑 갤러리를 소개 합니다.

 

 

 

 

 

삼달국민학교라는 작은 폐교를 갤러리로 만들었는데

루게릭 병으로 타계하기 전  그의 마지막 투혼을 쏟아 부은 곳이지만...

아쉽게도 그의 마음을 다 표현하기에는 남은 시간이 너무나 짧았기에

정원은 어딘가 모르게 미완성의 느낌이 납니다만...

여백이 주는 의미가 또다른 깊은 의미가 되기도 하였었습니다.

 

 

 

 

인위적이고 세련된 느낌보다는

가장 제주도적인 소재...화산돌...위에 고뇌짙은 인간 군상들이....

웬지 하염없이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갤러리 내부에 전시된 그의 사진들은 촬영할  수가 없었기에

외부 사진만 찍었습니다.

그의 작품 사진을 보고나서야...

사진도 이렇게 예술적일 수가 있구나하고 놀랐습니다.^^

황량하기까지한 느낌의 외부와는 달리...

한 예술가의 풍부하고도 섬세한 작품이

갤러리 안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바람, 바람, 바람...

제주도의 바람은 유명합니다.

그 바람속에는...김 영갑님의 숨결도 녹아 든것 같습니다.

 

 

 

 

 

 

 

 

 

 

 

 

 

새컴퓨터를 장만 하여서 대문을 열긴 하였습니다만

아이들이 방학중이라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내기가 어렵습니다.

 

귤농사를 짓는다고 전국방방곡곡 나발을 불었었는데

지인들께 한분도 선물하지 못했습니다.

지난해는 농삿일을 배우고자 일명 병작이란 제도로

남에게 관리를 병행했는데

계약상 제가 결실에  대해서 일체 손을 댈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제가 그토록 원했던 친환경적인 농법이 아니고

관행적인 방식으로 농사를 지었기에

제가 선물하려는 의미가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였습니다.

 

 

올해는 힘들겠지만 제 힘으로 온전히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내 의지대로, 내 소망대로....친환경적인 농법에

최선을 다해 근접하려고 노력해 볼 생각입니다.

요즘 제가 느낀 것중에 하나는 일자리가 없다고 아우성이지만

주인의 입장에서 보면 일을 제대로

일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래도록 함께 가고 싶을만큼 남의 일을 내 일처럼 해주는 사람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아닐까하는 생각...

주인 의식과 타인 의식의 차이에 대해 생각을 해 봤습니다.

 

 

 

새해라고...또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건만....

여전히...타성은 떨치치 못하고

벌써 1월의 절반 이상을 보내 버렸습니다.

자신을 다그쳐야 하건만...

애꿎은 옆사람들만 다그치는 자신을 종종보곤...

이런 내가 심히 걱정이 됩니다.자신을 알게되니 부끄러움에...

이렇게 나서서...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저어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이곳을 찾아든 이유는...내 삶의 흔적을 이렇게라도 남겨두고 싶은

알량한 치기심의 발동인것 같습니다.

홀로 산길을 호젓이 걷고 있으면 불현듯...

사람들이 북적대는 시장거리가 그리워지는것 같은 이중적인 모순입니다.

아마도...죽는날까지 극복하기 어려운...내 기질인 것 같습니다.

 

오랫만에 연 컴퓨터라...조금 낯설기도 하여서

천천히...둘러보겠습니다.어떤 서운함도 갖지 마시기 바랍니다.

제가 사랑하는 분들이 변함없이 그 자리에 계시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돌아오고싶은 공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번거로움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한동안...미안한 마음 안고...

조용히 가겠습니다.

그리운 님! 언제나 ,어디서나,

건강하시고, 행복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06/1.17.英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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